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 극장
이와이 슌지 지음, 남상욱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국내에 정식 개봉한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는 '러브레터'와 '4월이야기' 정도로 알고 있는데 아마 그의 '피크닉' '언두' '프라이드 드래이곤 피쉬' '스왈로우테잎 버터플라이' 등을 접한 영화마니아라면 그의 또다른, 냉소적이고 쿨한 영화 세계에 매혹을 느꼈을 것이 틀림없다. 그의 영화 여러편을 다리품 팔아 보아왔고 반해있었기에 그의 에세이가 출간됐다는 소식이 한없이 반가웠다. 그의 에세이를 단숨에 읽어내려간 느낌은 그의 사적인 짧은 글들이 참 솔직하고 귀엽다는 것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을 읽으면서도 이 사람 참 귀엽다는 느낌을 가졌는데 이와이 슌지의 <쓰레기통 극장>에 대한 느낌도 그렇다. 일본 남자들의 일상에 대한 상념은 귀여운 편인가? 영화 시사회가 끝난 후에 받는 가장 곤란한 질문이 '영화에 대한 제작소감'이라고 고백하거나 (후반작업 기간이 길어 감독의 머릿속에는 영화보다 후반작업 관련된 것들이 들있기 때문에), 가장 감명받은 영화를 대라는 질문의 당황스러움 (불가사리가 가장 먼저 떠오르기 때문에) 등 참 소박하고 재미난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었다. '러브레터'와 '4월 이야기'만 본 독자라면 <쓰레기통극장>의 느낌이 색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 이번 문화개방을 통해 그의 다른 느낌의 영화들도 접할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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