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인생을 바꾸는 독서법
크리스 토바니 지음, 이원식 옮김 / 리앤북스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이,

<아이의 인생을 바꾸는 독서법>이라 하면 지나치게 포괄적인 의미로 의역되어 많은 어린이 독서법에 대한 책 중의 하나로 묻히기 쉽다. 그러나 원제목은 I Read It, But I Don't Get It으로 책의 주제를 그대로 알려준다.

 

난 이 책을 내 아이를 위해 읽은 게 아니었고, 정녕 이 책은 나에게 절대 필요한 책이었다. 소리내어 단어 하나 틀리지 않고 술술 읽거나, 눈으로 빠르게 혹은 천천히 문장을 읽어내고나서, 아주 잠시 후에 생각해보아도 아무 내용이 머리속에 들어있지 않을 때가 있다. 조금 전 삼십여분 동안 내가 책을 손에 쥐고 한 행위가 과연 독서였는가, 의심스러울 때가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우선, 그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같은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일종의 '버릇'을 탈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손에 들고 다니며 눈으로 읽어대는 대신에, 책 안에 담긴 내용과 스스로 대화를 나누고, 깊이 개입하는 때에 나는 진심으로 독서를 하고 있는 것.

 어떻게 생각해면, TV를 바보상자라고 부르는 이유가 일방적으로 영상을 받아들이기만 할 뿐 내 스스로 상상력을 북돋는 등의 자발적인 행위가 없기 때문인데, 독서도 작가와 문장과의 공감이 이루어지지 않고, 문장을 ?어내리는 눈만으로 한다면 책 또한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게 아닐까 싶다.

 언젠가 친구가 다독보다 정독의 소중함을 얘기하며 많이 읽지는 않아도 하나의 책을 여러번 읽는다고 했다. 일종의 책 욕심에, 그러나 시간은 따라주지 않아, 많은 책을 쌓아놓고 훌훌 ?어내듯 가벼운 독서를 일삼는 나를 일깨워주는 좋은 책이었다.

 내 인생까지 뭐 바뀔까 싶지만, 앞으로의 독서시에는 새로운 배움을 상기시키지 않을 수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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