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손을 거기에 닦지 마
아시자와 요 지음, 박정임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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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데뷔작인 《죄의 여백》 출간 이후로 줄줄이 나오고 있는 ’아시자와 요‘의 단편집이다.

이 책은 일본에 나왔을 때부터 관심이 갔다. 표지가 아주 독특해서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제목이 특이하지 않은가. 우리나라에 출간된 작품 몇 개도 제목이 특이하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어떤 작품인지 궁금해졌다.

이 작품은 ’제164회 나오키상과 제42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단지 운이 좋았을 뿐」과 「벌충」 두 단편은 제71회, 제72회 2년에 걸쳐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고 한다.

총 다섯 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목과 같은 작품은 없다. 각기 제목은 차례대로 「단지 운이 나빴을 뿐」, 「벌충」, 「망각」, 「매장」, 「미모사」로 실수, 거짓말, 작은 악의 등을 소재로 했다. 「단지 운이 나빴을 뿐」은 시한부인 아내가 남편의 고민을 저세상으로 가지고 가겠다고 이야기를 하자 남편은 아주 오래전에 있었던 사다리 사고에 관한 이야기이고 「벌충」은 그저 평온한 여름방학을 보내고 싶을 뿐인 선생님이 실수로 수영장 물을 유실하고 그것을 몰래 채우고자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망각」은 치매에 걸린 아내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은 남편의 이야기, 「매장」은 우발적 범행을 저지르고만 영화감독의 이야기, 「미모사」는 지금은 유명해진 요리연구가 앞에 한때 불륜 상대가 나타나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간단히 적은 줄거리를 읽으면 앞서 언급한 실수, 거짓말, 작은 악의가 어떻게 드러나는지, 어디에 미스터리 요소가 있는지 의아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읽고 나면 ’아!‘ 하는 탄식과 함께 오싹함을 느낄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에서 《특별요리》로 유명한 스탠리 엘린을 언급했는데 왜 그랬는지 너무나 잘 알겠더라. 로알드 달의 《당신을 닮은 사람》도 생각났다. 하지만 이런 종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거나 좀 더 교묘하게 꼬인 미스터리를 읽고 싶은 사람은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특별요리》도 《당신을 닮은 사람》도 너무나도 재미있게 봤기에 너무나도 즐겁게 읽었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오싹함을 느끼고 싶을 때 다시 한번 꺼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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