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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힘 - 위대한 삶의 여행자들을 찾아서
마리-루이제 폰 데어 라이엔 지음, 김미선 옮김, 노지혜 사진 / 북스토리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멘토가 없는 아쉬움을 이 책을 읽으며 달랠 수 있었다. 역시 책은 유익하다!라는
생각도 들었고 말이다.21세기의 명사 13분의, 내 인생의 힘이라는 주제로 관통되는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다 읽고 난 후에는 숙연한 마음까지 들었다. 나도 나의
삶을 그렇게 사랑하고 열정적으로 살아낼 수 있을까, 눈 앞에 이익에만 발을 동동
구르며 살아온 것은 아닐까..라는 반성의 시간도 가져보았다. 13분은, 흔히 우리가
은퇴할 시기라고 생각하는 노년의 어디쯤의 자리잡고 있는 나이를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들 입을 모아 말한다. 나이가 들었다는 것은
걷다가 숨이 차는 불편함만 있을뿐이지, 아무것도 변한것이 없다고 말이다.
그들이 나를 보았을때는, 인생의 중간도 오지 않았다고 생각할 인생의 시점에
놓여있는데, 언제부턴가 나는 벌써 안주하고,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가지고 있는
조금의 것이 바뀌기나 않을까..라고 걱정이나 할 줄 아는 활력없는 인생일 것이다.
영국의 동물학자인 제인 구달은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1년에 약 3백 일 동안 세계를
돌며 강연을 하고 계신 열정적인 분이시다. 그녀가 인생을 살면서 배운 가장 중요한
것들은 용기를 가질것, 확신을 지킬 것, 진실할 것, 스스로에게 성실할 것...이다.
얼마나 명쾌한 인생관인가. 특별할 것 같지 않은 인생관이지만, 곱씹어 볼수록
진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1981년,쉰 살이 넘은 나이에 에티오피아로 넘어가 계몽운동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분야의 부족함을 채우려고 애쓴는 칼하인츠 뵘..그는
영화배우이며, 세계적인 지휘자 칼 뵘의 아들이기도 한 배경까지 갖추었다.
그에게 삶이란 보장되어있는 탄탄한 무대와도 같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옳다라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하고 행동하며, 자신의 인생을 그려나간다.
아프리카에 있으면서 겪은 경험중 가장 중요한 점은,그곳에서 마주한 궁핍을 통해
자신의 문제들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지 않게 되었다는 점이란 그의 말을 들으며
나는 머리가 멍해지고 가슴이 뜨거워졌다. 13명의 명사중 재미있게 읽었던
영혼의 집의 저자인 이사벨 아옌데가 나와, 기쁜마음도 들었다. 그녀가 걸어온
시대는 결코 순탄하지 않은 길이었지만, 그녀는 글로서, 자신의 인생을 빛내었고
지금도 계속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가능한 변함없이‘나’로 남겠다는, 그녀의 신념,
그리고 예순일곱의 나이에도 하루 10시간씩 일 하면서 글을 쓰고, 외국어를 배우는
그녀의 모습은 그 어떤 멘토보다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13분의 삶을 다 나열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그분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늘 다른사람의
본보기가 되고 있었다. [자신의 의도하던 하지 않았던...]1950~60년대의 이름을 날리던
미국의 팝스타, 팻 분..요즘 스타들을 보면, 세월의 흐름에 순응하지 못하고, 옛 세월의
향수만 떠올리며, 우울한 생각에 빠져있는 경우도 많이 보는데, 그는 아직도 자신을
마흔이라 생각하며 자신의 꿈들을 계속해서 실행해가는 자유로운 사람이다.
프랑스의 인기배우였던 브리짓 바르도는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동물권익보호운동가로
활동한다. 동물을 보호하고 함께 생활하는 것은, 쉬운길이 아니다. 그녀는 인기배우의
화려함보다, 자신의 가슴속에서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일을 향해, 길을 바꾸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행복할 것이다. 무엇을 하던, 결국에 요리사가 되었을 거라고 말한 폴 보퀴즈..프랑스의 유명한 요리사가 되는 길은, 역시나 ‘결국은 이 길 밖에 없다. 내 인생을
사랑한다‘ 가 아닐까..내 방식대로 정리를 해보았다.
마지막으로 말 하고자 하는 명사는, 이란의 마지막 국왕인 샤 팔레비의 황후인,
파라 팔레비이다. 그녀의 역경의 삶을 읽고,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아직도
이란을 생각하며 마음아파하는 그녀.. 모든 이메일에 답변하는 방식을 보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세월도, 어떠한 고난도 방해되지
않는 인생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그러했기에 최고의
명사라고 불리울 자격을 갖추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특별한 삶, 최고의 직업은
따로 있지 않은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내 자신이 신념을 가지고 발로 뛰는
삶, 그리고 타인의 행복에 더 큰 행복을 느끼는 마음가짐, 그것들을 갖춘다면
나 또한 또 하나의 아름다운 인생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