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사투리 - 서울 사람들은 이거 어떻게 읽어요? 아무튼 시리즈 70
다드래기 지음 / 위고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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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사투리 러버인 나
기대가 컸다. 아쉬웠다.
😢

저자는 경상도권인 부산 출신에 현재는 전라도권인 광주에 거주하고 있다.
전라도에서 살아온 날이 꽤 오래라 두 지역이 현란한 사투리의 에피소드를 기대했으나, 잔잔한 에세이에 가까운 책이다.

그렇지만, 이런 사투리 책이 게속 나와서 사투리가 지켜지면 좋겠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에세이추천 #가벼운책추천 #이동할때보기좋은책 #출퇴근용도서

툭사리 (뚝배기)
한거(잔뜩)
씹다(매우 쓰다)
똘갱이(돌아버린 자)
버지기(되는 대로 막 사는 자)
어바리(어리석고 멍청한 자)

요건 처음 들어보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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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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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의 책 중에 가장 가독성이 좋다.
작가 책 중에 가장 쉬운 용어로 기록된 책이다. 그런 이유는 작가가 책의 말머리에 기록했다.

깊은 사유 같은 건 없다. 학술적 산문도 아니다. 널리 알려진 인문학 이론과 과학 이론을 가끔 원용했고 학술적 분석 도구를 더러 쓰기는 했지만, 직관적 판단이나 주관적 평가를 실증적 이론적 논증 없이 서술한 ‘인상 비평’이 많다. 7p

6월에 출간된 이 책은 출간 당시 잠시 미뤘는데 이 시점에서는 도저히 안 읽어볼 수가 없었다. 아마도 나 같은 사람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나는 좌파도 우파도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투표를 행사해야 할 때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한 표를 행사하려 노력하는 사람일 뿐이다. 사람을 뽑을 때는 정당보다 사람에 대해 고민한다. 현 정부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정당의 목소리를 무시하진 않는다. 어떤 사람이 어떤 당의 이야기가 이 나라의 현재와 마래에 도움이 되는지 고민하는 유시민 작가가 말하는 ’스윙 보터‘다.

욕을 지독히 먹으면서 유시민 작가는 왜 쓴소리를 할까? 정치란 그런 것이라고 한다. 상대의 말에 덮어놓고 반대를 외치는 상황에 국민들은 뒷목을 잡지만, 정치란 원래 쓴소리들이 오가며 좋은 정책을 내놓은 것인데 안타깝게 쓴소리의 원인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는 점에 있다. 한 사람은 실수할 수 있다. 그 실수를 막기 위해 민주주의는 권력을 분산했고, 협업으로 일을 진행해야 한다. 그것이 올바르게 작동하지 않을 때엔 국민이 나선다. 작가는 그가 잊고 있는 것들에 대해 날카롭게 꼬집는다. 메타인지라는 단어를 모르는 예전에 공부를 하신 분에게 당신은 이렇소!라고 좀 강한 어조로 대신 읊어주는 느낌이랄까…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정치논평이라기엔인간논평에가까운 #메타인지의중요성 #나라를위한정치는어디에 #정치논평도서 #나라만을위한때 #당이익은그만 #집단지성을발휘해라쫌

한국 언론 엘리트는 총선 여론조사 데이터를 해석할 능력이 없었다. 성실하지도 않았다. 능력이 충분한데도 쓰지 않았는지 모른다. 어쨌든 그들은 우리가 알던 저널리즘 규범을 짓밟았고 수용자를 무시했다.시민들은 낡은 언론을 거부하고 새로운 저널리즘을 받아들였다. 113p

정치인은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정치를 위해 사는’ 사람과 ‘정치로 먹고사는’ 사람이다. 정치인은 누구나 ‘대의‘에 헌신하는 동시에 ’소리’를 추구한다. ’대의‘는 정치적 이상과 사회적 선을 실현하는 것이고, ’소리’는 공직과 당직 등 이익과 지위를 챙기는 일이다. ‘대의‘와 ’소리’가 충돌할 때 대의를 앞세우면 ‘정치가, ‘소리’를 먼저 챙기면 정치업자가 된다. 197p
우리나라에 정치가가 몇 명이나 될까?

이념은 일관된 생각의 체계다. 정치로 범위를 좁히면 ‘사횔를 조직하고 운영하는 목표와 방법에 대한 생각의 체계’다. 이념이 비슷한 사람들과 손잡고 함께 일하면 진영, 정치세력, 정당이 된다. 정당이 사회의 목표와 목표를 이루는 방법을 제시한 것을 강령과 정책이라고 한다. 정당이 정책으로 대중의 신임을 얻어 권력을 차지하고 헌법과 법률이 허용하는 방법으로 국가의 기능과 작동 방식을 바꾸어 나가는 것을 개혁이라고 한다. 정치는 이념을 다듬는 데서부터 국가의 기능을 바꾸는 것까지 모든 개별적 집단적 활동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그런 일을 직업으로 하면 직업정치인, 주권자, 시민, 당원으로서 참여하면 생활 정치인이다. 2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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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착취 : 돌봄노동
알바 갓비 지음, 전경훈 옮김 / 니케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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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p> #서평도서

‘딸이 있어야 해. 딸이.‘
이 문장에서 우리는 무엇을 읽는가?

