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펭귄 포스트북 시리즈
안쇰 지음 / 프롬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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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복을 입은 귀염터지는 펭귄을 그리시는
일러스트작가님의 엽서북이다.
엽서북이라도 짧게나마 글이 적혀있을줄
알았는데 오로지 그림으로서
내용을 전달한다.

꽤 두꺼운 종이로 만들어진 이 엽서북은
지구로 놀러온 우주펭귄들의 앙증맞은
모습이 담겨있다.
잔디밭과 꽃밭에서 나비들과 함께놀고,
곤충들과 친구를 맺으며,
씨앗에 물을 주고 새로운 탄생에 도움을
주기도한다.
때로는 폭풍우가 몰아치고, 때로는 아파서
마냥 누워잇는 나날도 있지만 그 옆에
소중한 펭귄친구가 있기에 견뎌낼수
있는게 아닐까싶다.
그림속에는 혼자만 있는 펭귄 모습은 없엇다.
이것만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정서를
잘 파악할수 있는 단서가 될것같다.

계절의 아름다움 속에서 펭귄가족들도
서로에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물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인생도 이렇게
서로서로 도와가며 오순도순 싸우지않고
살면 참 좋겠다 싶었다.
자연과 더불어 그모습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가꾸는 펭귄들처럼 우리도 환경을 생각하는
좋은 실천을 해 나갓으면 하는 바람도 해봤다.

엽서 마지막즈음 컬러링도안이 열장 있어서
힐링 할수있었고 요즘 색칠하는 취미에
빠져있어서 너무 반가웠다.
힐링하기도 좋고, 예쁘게 색칠해서 선물로
주기도 좋은 아이템인것같다.
다만 작가님의 닉네임이 무슨뜻인지
궁금햇는데 책날개에 정보가
나와있지 않아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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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제로 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개정판)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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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위대한 스승들이 남긴 거대 사상들에 담긴 주제는 무엇인가. 그들은 여러 지역에서 나타났고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배웠지만 궁극적으로 하나의 지향점을 향한 사상들을 남겼다. 그것은 자아와 세계가 하나라는 일원론이었다.

 저자는 이미 두 권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출간했지만 이 책은 인류의 가장 거대한 지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시리즈의 맨 앞에 와야한다고 한다.

거대한 사상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내려놓아야 할 것들이 많다. 이것은 '현재의 나'라는 주체를 만들어준 과거의 여러 것들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부터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환경, 사회적 풍습, 종교 등을 부정하고 자신과는 상관없을 듯한, 혹은 자신이 받아들였던 것들과 상반되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신에게 가혹한 행위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다양한 사상이나 지혜를 배우고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현재의 나'라는 주체를 가두고 있는 세계관을 벗어나 거대한 사상들을 마주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세계'에서의 '나'의 존재 가치를 알기 위해서이다.

 세계관은 '현재의 나'를 정의해주기도 하지만, '현재의 나'라는 상태로 가두어 놓는 감옥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세계관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나를 확장시키기 위한 요건이다.

고정적인 세계관에 갇힌 사람은 다른 세계관을 이해하지 못한다. 특히 '이원론'에 익숙한 한국 사람들은 나와 세계관이 다르면, 그것을 '다른 세계관'으로 구분짓는 것이 아니라 '틀린 세계관'으로 오해해 버린다. 기독교 세계관을 가진 사람은 진화론적 세계관을 가진 사람을 다른 사람이 아닌 틀린 사람으로 생각한다. 신이 우주와 세상을 창조했고, 신이 인간을 만들었고, 신과 인간은 구분되어있다는 세계관에 갇힌 사람은 생명체가 아주 작은 원시세포에서 시작되어 분화되었고, 우주가 빅뱅으로 만들어졌다는 사람을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


 그런데 '현재의 나'라는 것, 그리고 그것을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 지금 이대로 살아도 불편함이 없다면 그냥 그 세계관 속에서 살면 되지 않을까.

