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든 나라 이름은 '전쟁'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에마 루이스 지음, 김배경 옮김 / 책속물고기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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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에게 전쟁의 개념을 알려주기란 쉽지 않다.

얼마 전 8살, 6살인 우리 아이들과 용산 전쟁 기념관에 갔는데 아이들은 정문에 세워진 탑이 무엇인지, 탑 옆에 만들어진 군인 동상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전시관은 근처에도 가지 못했고 어린이 박물관 가는 길에 있는 야외 전시장에서 전투기와 탱크 등 전쟁에 관련된 전시물은 그냥 쓱 훑어보고 말았다.

집으로 돌아와 이 책을 받아 읽고 나니 전쟁 기념관에 가기 전에 책을 읽고 갔더라면 아이들이 더 관심을 가졌을 것 같은데 그 시기를 놓친 것 같아 안타까웠다.

이 책은 전쟁이 처음에 무슨 이유에서 시작되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결국 모두가 상처만 입은 전쟁을 어떻게 극복할까를 고민하다가 나라 이름을 아예 "전쟁"으로 만들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쟁은 처음에는 욕심에서 시작하였고 일단 전쟁이 시작되면 처음에 왜 시작했는지를 잊은 채로 마구 싸워대고 모두 파괴되는 과정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할 수 있게 쉽게 풀어냈다.

지금이 국가가 탄생한 이래로 내전을 제외한 국가간 전쟁이 없는 가장 평화로운 시기라고 한다. 평화로운 시기라고 해서 안일하게 있을 것이 아니라 모든 나라들이 전쟁은 서로를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알고 그것을 지켜내야 세계 평화를 이루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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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맹정음 할아버지 박두성 - 2021 국가인권위원회 인권도서관 어린이인권도서 목록 추천, 2020 국가인권위원회 인권도서관 어린이인권도서 목록 추천, 2019 아침독서신문 선정 바람그림책 71
최지혜 지음, 엄정원 그림 / 천개의바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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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을 높이 평가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박두성 선생님을 쉽게 알기란 어렵다. 나도 2년 전 3학년 담임을 하면서 국어 교과서에서 처음 박두성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한글 점자를 만들었다는 점이 놀라웠고 우리가 한글로 탄압 받았던 일제 강점기에 그런 일을 해냈다는 것이 더욱더 놀라웠다.

교과서에는 짤막하게 박두성 선생님의 업적을 설명하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훨씬 자세한 박두성 선생님의 일대기를 만날 수 있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박두성 선생님은 맹아 학교에 옮기게 되면서 한글 점자의 필요성을 더더욱 절감하고 한글 점자 연구에 매달렸다. 훈맹정음을 반포한 이후 점자책을 많이 만들었지만 10년이나 걸려 신약 성경을 점자로 옮긴 일은 점자에 대한 열정이 없었다면 도저히 하지 못했을 일이다.

다른 나라의 수많은 유명한 위인들을 만나는 것도 좋지만 우리 나라에 미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위인들을 찾아내어 자라나는 아이들이 배울 수 있다면 훨씬 더 마음에 와 닿고 닮고 싶은 인물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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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의 기적 - 개발과 보존 지구촌 사회 학교 7
김정희 지음, 윤정미 그림 / 사계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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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알쓸신잡이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시청하다가 충남 당진의 간척지를 방문한 후 간척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보았다.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간척지가 있는데 간척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다보니 생태계가 파괴되고 간척지가 된 땅이 썩어가고 있다고 하였다. 우리나라가 농업을 중시하는 시대에는 농사지을 땅을 넓히는 것이 우선 과제였기 때문에 농지를 만드는 것을 우선시하였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는 이미 쌀 소비량이 수년 전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오히려 갯벌에서 채취한 수산물이 훨씬 더 값어치가 있는 것을 보면 무분별한 간척사업이 환경을 파괴하고 인간에게 도리어 악영향을 끼치는 산업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 책 시화호의 기적은 어린이들에게 여러 가지 시사점을 준다.

1. 무분별한 개발은 원래대로 돌이키기에는 훨씬 힘들고 어렵다.

