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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여자는 아프다
유은정 지음 / 들녘 / 2012년 1월
평점 :
다른책과 디자인부터 차별화되서 세로가 더 길어서 좋네요.두께도 적당하고요.
들고 다니기도 좋고 읽기도 좋습니다.^^
목차만 봐도 '진료실'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걸 보니 책의 구성이 대충 감이 오지만
다행히도 딱딱한 문체로 쭉쭉 진행되는책이 아니였습니다.><~
시작부터 책은 저자의 실제 상담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저자가 주치의가 되어 가상의 인물 2명을 상담하는 내용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A는 28세 / 키 165 / 몸무게 48 /서울E여대 무역학과 졸업/ 캐나다 벤쿠머 SFU 어학연수/직업: 마케터
B는 49세 / 키 155 / 몸뭄게 65 /4년제 국립대학 영문과 수석졸업 / 직업: 전업주부
A와 B라는 상황이 서로 다른 여자들이 다이어트 상담하는 이야기가 마치 실제인물인것 처럼 느껴질 정도
흐름이 자연스럽습니다.
다이어트 하면 뚱뚱한 여성들을 위한 책만 생각했는데,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마른여자에 대한 심리적,육체적
문제에 대해서 세심하게 풀어주는게 저와 다른 이에 대한 고통을 이해하게금 하네요.
저는 오히려 B와 상황이 비슷해서 B에 애정이 갈줄알았는데 읽다 보면 둘다 검정이입되서...
결국 마음이 다치는 다이어트에 대해서 반성하게 되고 집중하면서 읽었습니다.
저자의 직업이 정신과 의사에서 비만클릭닉으로 전환해서 그런지 정신적인 면을 많이 보듬어 주는게 좋았습니다.
상담경험이 풍부하신지 마치 점쟁이처럼 심리를 읽어가는게 맘에 들더군요.
"살찌는것에 대한 두려움은 40kg대나 70kg대나 똑같다"
앗..하고 허를 찌른달까요? 진부한 대답보다는 본인의 다이어트 경험(본인도 월급의 1/3로 다이어트 약을 사서 후회했다던가 공부때문에 먹는다고 불어진 몸을 관리할수 없었다던가..날때부터 날씬하지 않았다고 강조)
과 여러 다이어트환자들을 상담한 경험으로 적절한 대안을 제시해주더군요.
특히 A의 경우는 살이 빠져도 다이어트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게 마음이 아프더군요.
그런A는 거절을 못하는 착한 성격이라 남이 먹자고하면 거절도 못하고, 또 한편으로 과시욕이 강해서
'난 이렇게 먹어도 살안쪄!'라고 보여주고 싶은마음에 더 먹게 되고...
자존감이 없기때문에 숫자로 된 체중에 집착하는 여자입니다.
바쁘게 살다보니 마음편히 휴식이란것도 못해보고 스스로 매일을 시험치기 30분전 처럼 각박하게 사는게,
저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휴식을 책에 나오는것 처럼 다시 정의해봐야겠다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다이어트라는게 살이 빠진다고 끝나는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행복하게 마무리해야한다는것을 느끼게 되
네요.
상담이란게 특별한거 없고 신세한탄 들어주는것부터 시작합니다.
결국 마음은 혼자 다치는게 아니고 사람과 살다보면 아프거니깐요.
주인공2명의 사회생활,가정생활,동성과 이성관계들은 짚어가는데 다이어트에 무슨 도움이 될까 싶지만
정신이 건강해야 육체가 건강해진다고 이게 핵심을 파고드는 진리가 아니가 싶네요.
급한마음에 하는 다이어트는 결국 잠깐 우쭐했다가 요요가 와서 살은 두배로 찌고 배로 우울해하는걸 많이
봐서 그런지 일단 시작은 나 자신과 대화하면서 서서히 풀어나가는게 기본이 아닐까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는 티비에 나오는, 자극적인 모습만 편집된 다이어터가 아니라 내 생활을 유지하면서 다이어트를 해야하니
이 책을 읽고 마음부터 잡고 시작하는 다이어트가 더 현명한게 아니가 싶네요.
이 책의 또한번 멋진 구성은 바로 파트별로 나오는 "마음건강주치의의 특별한 처방전"
입니다.
4페이지정도지만 구성이 알차네요.