 만약 우리가 과거의 위대한 스승들의 사상과 지혜를 내팽개쳤다면, 우리는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었다는 지동설의 충격 이후로 인간의 지위와 가치는 빠르게 내려갔다. 최근에는 다중 우주론에 의해 우리 우주마저 수많은 우주 중에 하나일 뿐 유일한 것이 아닐수도 있게 되면서 인간의 지위와 가치는 언급하기도 민망해졌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의미도 가지지 않고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다가 죽어도 괜찮은 것일까. 우리 우주마저 티끌 취급을 받는 마당에 우주의 티끌 크기도 안되는 지구에서 지구의 티끌 크기도 안되는 '나'라는 존재에게 가치따위는 있는 것일까.

 세상의 모든 사람이 회의론자가 되어버리면 나도 당신도 모든 인류도 살아있을 이유가 없다. 이때 과거의 위대한 스승들은 인간의 지위와 가치에 대해서 알려준다. 당신이 살아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이다.

 위대한 스승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세계와 자아는 하나라고. 세계를 바라보는 내가 있기 때문에 세계는 존재하는 것이라고. 내가 존재하기 이전의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고 내가 죽은 뒤의 세계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이원론'에 익숙한 우리는 나의 존재와 상관없이 세계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존재한다고 반박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위대한 스승들의 '일원론'을 받아들인다면 우리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게 된다. 세계를 투영하는 것이 내면의 자아이고, 자아는 세계가 있어야만 그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세계만 존재한다면 그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단(자아)이 없고, 자아만 존재한다면 자아가 투영할 것(세계)이 없기 때문에 자아의 유무를 증명할 수 없게 된다.

 결국 세계와 자아는 하나로서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최근 양자역학에서도 '관찰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것은 바닥까지 내팽개쳐진 인간의 지위와 가치가 회복되는 신호탄일지도 모른다. 관찰을 하기 전에는 다른 상태(파동)였다가 관찰을 하면 입자가 되는 양자역학은 드넓은 우주와 그것들이 모인 다중 우주 속에서도 인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해 해준다.


 책의 마지막에는 이 책의 핵심 내용을 단 하나의 표로 정리해두었다. 책을 꼼꼼히 읽었다면 이 표 하나만 보더라도 책의 내용이 떠오를 것이다.

 

세계 속에서 당신은 그저 잠시 머물렀다 사라지는 티끌만도 못한 존재가 아니다. 당신은 세계를 보는 유일한 존재이고, 세계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최후의 존재임을 기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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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해서 좋은 것들 - This is Me
최대호 지음, 최고은 그림 / 넥서스BOOKS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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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호 작가님이 그동안 출간하신
책 속 좋은 글들과 새로운 글을
모아놓은 다채로운 라이팅북이다.
하루동안 있었던 좋은일들,
좋아하는 취미활동이나 음악들을
끄적이는 공간, 여백의 작은 그림들을
색칠하면서 여유를 가져보는 공간이 있고
맨뒤쪽에는 다이어리로 활용할 수 있게
달력이 인쇄되어 있다.

개인적으론 표지가 좀더 아기자기하거나 패턴이 고급스러웠으면 선물용으로
더 좋을것 같은데 아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표지에 뚫린 거울스티커 디자인이
기발하다는 생각도 든다.
자기 자신의 표정을 들여다보면서
스스로를 점검하고 예쁘고 힘이나는 말들을
들려줌으로서 하루하루 걸어나간다면
좋을것같다.

컬러링도, 일기쓰는 공간도 좋지만
제일 특이하고 재밌었던 부분은
감정분리수거통이다. 상대방이 어떤 의도와
이유에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하루동안
있었던 나쁜 감정들을 하소연하며 털어놓는
경우가 많았는데 받아들이는 사람에따라
다르겠지만 예민한사람들은 부정적이고
한숨이 나오는 기운을 받으면 어딘가 또
풀어놔야하고 해소해야만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유용한 마음청소
페이지라고 생각한다.

또 아쉬운 부분은 어느책에서 따온 문장인지
모른다는것. 이 작가님의 책을 모두 다
읽어본것이 아니므로 어떤책의 문장인지
궁금한데 문장만 적혀있으니 알수가 없다는
거였다.
하지만 스티커가 동봉되어 있는점은
다꾸를 좋아하는 요즘세대에 맞는것 같아
대환영이었다.

