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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제물 - 인민교회 살인사건 명탐정 시리즈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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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렇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할 줄이야. 그리고 정말 촘촘하고 치밀하며 정직하다.
정말 아이디어가 독특하고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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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손을 거기에 닦지 마
아시자와 요 지음, 박정임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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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데뷔작인 《죄의 여백》 출간 이후로 줄줄이 나오고 있는 ’아시자와 요‘의 단편집이다.

이 책은 일본에 나왔을 때부터 관심이 갔다. 표지가 아주 독특해서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제목이 특이하지 않은가. 우리나라에 출간된 작품 몇 개도 제목이 특이하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어떤 작품인지 궁금해졌다.

이 작품은 ’제164회 나오키상과 제42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단지 운이 좋았을 뿐」과 「벌충」 두 단편은 제71회, 제72회 2년에 걸쳐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고 한다.

총 다섯 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목과 같은 작품은 없다. 각기 제목은 차례대로 「단지 운이 나빴을 뿐」, 「벌충」, 「망각」, 「매장」, 「미모사」로 실수, 거짓말, 작은 악의 등을 소재로 했다. 「단지 운이 나빴을 뿐」은 시한부인 아내가 남편의 고민을 저세상으로 가지고 가겠다고 이야기를 하자 남편은 아주 오래전에 있었던 사다리 사고에 관한 이야기이고 「벌충」은 그저 평온한 여름방학을 보내고 싶을 뿐인 선생님이 실수로 수영장 물을 유실하고 그것을 몰래 채우고자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망각」은 치매에 걸린 아내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은 남편의 이야기, 「매장」은 우발적 범행을 저지르고만 영화감독의 이야기, 「미모사」는 지금은 유명해진 요리연구가 앞에 한때 불륜 상대가 나타나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간단히 적은 줄거리를 읽으면 앞서 언급한 실수, 거짓말, 작은 악의가 어떻게 드러나는지, 어디에 미스터리 요소가 있는지 의아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읽고 나면 ’아!‘ 하는 탄식과 함께 오싹함을 느낄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에서 《특별요리》로 유명한 스탠리 엘린을 언급했는데 왜 그랬는지 너무나 잘 알겠더라. 로알드 달의 《당신을 닮은 사람》도 생각났다. 하지만 이런 종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거나 좀 더 교묘하게 꼬인 미스터리를 읽고 싶은 사람은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특별요리》도 《당신을 닮은 사람》도 너무나도 재미있게 봤기에 너무나도 즐겁게 읽었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오싹함을 느끼고 싶을 때 다시 한번 꺼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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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드는 법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루이즈 페니 지음, 안현주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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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 위에 그대의 날들이 길고 충만하기를

 

마지막 문장이 가슴에 남는다. 아마도 책을 읽는 내내 애달프게 느껴졌던 그 일 때문인 듯하다.

루이즈 페니의 가마슈 경감 시리즈아홉 번째 이야기로 표지 뒷면에 적혀 있듯이 가마슈 경감에게 일생일대의 위기가 닥친다. 몇 권에 걸친 이야기라서 나처럼 계속 보지 않았던 사람은 뭐지?’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읽는 도중에 친절하게 이런 일이라고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영향이 되지 않는다. 첫 권부터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는 하지만. 이 책 전 이야기인 아름다운 수수께끼를 읽었을 때도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을 생각이었는데 어찌저찌하다 보니 못 읽었다. 이번에야말로!

 

빛이 드는 법은 가마슈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다른 사건도 다루고 있다.

퀘벡의 한 작은 마을 스리 파인스에서 한 사람이 실종된다. 그 사람은 자신의 집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가마슈는 그 사람이 한때 온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다섯쌍둥이 중 막내라는 사실을 알고 놀란다. 도대체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왜 죽였을까 그리고 가마슈는 자신을 쫓아오는 위기를 떨쳐낼 수 있을까.

몇 가지 의문을 담고 이야기는 나아간다. 그 의문을 점점 더 증폭시키면서. 배경으로 보였던 일들이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깜짝 놀랐다. 연관이 있지 않을까 의심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쪽에? 세상에. 중반을 넘어서서부터는 책장이 정신없이 넘어간다. 화려한 액션신이 아닌 서로 쫓고 쫓기는 해킹 순간 때문에. 금방이라도 무언가가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와 마치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장면이 전환하듯 휙휙 넘어가는 서로의 장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전반부에 묘사된 느긋한 시골 마을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말이다.