상담내용에 따라 실제로 약처방,또는 관련 연극이나 영화 책을 별점과 같이 추천해주고요.
왜 추천하는지도 적혀 있습니다.
셀프테스트도 수시로 나오는데 꼭 한번 해보면 결과에 놀라게 되기도 하고 반성도 하게 됩니다.
굉장히 맘에 들어서 따로 연재되도 참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러모러 희소성도 강한 책이라서 날씬이든 아니든 다이어트때문에 스트레스 받아본적이 있다면
강추합니다!!
<폭식증 이냐고 물어오는 환자에게>
여러해 동안 이런 환자들을 만나다 보니 그들의 심리를 크게 두가지로 분류할 수 있게 되었다.
첫째는 '선생님,제발 저에게 정상이라고 말해주세요.폭식증이 아니라고 말해주세요.'
둘째는 '폭식증이든 아니든,먹는 것 하나도 조절하지 못하는 부끄러운 나 자신이 싫어요어떻게 좀 해주세요'
이 두가지 심리는 서로 반대인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같은 내용이다.동전의 양면이 서로 등을 지고 있지만 결국은 한덩어리인것 처럼 그러니 어떤 심리상태로 물었든 내가 해줄수 있는 일도 한가지다.
본문 24p
우리 클리닉에 찾아오는 사람들 중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라는 말을 안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들의 생활 습관을 살펴보면 왜 살이 찌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정말 아무 것도 안하고 '물만'먹었는데 살이 찌는 경우는 없다고 봐야한다.
대부분의 중년 여성들은 '나는 먹지 않는다'라고 강조한다.
이점을 주목하고 그들의 생각을 바꿔줘야 한다.
살이 찌는것은 음식섭취를 줄인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
다이어트 과정에서 식사만큼 중요하게 여겨야할 것이 생활,수면,운동습관이다.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며 만든 닉네임을 '라이프스타일리스트'라고 한 이유도 생활 전체를 바꾸지 않고서는
살 빠지지는 체질로 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본문44P
길티플레저는 다이어트의 최악의 적이다.
길티플레저는 쇼핑이나 과식등으로 쾌감을 느끼는것과 동시에 죄책감이 드는것을 말한다.
중략...
밀가루로 만든 라면이 다이어트에 절대 삼가야할 음식인가?
나는 아니라고 대답하고 싶다.다만,라면 스프에 들어 있는 염분이 문제인것이지,
면발 자체를 지나치게 많이 먹지 않는 이상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중에도 탄수화물은 꼭 필요한 서분이기 때문에 먹는것이 좋다.
"물론 라면 드셔도 돼요.대신 국물을 약간 싱겁게 만들고,국물은 되도록 남겨 보세요"
"이상하게 요즘 계속 지쳐요.
운동은커녕 집에 가면 누가워만 있어요.
주말에 집에 쉬기만 했는데도 쉰것 같지않고 자꾸 피곤해요.
아무것도 하기 싫고,우울증인가요?이거 우울증이에요?
중략....
"쉬는 법이요? 쉬는 법도 배울수 있나요?
"A씨는 쉬는법을 아나요?
"아뇨...... 잘모르겠어요."
"모르면 배워야죠.근데 내 생각에는 이미 알고 있을것 같은데,우선 쉬운 것 부터 시작하는거에요.이를 테면 가족이 일어나기전에 홀로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며 심호흡을 한다든지,출근시간 지옥철에서도 좋은 음악에 집중한다든지,바쁜 오전 업무를 끝내놓고 점심을 먹기 전에 파란하늘을 올려다보는것 어때요,어렵지 않죠? 이런 연습을 의식적으로 하다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길거리에 핀 꽃이나 풀에도 눈이 즐거워질 때가 올거에요.중요한 건,이럴때 일에 대한 부담을 느끼거나,다이어트에 대해 고민하지 말아야한다는거에요.아 이 방법도 좋겠네요.잠시 시간을 내어서 갓 구운 빵을 사러가보세요.살찌는것에 대해 걱정하지 말고요.갓 구운 빵냄새가 얼마나 좋은지 알아요? 꼭 시도 해보세요.나도 모르게 빵을 먹게 돼도 절대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겁게,음미하면서 먹도록!^-^ 살은 운동이나 약효로도 뺄 수 있으니까요.
본문P8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