한해를 마무리 하기에도, 곧 다가오는
새로운 해를 출발하기에도 이책이 너무
찰떡이라고 생각한다. 올한해 나보다
주위사람들을 먼저 챙기기 바빴다면
이 책에 끄적여보면서 나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내어보는것도 좋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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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어른
BOTA 지음 / 가나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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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 어른이라고 하기엔 어딘가 좀 부족한
우리들의 모습을 네컷만화에 담은 작품이다.
네이버 웹툰에서 장기간
연재되었던 작품이기도하다.
작가명에 bota라고 되어있지만
직장에서 뜻이 맞아 모인 친구들이
그리고 써서 많은 독자 분들의
공감과 위로를 불러일으켰다.

여주인공 혜선과 남주인공 상규가 등장하는
이 만화는 각 제목에 네컷뿐인 내용이지만
작가가 하고픈 이야기는 다 담겨있는듯하다.
둘다 직장생활을 하고있고 30대에 솔로로
생활하고있다.
어딘지 비슷하게 짠한 둘은 우리들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있다.

많은 서평에서 이야기하듯이 공감도되고
내 어깨를 토닥토닥해주듯 따듯함도 있었다.
직장생활을 할때 지각하면 쓴소리를 듣지만
정시에 퇴근하려하면 눈치를 주는것,
직장상사의 꾸지람에도 통장잔고를 생각해서
다녀야만하는 나날들.
나이가 먹어감에따라 스킨로션에서
끝나지않고 각종 크림들을 발라야하는것,
불편한 말보다는 반가운말 해주는친구/
힘빠지는 걱정보단 힘을주는 친구가
필요하다는것.

그리고 지금 하는 나의 걱정인
퇴사이후의 통잔잔고 걱정이다.
물론 퇴사이후의 꿀같은 늦잠과 자유로운
시간들이 행복하긴하지만 먹고살기위해
미래걱정을 안할수가 없다. 특히 요즘은
취업난이 심한때라서 더욱 걱정이되는데
이 책을 읽으니 나만 이런건 아닐거야라는
위안이 생기는거다.

그리고 코앞에 다가온 내년에도
유행을 마냥 따라가지 않고 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보고, 행동하며
작가의 말처럼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나만은 천천히 변했으면 좋겠다.(2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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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우일 그림, 홍은주 옮김 / 비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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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면 딱 느낌이 온다. 하루키가 썼구만. 동화에서도 하루키 특유의 단호함, 당연함이 문장에 가득 묻어있었다. 그런 하루키식 문장에 유일하게 의문을 가지는 건 이 동화의 주인공인 양 사나이. 내가 동화를 보면서 가진 의문들을 똑같이 가져주는 녀석이었다. 그러나 하루키 아니랄까봐, 바로 '그건 원래 그런거야'라는 식으로 이야기가 한 길로만 갈 수 있게 꽉 붙잡아 버린다.

동화의 내용은 양 사나이가 성 양축제일을 맞아 크리스마스 음악 작곡을 맡는데, 저주에 걸려서 작곡을 할 수 없게 된다. 결국 크리스마스 직전까지 작곡을 못하고 저주를 풀기 위한 모험을 하게 된다. 저주를 풀기 위해 구덩이에 빠지고 그곳을 탈출하기까지의 느낌이 '기사단장 죽이기'의 마지막 장면 순한맛 같았달까. 분명 둘은 다른 장면이었는데 전해져오는 느낌이 매우 흡사했다.

솔직히 아이들이 읽기에 좋은 동화는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단단히 이어져있지도 않았고, 딱히 교훈이랄 것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생각나는 대로 쓴 '하루키 소설 요약본' 정도밖에 와닿지 않았다.

하루키 팬으로서, 이렇게 다양한 것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지만 솔직히 작가의 명성이 아니었으면 이 책이 팔렸으려나 싶기도 했다.

요즘은 어른을 위한 동화도 많이 나오는 만큼, 어른이든 어린이든 독자 타겟을 정확히 하고 동화를 써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이 동화는 아이들이 읽기에도 애매하고, 어른들이 읽기에도 애매한... 무엇을 노린 동화인지 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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