몇 권에 걸쳐 이어진 이야기가 일단락되고 여기서 끝인가, 생각할 수 있지만 올해 이 시리즈 17권이 나왔단다! 17권이면 이 책이 아홉 번째니까 앞으로 여덟 권은 더 만날 수 있다는 말.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그런데 다섯쌍둥이는 정말 있었단다. 물론 이 책에 나오는 다섯쌍둥이는 가상 인물이지만 1934년에 정말로 캐나다에서 다섯쌍둥이가 태어났었단다. 그 옛날에. 정말 놀랍다. 그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나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낸 루이즈 페니도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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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수수께끼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루이즈 페니 지음, 김예진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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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즈 페니의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여덟 번째 권이다.

 

네우마와 영문 모를 라틴어가 쓰인 누렇게 바랜 양피지를 품에 안고 몸을 웅크린 채 죽은 시체. 정원에서 죽은 부원장을 굽어보며 기도를 올리던 세 명의 수사들. 돔 필리프. 그의 비서 시몽 수사 그리고 의사인 샤를 수사.

셍질베르의 균열이 점점 심화된 증거. 침묵의 서약을 거두고 그레고리오 성가의 또 다른 녹음을 원한 측과 그것을 원치 않은 측. 부원장 측 사람들과 원장 측 사람들.

끊임없는 방해를 받아 가면서도 가마슈는 경정에게 숨겨진 사제단 회의실과 수도원장의 비밀 정원에 대해 이야기했다. 보다 많은 숨겨진 방의 소문과 보물에 대한 것까지.

그때 경정이 마치 잘 속은 어린애를 보듯 가마슈를 보았다.

가마슈는 아랑곳하지 않고 수사들의 간결한 인상 설명을 이어 갔다.

- 책 속에서

 

몇백 년 전 박해를 피해 신대륙으로 넘어와 자리를 잡은 질베르회 수도회, 생질베르앙트르레루 수도원. 몇 년 전 그레고리오 성가 녹음본이 나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런 수도원에서 부원장이 숨진 채 발견되었다. 용의자는 수사 스물네 명. 호수 가운데에 있는 섬에 있는 수도원, 원장실을 통해서만 드나들 수 있는 자그마한 정원이라는 자연 밀실에서 일어난 사건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하늘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음악이 생겨났다고 대학교에서 배웠다. 그러면서 그레고리오 성가가 만들어지고 구전으로 내려온 그 음악을 기록하기 위해 생겨난 초대 악보 네우마. 이 책에서는 그레고리오 성가와 네우마가 등장한다. 그리고 이것이 아주 중요한 단서가 된다. 암호를 밝혀내듯 그레고리오 성가와 네우마를 통해 범인을 찾는 이야기를 그리는 동시에 가마슈 경감과 프랑쾨르 경정 사이의 갈등도 그리고 있다. 아마도 시리즈 앞 권 이야기 같다. 한편으로는 깔끔한 마무리를 보여주며 또 한편으로는 갈등을 더욱더 심화시키며 다음 권을 기다리게 한다. 그래서 이 가마슈 경감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나도 또한 다음 권이 기다려졌다.

 

이야기 속에서 계속 그레고리오 성가가 나와서 결국 거의 끝부분에 와서 그레고리오 성가를 찾아 들었다. 악기가 발달되지 않았던 시대의 음악이라 사람의 목소리가 대부분이다. 사람의 목소리만으로도 저렇게 멋있다니. 역시 음악은 대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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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비행
가노 도모코 지음, 박정임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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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는 여러 개의 이름을 가진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어떤가요, 조금은 흥미가 느껴지시나요?)

 

책 뒤표지에 쓰여 있는 글이다. 무심코 !’ 하고 대답할 뻔 했다. 이름이 여러 개? 어째서? ? 무슨 이유로? 머릿속에 물음표가 마구 생겼다. 아니나 다를까, 이야기를 읽기 시작하면서도 물음표투성이였다. 제목만 보고 판타지 같은 내용일까, 하고 상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이런 것을 일상 미스터리라고 하던가. 미스터리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작은 듯하니, 일상 수수께끼라고 하면 될까? 하지만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어디서 어떤 수수께끼가 튀어나올지 알 수 없으니.

