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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이름은 유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평점 :
2005년에 출간되었던 작품이 올해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된 히가시노 게이고님의
심리스릴러 소설이다.
주인공 사쿠마는 잘나가는 광고기획사 직원. 그는 '인생은 게임'이라고 부르며
치열하게 지지않으려 살아가는 캐릭터.
어느날 한번도 인생의 게임에서 져 본적이 없던 그에게 위기가 왔으니,
대기업 부사장으로 부터 자신은 프로젝트에서 제외가 된 것을 알았다.
그가 몰래 찾아간 부사장 집근처에서 담을 넘어 나오는 딸 주리를 발견하게 되고
서로 자신의 목적(앙갚음을)을 위해 주리를 유괴하고 돈을 받는다는 게임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허락하고 같이 머리를 맞대는 주리.
히가시노 게이고님은 거의 모든 작품들이 가독성이 장난 아니다.
이 책도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을수가 없을 정도로 재미있고 쑥쑥 읽힌다.
그리고 작가 특유의 깜짝 놀라는 반전도 이 책의 묘미라고 생각이 든다.
읽으면서 어느정도는 예상이 가는 레퍼토리가 있었고,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도 있었다.
자신의 딸이 납치가 되었다는 데 왠지 나몰라라 하는듯 하고 태평해 보이는
부사장 가쓰라기 가쓰토시도 의심이 갔었고, 주리는 진짜 거짓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한걸까, 싶은 마음이 든 장면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딸을 돌려주고 돈을 받는다는 목적을 달성하게 된 뒤에 또다른 일이
벌어나겠거니 싶어서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역시나 이어지는 반전... 잘짜놓은 촘촘한 스웨터를 보는 듯 했다.
중간쯤에 주인공 사쿠미가 주리에게 했던, 사람은 누구나 상황에 맞는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는 사실에 공감이 되었다.
나 조차도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 종교란에 무교라고 적어놓기까지 하는데.
면접때에도 우리는 자신의 소극적인 성향을 숨기거나 면접관에게 안좋게보이는
면을 숨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미소를 짓는다.
그러나 인생은 '게임'이라는 플라스틱처럼 딱딱한 곳에 갇혀있는 듯한 주인공이
안쓰러웠다. 그는 승리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데 그런 모습이 우리의 어떤 모습과도
닮아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