문학과 여행이 만날 때, 나는 '낯선 땅에 홀린다'

<낯선 땅에 홀리다>, <전50>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낯선 땅에 홀리다 - 문인들이 사랑한 최고의 문학여행
김연수 외 지음 / 마음의숲 / 2011년 1월

여행을 다녀왔다가 그 기록을 남기게 되는 것은 예전부터 행해져 오던 일종의 관습이지요. 어쩌면 본인만 재미있을 것이 여행인데도 불구하고 그 여행기를 다른이들에게 읽도록 하는 것이 어떤 매력이 있기에 그런 것일까요?  

하지만 직접 여행기를 읽어본다면, 여행자와 똑같은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상상하게 되지요. 나도 여행을 떠나고 싶다라고 말입니다. 어쩌면 여행기만큼 독자를 실천하게 만드는 책이 없다고 보여집니다. 자기개발서도 이만큼 영향력을 미치진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좋은 여행기란 함부로 도전할 것이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여행이라는 독특한 체험도 있어야하지만, 이를 참 맛깔나게 표현해 낼 수 있는 필력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읽었던 여행도서 중에서 정말 재밌게 읽은 것이 바로 '좋은 여행, 나쁜 여행, 이상한 여행'이라는 책이었지요.

여행은 또 하나의 드라마다! <좋은 여행 나쁜 여행 이상한 여행>

이 책에 나오는 여행기들은 다 여행작가들이 저술한 것이기에 여행이 주는 낯선 세계에 대한 재미 와 필력이 주는 재미 가 함께 공존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작가들이 아닌 외국의 작가들이었기에 약간은 공감하기 힘든 이야기들도 있었지요.  

그런면에서 이번에 나온 '낯선 땅에 홀리다'는 상당히 매력적인 책입니다.  바로 한국문단을 이끄는 문인들이 여행을 다녀와서 기록한 여행기들이기 때문입니다.  

김연수, 김중혁, 나희덕, 박성원, 성석제, 신이현, 신현림, 정끝별, 정미경, 함성호, 함정임   

그들은 국내 외 할 것없이 여행을 떠나서 자신들이 겪은 낯선 땅에 대한 홀림을 독자들에게 들려줍니다. 한국문단을 이끄는 작가들이라서 그런지 어쩜 그렇게 감칠맛 나게 표현을 해주는지 모르겠습니다. 읽다보면 나도 당장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니까요.  

물론 100%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가끔씩은 작가가 기록한 여행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흡입력이 부족한 여행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한번 손에 잡으면 끝을 봐야지만 내려놓을 수 있을만큼 강력한데요. 이를 차마 직접 말할 수도 없고, 참 고민입니다.  

딱, 이런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오고가는 출퇴근 길에서 일상에 지쳐 활력소를 얻고 싶지만,  

어딜 함부로 못 가는 분들...  

여행을 너무 떠나고 싶지만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힘겨워하는 분들... 

재미있는 책 한권 읽고 싶으신 분들...

아마 이 책을 읽다보면, 제목처럼 낯선 땅에 홀리실 수 있을 겁니다.
부작용, 아마 떠나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질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3월에 주목할만한 여행도서 3권!

실용/취미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도서를 보내주세요

1. 청춘의 여행, 240일 파리 불법 체류기-그들은 왜 파리로 갔을까  

여행에는 두 가지 스타일이 있습니다. 하나는 목적을 두고 떠나는 여행, 또 하나는 목적없이 떠나는 여행. 두 여행 다 나름대로의 일장일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것이 더 우위에 있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저는 전자의 스타일이지만, 그래도 후자가 가지고 있는 여행의 자유로움이 매번 부럽기에 두 스타일을 다 추구하려고 노력하고 있지요.이 책 '그들은 왜 파리로 갔을까?'는 여행자이지만 관광객이기를 거부하는 두 청춘남녀의 파리불법 체류기입니다.

대한민국에서는 88만원 세대로 천대받는 세대들, 그런 그들이 세계로 나가서 자신이 88만원이라는 인장을 받을만한 이들이 아님을 발견할 수 있는 내용이지요. 파리에 스며 들어가서 오히려 진정한 여행의 묘미를 깨닫게 되는 완벽한 이방인의 삶이 이들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특히 불법체류자라는 것이 독특한 부분입니다. 물론 저에게도 그런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사실 불법체류자로서 여행지에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닐텐데,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봅니다.

두 청춘 남녀가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면서 표현하려는 파리에 대한 이야기. 이야기가 있고 거기에 파리에 대한 명소들이 있으니 '정보'와 '재미' 모두를 잡을만한 책으로 보입니다. 


