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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웅크리고 있어도 괜찮아 - 복잡다단한 어른들의 세계에서 길을 잃은 너에게
김단 지음, 이영채 그림 / 빌리버튼 / 2018년 6월
평점 :
대학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단 작가님의 새로운 에세이. 요즘 이런 분위기의
힐링에세이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읽어볼 수가
없었던 게 작가님이 감명깊게 읽으신 책을 소개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담은
책이어서 라는 이유였다. 게다가 표지의 일러스트는 또 어쩜이리 귀여운지.
그림의 얼굴이 어딘가 모르게 친숙하다 싶었는데 레*라는 장난감의 얼굴과
닮아있다! 그래서 더욱 귀엽고 친숙하게 느껴졌던 그림.
본문은 나와 친해지고 싶을 때, 누군가와 소통이 필요할 때, 그리고 다시시작해
보고 싶을 때 라는 주제로 책속의 문구가 먼저 소개되어 있고 다음에 작가님의
생각이 따라온다.
문체가 친구가 조곤조곤 이야기 해주는 페이지도 있고 ~다. 로 끝나는 독백체로
이루어진 페이지도 있는데 나는 누군가가 옆에서 이야기를 하는 듯한 문체가
더욱 편안한 분위기라서 좋았다.
인생에 대한 흐름을 '장르'라고 표현하면서 작가 자신의 인생이 아직은 마음에
든다는 부분에서는 사고방식이 긍정적이어서 나에게 좋은 피드백이 되었달까.
거의 자주 '인생은 시궁창'이라는 표현을 하며 살지만 나에게도 <에이번리의 앤>
작품속에 나오는 주인공 앤 처럼 소소한 무언가로 인해 행복이 찾아오곤 하니까.
작가님은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닮아있다.
이 취미를 내 주변 사람들은 거의 이해를 하지 못해서 나와 취향이 같은 사람이
있으면 맘속으로 환하게 웃곤 한다. 이미 종영 되었지만 '신혼일기2'에서 아나운서
부부가 둘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무척 반가웠더랬다.
소개되어 있는 책들은 무척이나 익숙한 작품들이 많았다. 어린왕자, 빨강머리 앤,
바람의 화원, 개미와 배짱이 등... 유명한 고전과 동화라는 두 장르만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되었던
시간들이었다. 책속의 문장들에 어울리는 귀엽고 색연필?느낌이 좋은 일러스트가
눈호강이랄지, 지루함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는듯했다.
남들과 달라서 불리한게 아니라
남들과 달라서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삐삐처럼
내가 나를 가장 예쁘게 보았을 때
내가 가장 빛이 나는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7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