다정함과 챙김을 건네는 주체를 우린 아들이 아닌 딸에서 기대한다.
딸에게 감정 노동을 부여하는 가족들의 기대. 아주 오래전부터 내려오고 있는 여성과 남성에게 기대하는 감정 노동의 영역에서의 역할 분배는 비정상적으로 여성에게 크게 부여됐다. 이러한 현상을 아주 고급스러운 언어로 기록한 책이다.

가족은 그 자체로 여전히 사람들이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하는 것의 중심에 있다. 우리는 자기 가정을 꾸릴 수만 있다면 마침내 행복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런 관계 속에서 좋은 느낌을 만드는 데 들이는 노동뿐만 아니라 특정 형태의 사회성에 대한 감정 투자가 바로 감정 재생산이다. 이 책에서는 그중 가족과 낭만적 관계 속에서 정서적 안정을 생산하는 친밀한 노동에 관해 알아본다.

감정노동의 주된 기능은 좋은 느낌 만들기다. 더구나 감정 돌봄은 대부분 다양한 육체적 돌봄 행위를 통해 일어난다. 결국 돌봄 노동들은 대체로 행복한 삶에 관한 이야기로 기록된다. 안타까운 점은 감정 노동은 사회 위계의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의 기호를 맞추려 한다는 점이다. 이미 편안한 사람들이 밑바닥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이 욕구를 충족하는 사회 위계의 재생산이기도 한 것이다.

이러한 노동이 사랑을 기반으로 한 무임금일 때 재생산 노동은 무제한으로 뽑아내는 방법이 된다. 🥵 죄책감은 무제한 노동을 뽑아내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는 자녀의 양육 영역. 유년기 애착에 대한 심리 실험이 나오면서 자녀를 향한 부모의 사랑은 힘을 발휘한다. 안타까운 것은 여기서 부가 아니라 모에 지분을 어마어마하게 부여한다는 것이 문제다.

돌봄과 가사 노동이 예전에 비해 일부 공적 서비스나 상품화된 서비스로 변화했다. 그러나 그 영역에 투입된 노동의 가치는 대체로 작고 착취적이다.

노동 중 가장 비싼 영역 중 하나이나 여전히 무임금인 노동은? 재생산 노동이다. 노동력 재생산이라는 엄청난 상품을 제조하지만 너무 고가라 가격을 메길 수가 없어 무임금이다. 🤪 오늘날 자본주의의 기본인 이 서비스는 경제체제 전반을 기능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지만 인정되진 않는다. 재생산 노동의 부담은 여성화된 주체들에게, 그의 보상은 남성들에게 분배된다. 이것은 착취의 한 형태다. 이러한 착취가 모든 여성과 남성에게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여성은 젠더에 기초한 착취에 취약하다. 이성애 제도는 자본에 이로울 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이로운 방식으로 착취한다. 이 특이한 착취적 관계가 실재하는 데는 이 관계가 자본주의 금전 관계 바깥에 있는 듯 보이고, 그래서 자연적이고 사적인 사랑의 유대로 보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여성들이 자본을 위해 수행해야 하는 기능이 포함된 육체적, 감정적, 성적 서비스의 특이한 결합이야말로 가정주부라는 독특한 하인을 만들어, 그녀의 일을 정말로 힘들게 하는 한편 정말로 보이지 않게 만든다. / 페리데치 <가사 노동에 대한 임금> 98p

현대에 들어서 많은 여성들이 임금 노동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같은 직종에 있어 남성과 여성에게 우리는 같은 out put을 기대하는가? 사람들은 임금 노동 영역에서도 감정 노동의 많은 부분을 여성에게 바란다. 이 여성들은 직장에서도 감정 노동을 감당하고 퇴근 후엔 무임금 노동 영역에서 감정 노동을 착취 당한다. 유연성이라는 개념이 여성의 감정 노동에 있어서 부정적으로 사용된다. ☹️
(타인에게 좋은 느낌~을 주기 위해 다정함을 장착하고 살아야 하는 여성의 내면엔 나쁜 느낌이 쌓일 수도 있다는 점!)

