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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에 관하여 -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판사 프랭크 카프리오 이야기
프랭크 카프리오 지음, 이혜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3월
평점 :
[광고]
#연민에관하여
#프랭크카프리오
이혜진_옮김
#포레스트북스
#이키다서평단
<293p>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판사 프랭크 카프리오 이야기>
인생 책 top 순위권에 박주영 판사님 책을 꼽았었다. <법정의 얼굴들>과 <어떤 양형 이유>
차가운 수식어가 붙는 법정이 아닌 다양한 온도의 이야기들이 들어 있었고, 판사라는 직업에 대한 깊은 무게감을 품고 직업이 아닌 사명감으로 일하시는 모습이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임을 느끼게 해주셨기 때문이다.
우리가 법정의 이야기를 접하는 것은 주로 사회면을 통해서다. 기사가 되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사건들은 대체로 인간의 상식을 넘어선다. 그런 일에 법의 판결은 감성을 누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법정에 대해 신뢰를 하지 못하고, 판사들의 정신 상태를 논하는 댓글을 접하게 된다.
법정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재판은 그런 일과는 거리가 멀다. 실수와 잘못으로 벌이지는 일들부터 경제적인 궁핍에서 오는 일까지(사건을 크고 작음으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사소한 사건들이 주를 이룬다. 그런 사소함이 누군가는 벼랑 끝일 수도 있고, 누군가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 내서 노력한 결과의 실패일 수도 있다. 그런 사건을 하나의 재판으로만 본다면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ai 판사가 더 잘 할 것이다. 법이라는 수식에 상수를 넣고 돌리면 결과 값이 정확히 나올 테니까.
재판을 하나의 사건만으로 보지 않고 그 사건 속 주인공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려는 판사. 자살하려던 청년과 노숙자에게 책과 돈을 주고, 전세 사기 피해자에게 위로의 편지를 건넨 일로 유명해진 박주영 판사에게 영향을 준 카프리오 판사의 이야기다.
이탈리아 이민자의 가정에서 태어나 가난한 삶을 살았지만 올바름을 가르친 부모가 있었다. 그는 40여 년간 법원에서 근무하며 경범죄와 교통 위반 등 시민들의 일상적인 사건을 맡아왔다. 이런 일로 재판이 그렇게 자주 열리는가? 싶지만 범칙금 문제로 재판을 받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그런 사람들에겐 각자의 사연이 있었기에 빠른 판결 보다 카프리오 판사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 주는 법정으로 이끌어 간다. 법정인가? 누군가의 힘든 이야기를 털어놓는 상담 센터인가? 싶을 만큼..
연민은 타인의 고통이나 어려움을 보고 마음이 아파하며, 그 고통을 덜어주고자 하는 마음을 뜻한다.
연민이야말로 모든 인간 존재에게 가장 중요하고 유일한 법칙이다. <도스토옙스키 백치 중>
인간에게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지만, 모두를 사랑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연민은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 타인이 타인에게 주는 가장 큰 것은 연민과 위로라고 한다. 연민으로 시작해서 위로로 끝나면 된다는 것이다. 재판은 재판정에서 판사들이 하는 것이고 재판에 올라가야 할 일에서만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일반인이 타인에게 해야 하는 것은 그들의 아픔을 잘 들어주는 것. 함부로 가르치려 하지 말고 위로에 그칠 것.
카프리오 판사의 법정에선 이 모든 일이 일어난다. 그는 판결을 하면서도 타인의 아픔을 읽고 들어주고 위로하며 그가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이끈다. 냉정한 재판은 당장의 사건을 해결할 수는 있어도, 재발 방지도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도 줄 수가 없다. 따스함이 머문 재판에서만 희망적인 미래를 읽을 수 있다.
이런 재판의 동생에 의해 27년간 촬영되었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그의 판결을 이제 다시 재판정에서 볼 수는 없지만, 그의 재판 기록이 영상과 글로 남아 많이 보고 읽히면 좋겠다. 채찍보다 위로와 다정함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이 잊히지 않도록.
어른으로서 우리는 더 자주 인도의 손길을 뻗어야 한다. 가볍게 살짝 밀어주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의 삶을 더 나은 쪽으로 바꿀 수 있다. 57p
“좋은 인생이란 다른 사람들 곁에 있어주는 것이다.“ 61p
본보기가 되는 사람이 있어야만 보고 배울 수 있는 가치다. 아이들은 생활에서 배운다. 존중이 당연시되고 서로가 존중하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다른 사람들을 존중할 것이다. 90p
기억하라. 이 세상이 더 친절해지기를 바란다면, 우리가 더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 119p
+ 저자 어머니의 이름을 딴 필로메나 기금 : 법원에 누군가가 보내온 기부금을 시작으로 법원 등기소에 두고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홍세화 선생님이 만드셨던 <장발장 기금>도 이와 비슷
🌻추천 대상
판사의 특권은 악인을 정죄하는 데 있다고 믿는 판사들
사람은 고쳐 쓸 수 없다고 믿는 사람들
정의의 보질은 냉혹한 것이라 믿는 이들
무정한 세상에 실망하고 비통한 심정으로 낙조를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
/ 이상은 박주영 판사님이 읽으라고 권한 대상이고
+ 어느 장소 어느 순간에도 연민이 발동되길 바라는 모든 이들에게 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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