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맹정음 할아버지 박두성 - 2021 국가인권위원회 인권도서관 어린이인권도서 목록 추천, 2020 국가인권위원회 인권도서관 어린이인권도서 목록 추천, 2019 아침독서신문 선정 바람그림책 71
최지혜 지음, 엄정원 그림 / 천개의바람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을 높이 평가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박두성 선생님을 쉽게 알기란 어렵다. 나도 2년 전 3학년 담임을 하면서 국어 교과서에서 처음 박두성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한글 점자를 만들었다는 점이 놀라웠고 우리가 한글로 탄압 받았던 일제 강점기에 그런 일을 해냈다는 것이 더욱더 놀라웠다.

교과서에는 짤막하게 박두성 선생님의 업적을 설명하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훨씬 자세한 박두성 선생님의 일대기를 만날 수 있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박두성 선생님은 맹아 학교에 옮기게 되면서 한글 점자의 필요성을 더더욱 절감하고 한글 점자 연구에 매달렸다. 훈맹정음을 반포한 이후 점자책을 많이 만들었지만 10년이나 걸려 신약 성경을 점자로 옮긴 일은 점자에 대한 열정이 없었다면 도저히 하지 못했을 일이다.

다른 나라의 수많은 유명한 위인들을 만나는 것도 좋지만 우리 나라에 미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위인들을 찾아내어 자라나는 아이들이 배울 수 있다면 훨씬 더 마음에 와 닿고 닮고 싶은 인물이 아닐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화호의 기적 - 개발과 보존 지구촌 사회 학교 7
김정희 지음, 윤정미 그림 / 사계절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 주 알쓸신잡이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시청하다가 충남 당진의 간척지를 방문한 후 간척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보았다.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간척지가 있는데 간척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다보니 생태계가 파괴되고 간척지가 된 땅이 썩어가고 있다고 하였다. 우리나라가 농업을 중시하는 시대에는 농사지을 땅을 넓히는 것이 우선 과제였기 때문에 농지를 만드는 것을 우선시하였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는 이미 쌀 소비량이 수년 전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오히려 갯벌에서 채취한 수산물이 훨씬 더 값어치가 있는 것을 보면 무분별한 간척사업이 환경을 파괴하고 인간에게 도리어 악영향을 끼치는 산업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 책 시화호의 기적은 어린이들에게 여러 가지 시사점을 준다.

1. 무분별한 개발은 원래대로 돌이키기에는 훨씬 힘들고 어렵다.

2. 민주 시민 사회에서 내가 사는 곳, 내 터전을 공무원 등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말만 믿고 개발되도록 놔두었다가 정작 피해를 입는 이는 그 곳에 사는 내가 되며 이미 일이 잘못되었을 때에 책임을 지는 사람도 내가 된다.

3.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는 무조건 밀어 붙일 것이 아니라 제대로된 연구와 토론을 거쳐 차분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시화호가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힘든 과정을 거쳐도 될까 말까 하겠지만 간척 사업이 자연을 파괴하고 도리어 인간에게 해를 입힌다면 더 이상의 간척 사업은 없어야 하며 개발을 하더라도 자연을 보존하는 형태로 해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머리하는 날 사계절 그림책
김도아 지음 / 사계절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집의 첫째 7살 딸아이는 요즘 부쩍 멋부리기에 관심이 많다. 엄마가 화장하는 모습을 빤히 쳐다보거나 평소보다 립스틱 색깔이 진하다 싶으면 나도 얼른 커서 엄마처럼 립스틱을 바르고 싶다고 한다. 머리 모양에도 어찌나 관심이 많은지 파마를 시켜달라며 졸라댄다. 그런 우리 딸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어보았다.
책 표지에서부터 웃음이 난다. 책 속 주인공도 파마가 이렇게 복잡한 과정인 줄 미처 몰랐을 것이다.
먼저 머리를 싹뚝싹뚝 자르고, 파마약을 바르고, 열모자를 쓰고, 드라이를 하는 과정이 정말 생동감 있게 그려져있다. 파마약이 스며들기를 기다리면서 머리가 새둥지가 되어 엄마새가 아기새들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장면을 상상하고, 머리가 뼈다귀가 되어 공룡이 입맛다시는 장면을 상상했으며, 열모자를 쓰고 있을 때는 내가 번개를 맞으며 우주선을 타고 있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 모두가 기발한 아이디어의 모음이었다.
게다가 가장 마지막에는 처음 파마를 하게 된 동기를 제공한 성윤이와 공통점이 생겨 절친이 되는데, 이 어려운 파마를 같이 해낸 동지애가 느껴져서 친해졌구나라는 생각이 든
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아이 뇌 습관 - 엄마가 행복해지는
홍양표 지음 / 비비투(VIVI2) / 201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제목은 "엄마가 행복해지는 우리아이 뇌습관"이지만 책을 읽고 나서 나의 느낌은 우리 아이의 뇌습관이 잘 형성되기 위해서는 엄마가 이러이러해야한다는 지침서로 보인다.