구성도 독특하다. 총 네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주인공이자 작가인 고마코가 세오라는 사람에게 소설을 썼다고 편지를 쓴다. 그리고 소설 내용이 나오고 다음은 알 수 없는 독자에게서 받은 편지가 이어진다.

 

첫 번째 이야기 <가을, 또르르 또르르 또르르>는 뒤표지 소개 글에 나온 여러 개의 이름을 가진 여자의 이야기이다. 전문학교에 다니는 고마코는 우연히 학생 게시판을 보고 있는 빨간색 옷을 입은 여자를 발견했다. 친구들과 잠시 잡담을 나누던 고마코에게 빈 캔이 날라드는데, 그녀가 던진 것이었다. 어쩐지 시비를 거는 듯한 그녀 태도에 고마코는 가슴이 답답했다. 고마코는 수업을 듣는 교실에서 그녀와 다시 세 번 마주치는데, 수업 마다 기입하라고 돌리는 출석 표마다 이름이 달랐다. 고마코를 대하는 태도는 어딘지 모르게 쌀쌀맞은 그녀가 왜 고마코에게 점심을 같이 먹자고 그랬을까?

두 번째 이야기 <크로스 로드>는 유령 소문에 대한 이야기이다. 교차로에서 차에 치여 세상을 뜬 아이의 아빠가 아이를 기리기 위해 그곳에 아이를 그렸다. 그 뒤로 그 교차로에서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돈다. 고마코는 미용실에서 그 소문을 듣고 그림을 보러 간다. 평범한 아이 그림인데 어째서 그런 소문이 돌았을까?

세 번째 이야기 <마법비행>은 로맨틱했다. 고마코는 축제 때 같은 부 친구인 노에와 함께 안내 데스크 담당을 하게 된다. 안내를 하며 놀러 오는 아이들에게 풍선을 나눠주는 간단한 일이다. 놀러 온 다섯 아이에게 각기 다른 풍선을 나눠주기도 하고 노에의 소꿉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면서 오전 담당을 마치고 고마코는 오후에는 노에와 함께 부에서 하는 쿠키 판매를 했다. 축제가 끝난 후 학교 내 탑에서 다섯 아이 그리고 노에의 소꿉친구와 만났다. 노에의 소꿉친구는 쌍둥이(다섯 아이 중에 있었다)의 텔레파시를 시험한다면서 한 명은 아래에 그대로 있고 한 명은 위에 보낸다. 그리고 노에에게 한 아이에게 귓속말을 하라고 한다. 텔레파시는 성공일까? 타이틀 마법비행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

마지막 이야기 <헬로, 인데버>는 고마코의 소설이 아니다. 고마코의 현실 이야기. 알 수 없는 독자가 누구일까, 하는 이야기이다. 고마코는 소설을 세오에게만 보냈는데 어째서 이 사람은 내용을 알고 있으며 편지는 또 어떻게 보냈을까. 그리고 편지를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각기 따로 떨어진 이야기 같지만 마지막 이야기를 통해 모두 엮여 있다. 읽을 때 전혀 생각 못 했다. 그저 옴니버스식 소설인가 보다고 짐작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고마코의 소설에서 뚜렷한 해답이 나오지 않고 알 수 없는 사람의 편지에서 해답을 말해주기에 특이한 구성의 소설이라고 재미있어하며 읽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마지막에서 모든 장의 해답을 주다니. 정말 독특하다. 뒤에 나온 작가의 말을 읽으니 이 책이 두 번째 소설 같은데, 다음 소설은 어떤 내용, 어떤 구성일지 기다려진다. 그리고 아직 읽지 않은 가노 도모코의 첫 소설 일곱 가지 이야기도 궁금하다. 작가는 이 마법비행일곱 가지 이야기의 속편에 해당한다고 한다. 자고로 시리즈는 첫 권부터 읽어야 하는데 어쩌다 보니 속편을 먼저 읽었지만, 앞 이야기도 읽어야겠다. 어떨지 지금부터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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