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건 의지적인 행위다. 반면 걷는 것은 예전부터 뭔가에 홀린 사람들의 특징이었다. 좀비들이 파시즘에 감염된 사람들의 은유로 여겨졌던 것도 그렇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좀비들이 뛰기 시작했다. 고로 현대의 파시스트들은 수동적이거나 조종당하는 존재가 아니다(또는스스로 아니라고 생각한다). 걷기와 뛰기의 혼종은 자유의지 개념의 혼란을 의미한다. - P23
"6월인데 눈이 오나 봐요."그러자 그게 정말로 눈인지 확인해 보겠다는 듯 사람들이하나둘 허공으로 손을 뻗었다."이건 회화나무꽃 같은데요.""미세먼지 아닌가요.""비눗방울이에요."그렇게 한마디씩 하며 사람들은 단체 퍼포먼스를 하듯 다같이, 고개를 들어 어딘가를 봤다. 그러곤 그곳으로 손바닥을 내밀었다. - P258
무엇을 하든 늘 다치는 야노 군을 위해 반 아이들이 신경써주는 이야기들이 힐링이 된다. 지금 내 세상이 타인을 위한 배려심이 점점 희박해지기 때문일까. 어찌보면 참 하찮은 이야기인데 중독되어 계속 보게 된다.
소설을 읽고 쓰면 지금보다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내가 쓴 인물에게 배울 수 있다. 그들처럼 살아가려고 노력할 수 있다. 사람은 노력해야 해. 소중한 존재에 대해서는 특히 더 그래야 해‘라는 문장을 썼다면 그 문장을 쓰기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 - P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