그렇다면, 우리는 여성은 어떻게 이런 노동을 거부할 수 있는가?
책은 감정 재생산의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가족, 성별을 폐지해야 하며 퀴어와 그 밖에 소외된 커뮤니티들에서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더 재미있고 해방된 느낌, 욕망의 잠재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는 책처럼 급진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책에서 말하는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기보단 슬픈 감정이 들었다. 사랑이 아닌 우정의 관계에서 책임에 덜 얽매인 즐거운 상호작용이 발생한다는 의견 역시도 씁쓸한 마음이 자동 재생됐다. 물론 누군가의 일방적인 희생과 그 희생을 당연하게 받는 것은 잘못이고 착취다. 하지만, 사랑을 기반으로 서로를 위한 마음의 상호작용이 가동된다면 그걸 착취라고만 부를 수 있을까?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교양도서 #여성학도서 #돌봄노동 #사회운동도서 #정희진추천도서

돌봄은 복잡한 일인데도 단순한 비숙련노동으로 보인다. 그건 아마도 사람들의 (특히 여성들의) 자연스럽고 자발적인 감정 재생산 역량 때문일 것이다. 사실 돌봄은 아예 노동으로 여겨지지도 않는다. 재생산 노동의 자연화는, 자본주의에서 생산에 종속된 재생산 노동의 자연화는, 자본주의에서 생산에 종속된 재생산이 끊임없이 노동력 재생산을 방해하는 위협이 있어도, 혹은 이런 위협때문에 작동한다. 100p

친밀한 착취를 읽으며 과한 감정 이입으로 분노하면 어쩌나? 하는 나의 우려를 단박에 날려줬다. 아주 드라이한 문체(?)라 머리를 과도하게 써야했기에 감정까지 합세할 수가 없었던 것. 🤓
정희진 교수님의 책을 읽은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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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 두 구의 시체, 두 명의 살인자
정해연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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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량제봉투 20리터 한 장 주세요.”
(중략)
집으로 돌아왔을 때 여자는 아직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사 온 물건을 바닥에 내려놓고 이불을 걷었다. 여자의 나체가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여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었다.
여자의 하얀 목 위에 붉은 혈흔이 있었다. (중략) 그는 우선 양말을 꺼내 신었다. 그리고 고무장갑을 손에 꼈다.
(중략)
“이거 여기에 버려도 되나요?”
(중략)
그는 오늘도 좋은 이웃이다.

좋은 이웃 현도진. 그는 엄마 아빠 모두 교수인 부유한 집안의 아들로 성장해 형사로 살고 있다. 지나치게 냉하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이 직업에선 그 냉정함이 장점이 되기에 경찰서 내의 평판도 나쁘지 않다. 유일하게 부딪치는 장주호와의 관계만 제외하면

얼마 만의 휴가인가? 원래 재희와 함께 떠날 곳이었으나, 어제 쓰레기봉투에 넣었기에 홀로 예정된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자신을 존경하는 눈빛으로 늘 바라보는 선우신의 추천으로 고른 제천의 한 오토캠핑장으로~

13년 만의 휴가 시작!은 차의 고장으로 엉킨다. 선우신의 차를 빌려서라도 떠나야겠다. 그런데 남의 차를 몰 자신이 없다는 선우신은 자신의 차 키가 아닌 관용차 키를 들고나온다. 개인 휴가에 관용차 사용을 장주호 팀장이 허락을 했다고?? 해가 서쪽에서 뜰 일이지만 일단 떠난다. 그게 중요하다.

한참 휴가철인데 이 오토캠핑장 나를 위해 준비된 것인가? 무척이나 한산하다. 북적이지 않아 꽤나 맘에 들었지만 숙소에 들어가니 이상한 비린내가 난다. 하지만, 어제의 살인과 휴식이 없는 삶이 이어지며 곧 잠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비린내의 정체는 싱크대 하부장에 버려진, 쓰레기처럼 구겨져 박힌 사람의 시신이었다. 단순 살해에 그치지 않고 시체를 훼손한 것이 분명한 상태. 현도진의 눈에 이 시신은 예술로 보였다. 어떤 예술가의 작품. 어차피 한 명을 죽였으니 시체 하나 더 처리하는 일쯤이야.. 결국 예술가의 뒤처리를 현도진이 담당하기로 한다.

그 일에 몰입하는 그에게 걸린 전화는 현 정부를 쥐락펴락하는 정권의 실세인 김태손 총재의 실종 사건!
곧장 휴가에서 복귀하란다.

재희와 김태손 총재의 시신.
두 명의 살인자.
하지만 먼저 발견된 시신은 김태손 총재.

그 살해범으로 지목된 현도진!

내가 안 죽였는데?
누군가 죽이긴 죽였지만, 그 사람을 죽인 게 아닌 현도진은 예술가를 찾아 나서고..

