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을 팔아 딸을 키운 아버지는 이번 직장에 진득하니 다니라고 했다. 종합 병원 안에 있는 치과에 근무하는 시린은 매일 일이 아닌 사람이 시달리는 일에 지쳐만 간다.진상 손님들과 쌈꾼 선임, 기분 나쁘면 발치를 일삼는 의사까지…네 일은 네 일이고 내 일도 네 일이라는 논리를 펼치는 선임의 인성은 진상 고객보다 더 시린을 열받게 하는데..치아를 구해주면 너의 곤경에 도움을 주겠다는 제안을 하는 사람(?)의 형상을 한 무언가가 나타났다.그런데 ‘지니’도 소원을 다 들어준다는데 이 양반 들어줄 수 있는 일의 범주가 너무 작고 하찮다?소원도 아니고 나의 억울함과 분노를 풀어줄 어떤 것 좀 해달라는데?그래도 꽤나 통쾌한 순간을 맞는데…잘 숨겨둔 이가 사라졌다?나 말고도 이런 계약을 맺은 사람이 치과 안에도 이 건물에도 더 있다고?+ 염라대왕도 치과 치료는 무서워하는군. + 부모가 자식을 키웠다고 그의 미래에 지분을 차지하려는 태도는 ❌신들이시여.. 그래도 사람 봐가면서 능력을 쓰시죠? 낭만은 어디에……? 정치적으로 산다는 것은 상호를 알며 살겠다는 의미로, 서로가 서로의 문제를 목격하고 개입할 틈을 내어주는 삶을 말했다. 타인의 삶에 개입하지 않고 철저히 독립된 개인으로 잔존하려면 그 누구의 부조리함에도 목소리를 내선 안 됐다. 그것은 중립이라는 단어로 치환되어 정치적인 것들로부터 유리될 자격을 얻었다. 대개 침묵의 형태로 발현되는데, 그런 관점에서 방관은 중립과 협응력이 높았다. 2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