총 6개의 파트로 이루어진 이 책은 엄마의 육아방식을 강조하며 엄마가 제대로 알고 육아를 해야한다는 내용들이 절반을 이루고 있고 그 나머지 절반이 책 제목과 어울리는 뇌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그동안 다른 육아서도 많이 읽어본 나로써는 이 책에 있는 내용 중 뇌와 관련된 내용 이외에 다른 내용은 그렇게 특별하게 와닿지 않았다. 육아서들은 대부분 "엄마는 이렇게 해야한다." "아이 앞에서 부모가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지 말아라." "등을 강조하고 있고 이 책에서도 그 강조하는 부분이 비슷해서 그런 느낌이 들었나보다.

책 중 가장 나에게 와닿았던 부분은 파트 1 에서의 뇌습관 Q&A의 첫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는데 나 또한 두 아이의 수면습관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서 힘들었던 2-3년 전을 생각했을 때 이 내용을 미리 알았더라면 그 힘든 시기를 잘 보낼수 있었을 것이다.

반면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오탈자 점검이 제대로 안되었는지 곳곳에 틀린 문장들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23쪽 3번째 문장에는 온점 대신 반점이 찍혀있고, 149쪽 8째 문장은 "홍성대" 이사장을 "홍대성"이라고 잘못 표기하였다. 169쪽 아래에서 5번째 문장은 온점이 빠져있고 205쪽 위에서 5번째 문장은 앞뒤로는 일반 문장인데 도중에 갑자기 어미가 할까요?로 변한다. 마지막으로 221쪽 마지막 문장은 다른 말은 경어체인데 "개폐 형식이라는 점이다."만 경어체가 아니다.

책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문장에 오류가 발견되면 책의 신뢰도도 떨어지는 것 같다. 이 책이 초판 2쇄가 될때는 틀린 부분이 수정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리운 메이 아줌마 (반양장) 사계절 1318 문고 13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지영씨의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에서 작가가 딸의 추천으로 읽구 간만에 가슴이 먹먹해졌다는 이 책을 자주 가던 책방에서 발견하고 바로 구입하여 읽었다.
부모를 잃고 6살이 되도록 친척집을 전전하던 '서머'는 오브 아저씨와 메이 아줌마에게 입양된다. 메이 아줌마는 원래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 서머가 열두살이 되던 해에 세상을 떠난다. 메이 아줌마를 잃고 세상 모든 것을 다 잃은 듯 무기력하게 지내는 오브 아저씨가 안타까운 마음에 서머는 본인이라도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다고 다짐하며 힘겹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때에 같은 학교에 다니던 클리터스가 불쑥 서머의 삶으로 끼어들어온다.
어느날 클리터스는 아직도 메이아줌마가 살아있다고 믿는 오브 아저씨에게 페트넘 군에 있다는 심령교회의 소식을 알린다. 클리터스는 찰스턴 시에 있는 주의회 의사당에 가고 싶어 했으니 오브 아저씨와 클리터스가 떠날 이유는 충분했다. 그동안 무기력에 빠져있던 아저씨는 갑자기 솟아난 에너지로 페트넘 군에 갈 채비를 하며 클리터스의 집에 방문하여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셋이서 페트넘으로 향한다. 그러나 심령교회에 도착했더니 만나고자 했던 여자 목사는 이미 죽었고 오브 아저씨는 크게 실망하여 주의회 의사당을 지나친 채로 그냥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도중에 큰 결심을 했는지 차를 돌려 주의회 의사당으로 간다. 의사당을 돌아보고 집에 도착하여 클리터스도 함께 트레일러 집에 들어가자고 하는 순간 올빼미를 보게 된다. 올빼미는 서머에게는 메이아줌마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올빼미를 보고 서머는 두 달 넘게 참아왔던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메이아줌마가 돌아가신 슬픔을 그제서야 느끼며 아파한다.
다음날 오브 아저씨와 서머, 클리터스는 메이 아줌마가 만든 바람개비를 집 밖으로 날리며 그제서야 마음으로 메이 아줌마를 떠나보낸다.
짧은 이 이야기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유라고 한다면 서머의 어릴 때의 불행, 메이 아줌마가 아이를 갖고 싶어할 때 갖지 못하여 포기하고 나이를 이미 많이 먹었을 때 나타난 서머, 가난한 오브 아저씨와 메이 아줌마는 그래도 사랑과 정성으로 서머를 돌봐주었는데 그 6년간의 사랑이 무색하게 떠나버린 메이 아줌마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찼을 불쌍한 서머의 마음에 감정이 이입되었다.
그래도 서머는 행복할 것이다. 태어나서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했던 아이가 메이 아줌마를 만나면서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으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