서로의 머릿속을 꿰뚫듯 아는 현도진과, 장주호!
복붙의 사고방식을 갖은 두 사람 중 승리자는 과연?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스릴러추천 #사이코패스소설 #장편소설추천 #타임킬러 #가독성좋은도서 #시간순삭도서 #한국문학

아버지 어머니 두 분 모두 서울 유명한 대학의 교수. 성악가와 의학 박사의 조합은 종종 티비에도 나오는 일반인들이 직접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모두의 부러움을 받는 현도진의 백그라운드 뒤엔 부모의 끔찍한 사생활이 있었고, 그 사생활을 자녀에게 들킨 부모는 자녀에게 ‘무조건‘이라는 악을 선물했다. 그 잘못은 거기서 끝이 아님을 그들은 몰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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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는 하얗고 까만 새들이
임성현 지음 / 오케이슬로울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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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름다운 글이라니!
이렇게 따스한 글이라니!

평소 독서모임으로 만난 선생님의 에피소드가 늘 따스했고, 다정했기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국어 교사인 선생님의 직업 + 오래도록 글을 쓰셨던 경험이 더해져 굉장한 결과물이 나왔다.
(책 표지는 조쿰 아쉬워요. 😁)

글로 사람을 웃고 울리고 미소 짖게 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
그 모든 경험을 하게 하는 책이다.
작가님에게 조금 미안하지만 막내 동생? (사실 우리 아들을 보면서 느끼는…)느낌도 나서 귀엽기도 했다. 😅 영혼이 맑은 작가님의 선함이 이 책으로 널리 퍼지면 좋겠다.
서울 태생처럼 생겨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고, 온 맘으로 아이들을 품는 사랑 넘치는 선생님의 다정함에 빠져보시렵니까?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에세이추천 #지인의책 #다정한선생님의책 #다양한감정을주는책 #따스함을느끼고싶은분에게추천 #맑고따스함수혈

✔️ 여전히 푸석한 마음으로 쉽게 부스러지는 나에게 새끼손톱보다 작은 꽃을 피워낸 앵두나무가 말을 건네는 듯했다. 꽃을 언제 피우는지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떻게든 꽃을 피우는 거라고, 그러니 견디며 살아보자고, 조금 더 자신을 사랑하자고.
무언가를 보살피는 건 결국 보살핌을 받는 일이었다. 흙 속에 손가락을 가만히 넣어 보자 남아 있는 수분과 가는 흙이 손가락을 간지럽혔다. 앵두나무의 뿌리 하나가 손가락을 타고 내 안의 수분을 확ㅇ니하는 듯했다. 38p

✔️ ‘삶은 희로애락의 연속‘이라는 표현은 상투적이라기보다 삶을 정확하게 나타낸 표현이다. 희에서 출발해 노와 애를 지나 락에 도착해도 노와 애가 뒤에서 기다리고 있는 희로 다시 가게 되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더구나 도로와 달리 삶에 놓일 터널의 개수와 길이는 미리 알 수도 없다. 72p

✔️ 동생은 결국 ’동생‘이기에 결코 형의 ’형’이 될 수 없다. 그러니 혹시라도 다음 생이 있다면, 그리고 우리가 또다시 형제로 태어난다면 그때는 내가 형의 ‘형‘으로 태어나고 싶다. 그래서 동생이 하나밖에 없어서 그런 거라고, 하나만 더 있었어도 별 신경 안 썼을 거라는 농담을 나도 해보고 싶다.
사실 알고 있었다. 이 글의 끝에 내가 내가 형을 어떻게 생각하게 될지. 글을 쓰는 동안 [외딴왕]의 한 구절이 자꾸 머릿속에 맴돌았으니까. 소설 속에서 여동생은 큰 오빠를 보고 ‘자신을 돌봐주려고 이 세상에 온 사람 같다’라고 표혆한다. 그리고 그를 향해 이렇게 말한다.
‘어떤 미래 속에서라도 그를 잊지 않으리.’ 93p

✔️ ‘선물‘의 드릴 선에는 착할 선자가 포함되어 있고 선자에는 ’착하다‘라는 의미 외에도 ’좋다, 소중히 여기다’의 뜻도 함께 있다. 선물이 주는 설렘과 기쁨을 생각해 보면 ‘선물’이란 단어에 ‘선‘이 들어 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 170p

✔️ 풀냄새가 났다.
어디선가 풀이 베이나 보다.
무언가가 떠나며 남기며 향은 이토록 진하게 퍼진다.
당신이 남긴 향도 그랬다.
몇 번의 계절에 나를 헹구어도 쉽게 빠지지 않았었다. 240p

아빠의 손, 형제 사이의 하청, 첫월급, 학생들이 자기들이 번 돈으로 나눈 초코파이와 음료. 나의 마음을 울린 것들

+ 은퇴 후 서점 오픈하시면 저도 손님으로 편히 다닐 수 있나요? 시니어 독서모임 기대됩니다.

+ 다음에 만나면 민주주의의 의의 시켜봐야지.

낭만적인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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