   
2. 언젠가, 어디선가, 한 번쯤은...  크로아티아 블루  

 크로아티아 라고 하면, 그저 한번은 들어봤을 나라이름이지요.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당연히 '축구'로서도 기억될 수 있는 나라이기도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상당히 우리에게서 멀고도 먼 나라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크로아티아를 돌아다니면서 여행했던 저자는 자신의 기억의 조각을 모아서 하나의 책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이 책이 끌리는 이유는 100% 크로아티아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유명한 버나스 쇼라는 인물은 지상의 천국으로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를 말하기도 하지요. 어떠한 여행지던 간에 개인들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전해줄 수 있지만, 그래도 우리가 너무나도 흔히 들어왔던 여행지, 미국-일본-서유럽-동남아시아 등이 아닌 유럽의 작은 나라 크로아티아이기에 독자들에게는 희소성의 가치라는 측면에서도 이 책을 한번은 손에 쥐어도 괜찮아보입니다.

 

3. 죽기 전에 꼭 가야 할 세계휴양지 1001 

이 죽기전에 시리즈는 이번에도 나타나서 구매의욕을 마구 일으키고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을 한번 손에 쥐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마어마한 페이지수와 방대한 여행 스폿추천으로 인해서 한편으로는 헤헤~하고 웃음을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만큼 한 스폿에 대해 장대한 분량이 없어서 아쉬움을 나타내게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추천 안하려고 했는데..했는데..했는데..결국 하고야 말았군요. 그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계휴양지라는 말이 눈을 잡기도 했지만, 막상 내용을 살펴보니 이건 휴양지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잡아 끄는 여행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세계여행을 마무리 하는 사람이 전 세계 인구중에 과연 몇 프로 되겠습니까? 우리가 1001가지의 스폿을 안다고 하더라도 다 가지는 못하고 죽을게 뻔하지요. 

'죽기 전에 꼭 가야 할' 이지만, '죽기 전에 죽어도 못 갈' 곳들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1001가지 고르는 재미가 있다는 것은 베스킨라빈스보다 강렬한 유혹입니다. 적어도 자신이 원하는 곳 몇 곳을 고를 수 있고, 일생의 여행지로 삼을만한 장소들을 확실히 정하는데 도움을 주니까요. 내용도 내용이겠지만, 그냥 책을 펼쳐서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재미 있어 보이는 곳입니다.

아... 화이트샌즈 사막 정말 가보고 싶고, 브로켄만 철도 정말 타보고 싶네요 ㅠㅠ

[100자평] 믹솔로지

믹솔로지 - 믹솔로지스트 김봉하의 칵테일 레시피
김봉하 지음 / 링거스그룹 / 2010년 12월

이걸 보면 술과 음료는 마시는게 아니라 보는거라는 것을 배우게 될 것ㄱ 같다.

[100자평] 좀 더 가까이

좀 더 가까이 - 북 숍+북 카페+서재
김태경 지음 / 동아일보사 / 2010년 12월

정말 책 매니아에게는 한권쯤 소유해도 좋을 책에 대한 가이드 북? 꼭 골라보세요

북 매니아에겐 반드시 있어야 할 필독서 <좀 더 가까이>

<좀 더 가까이, 믹솔로지>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좀 더 가까이 - 북 숍+북 카페+서재
김태경 지음 / 동아일보사 / 2010년 12월

솔직히 저는 예능프로그램과 여행 프로그램은 거의 챙겨보는 편입니다. 물론 뉴스야 기본이겠죠... 예능 프로그램을 자주 보는 이유는 '웃을 일 없는 세상 웃을 계기를 만들고 싶기 때문'이고, 여행 프로그램을 자주 보는 이유는 '원래 여행을 너무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여행 프로그램이나 여행과 관련된 것을 볼 때마다 너무 기분이 좋지요. 직접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말입니다. 아마 책을 좋아하는 분들은 제가 여행 프로그램을 접할 때 느끼는 그런 기분 좋음을 이 책을 통해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책을 더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책! 대형서점이 아닌 주목해야 할만한 북숍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주는 책,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한없이 책의 매력에 빠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북 카페에 대해 말해주는 책, 그리고 자신의 서재도 이들의 서재만큼 멋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  

 거기에 필수적으로 간직해야 할 위시리스트까지 부록으로 챙겨넣어주는 이 책의 센스는 정말 '책 매니아'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또한 하나의 보너스가 더 존재합니다. 바로 이 책에는 각 북숍과 북카페,서재에 대해서 소개해주면서 그에 따르는 비법들도 하나씩 소개해줍니다. 그 비결하나하나를 읽어가다보면 어느새 북숍에 대한 고수가 되어 있을 것이고, 북카페에 대한 고수, 서재에 대한 고수가 되어 있을 것 같네요.  

사실 그리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저도 이 책을 접하니, 소개 된 서점에 가보고 싶고 북 카페에 가보고 싶고, 나의 서재를 저렇게 만들고 싶은데, 책 매니아들에게는 얼마나 큰 유혹이 될까? 생각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