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인데 눈이 오나 봐요."
그러자 그게 정말로 눈인지 확인해 보겠다는 듯 사람들이하나둘 허공으로 손을 뻗었다.
"이건 회화나무꽃 같은데요."
"미세먼지 아닌가요."
"비눗방울이에요."
그렇게 한마디씩 하며 사람들은 단체 퍼포먼스를 하듯 다같이, 고개를 들어 어딘가를 봤다. 그러곤 그곳으로 손바닥을 내밀었다. - P25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루 & 그린 - 버지니아 울프 단편집
버지니아 울프 지음, 민지현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지니아 울프가 보는 세상, 그리는 세상, 그리고 싶은 세상의 장면들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단편집이다. 의미있고, 슬프고, 아름답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엇을 하든 늘 다치는 야노 군을 위해 반 아이들이 신경써주는 이야기들이 힐링이 된다. 지금 내 세상이 타인을 위한 배려심이 점점 희박해지기 때문일까. 어찌보면 참 하찮은 이야기인데 중독되어 계속 보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설을 읽고 쓰면 지금보다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내가 쓴 인물에게 배울 수 있다. 그들처럼 살아가려고 노력할 수 있다. 사람은 노력해야 해. 소중한 존재에 대해서는 특히 더 그래야 해‘라는 문장을 썼다면 그 문장을 쓰기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  - P5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환하고 건조한 날씨가 오래 지속되는계절에도 우물의 돌덩이에는 초록색 이끼가 피어 있었다. 그리고 노란 민들레. 댓돌과 흙바닥 틈새에, 벽과 벽의 모서리에 뿌리를 내렸던 별 같은 꽃. 비가 그친 어느 날에는 툇마루에 청개구리가 나타났다. 당시 두어 살이던 내 손바닥보다 작고 깨끗해 보이던 연두색 생명체. 나는 손을 뻗었고 청개구리는 폴짝폴짝 뛰어사라져 버렸다. 나는 울었다. 왜 울었을까? 그때 내가 운 이유는아무도 모른다. 나조차 잊어서 영영 모를 것이 되었다. 그런 일들에 대해 요즘 자주 생각한다. 분명 일어났으나 아무도 모르는 일들. 기억하는 유일한 존재와 함께 사라져 버리는 무수한 순간들. <홈 스위트 홈> 최진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