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셸비 반 펠트 지음, 신솔잎 옮김 / 미디어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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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도 못한 짧은 시간이 남은 청자와의 이야기

 

가제본의 도서이기에 결말까지 볼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되는데?”라는 부분에서 가제본은 끝이난다.

사람의 글을 읽고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문어. 그의 이름은 마셀러스이다.

마셀러스는 읽는 내내 절대 말을 하지 않는다. 듣고 본 것들을 우리에게만 알 수 있게 해준다. 왜 말을 하지 않을까. 읽으며 잠시 착각을 했었다. 문어인 마셀러스는 글을 읽고 사람의 말을 이해한다고만 했다. 사람의 언어로 말을 할 수 있다고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왜 나는 말을 할거라는 착각을 했었던 것일까.

이어질거 같지 않은 인물들의 접점을 찾아가는 여정이 꼭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모든 것에서 월등하다고 믿는 사람들의 착각 속에서 작은 수조 안의 문어는 인간들을 관찰한다. 무언가에게 힘을 행사한다고 하여서 과연 그 힘이 모든 면에서 월등함을 가졌다고 할 수 있을까. 마셀러스의 일기 같은 이야기는 감금 날짜로 나뉘어 있다. 감금. 무서우면서도 세상의 극악을 생각하게 되지만 여기서 말하는 감금은 무엇의 감금을 말하는 것인지 생각하면 좋겠다. 이야기의 중심인 토바와 마셀러스는 무언중에 서로를 믿고 그리워하고 있다.

같은 종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믿음과 신뢰. 과연 그럴까. 우리는 세상을 누비고 다니지만 정작 스스로 수조 안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

그들의 여정을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란다.


미디어창비 출판사에서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감금
"영심이 우리를 겁장이로 만든다고요" - 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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