2. 민주 시민 사회에서 내가 사는 곳, 내 터전을 공무원 등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말만 믿고 개발되도록 놔두었다가 정작 피해를 입는 이는 그 곳에 사는 내가 되며 이미 일이 잘못되었을 때에 책임을 지는 사람도 내가 된다.

3.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는 무조건 밀어 붙일 것이 아니라 제대로된 연구와 토론을 거쳐 차분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시화호가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힘든 과정을 거쳐도 될까 말까 하겠지만 간척 사업이 자연을 파괴하고 도리어 인간에게 해를 입힌다면 더 이상의 간척 사업은 없어야 하며 개발을 하더라도 자연을 보존하는 형태로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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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하는 날 사계절 그림책
김도아 지음 / 사계절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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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의 첫째 7살 딸아이는 요즘 부쩍 멋부리기에 관심이 많다. 엄마가 화장하는 모습을 빤히 쳐다보거나 평소보다 립스틱 색깔이 진하다 싶으면 나도 얼른 커서 엄마처럼 립스틱을 바르고 싶다고 한다. 머리 모양에도 어찌나 관심이 많은지 파마를 시켜달라며 졸라댄다. 그런 우리 딸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어보았다.
책 표지에서부터 웃음이 난다. 책 속 주인공도 파마가 이렇게 복잡한 과정인 줄 미처 몰랐을 것이다.
먼저 머리를 싹뚝싹뚝 자르고, 파마약을 바르고, 열모자를 쓰고, 드라이를 하는 과정이 정말 생동감 있게 그려져있다. 파마약이 스며들기를 기다리면서 머리가 새둥지가 되어 엄마새가 아기새들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장면을 상상하고, 머리가 뼈다귀가 되어 공룡이 입맛다시는 장면을 상상했으며, 열모자를 쓰고 있을 때는 내가 번개를 맞으며 우주선을 타고 있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 모두가 기발한 아이디어의 모음이었다.
게다가 가장 마지막에는 처음 파마를 하게 된 동기를 제공한 성윤이와 공통점이 생겨 절친이 되는데, 이 어려운 파마를 같이 해낸 동지애가 느껴져서 친해졌구나라는 생각이 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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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뇌 습관 - 엄마가 행복해지는
홍양표 지음 / 비비투(VIVI2)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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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은 "엄마가 행복해지는 우리아이 뇌습관"이지만 책을 읽고 나서 나의 느낌은 우리 아이의 뇌습관이 잘 형성되기 위해서는 엄마가 이러이러해야한다는 지침서로 보인다.

총 6개의 파트로 이루어진 이 책은 엄마의 육아방식을 강조하며 엄마가 제대로 알고 육아를 해야한다는 내용들이 절반을 이루고 있고 그 나머지 절반이 책 제목과 어울리는 뇌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그동안 다른 육아서도 많이 읽어본 나로써는 이 책에 있는 내용 중 뇌와 관련된 내용 이외에 다른 내용은 그렇게 특별하게 와닿지 않았다. 육아서들은 대부분 "엄마는 이렇게 해야한다." "아이 앞에서 부모가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지 말아라." "등을 강조하고 있고 이 책에서도 그 강조하는 부분이 비슷해서 그런 느낌이 들었나보다.

책 중 가장 나에게 와닿았던 부분은 파트 1 에서의 뇌습관 Q&A의 첫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는데 나 또한 두 아이의 수면습관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서 힘들었던 2-3년 전을 생각했을 때 이 내용을 미리 알았더라면 그 힘든 시기를 잘 보낼수 있었을 것이다.

반면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오탈자 점검이 제대로 안되었는지 곳곳에 틀린 문장들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23쪽 3번째 문장에는 온점 대신 반점이 찍혀있고, 149쪽 8째 문장은 "홍성대" 이사장을 "홍대성"이라고 잘못 표기하였다. 169쪽 아래에서 5번째 문장은 온점이 빠져있고 205쪽 위에서 5번째 문장은 앞뒤로는 일반 문장인데 도중에 갑자기 어미가 할까요?로 변한다. 마지막으로 221쪽 마지막 문장은 다른 말은 경어체인데 "개폐 형식이라는 점이다."만 경어체가 아니다.

책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문장에 오류가 발견되면 책의 신뢰도도 떨어지는 것 같다. 이 책이 초판 2쇄가 될때는 틀린 부분이 수정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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