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정원 - 2025 제19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이주란 외 지음 / 은행나무 / 202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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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_김유정문학상
#은행나무
#이주란_김성중_김연수_서장원_임선우_최예솔

<207p><별점 : 3.7>

📍겨울정원 / 이주란

친구가 제주도로 내려가면서 싸게 전세를 내어준 정원이 있는 오래된 집에서 산다. 오피스텔에 가서 청소하고 집에 와서 씻고 밥을 먹고 텔레비전을 보거나 유튜브를 보다가 잠을 잔다. 한참을 혼자 살았는데 지금은 소설 쓰는 딸 미래와 같이 산다. 단순한 일과를 보낸다. 그런 미래가 책 읽는 것을 권했고 큰 글자 도서 모임에서 오인환 씨를 만났다. 교양이 넘치는 교감 퇴직자와 더 어울릴 사람이 나에게 연락을 해왔다. 그 뒤로 매주 만났고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팔도를 같이 돌아다녔다. 그의 딸들이 내가 일하는 오피스텔에 찾아오기 전까지..

📍새로운 남편 / 김성중

돌봄 중독자인 명선 씨에게 인공지능 남편을 제안한다. 중증의 돌봄 중독 동반 의존증을 보이는 기혼 여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라고 소개한다. 인공 지능 남편은 ‘유령 신랑’이다. 남편의 홀로그램은 실제 남편과 똑같은 외형과 목소리를 하고 있지만, 공격적인 말투나 잔소리가 빠지고 다정함이 추가되었으나 활기가 넘치지는 않은 형태다. 스트레스가 없는 환경 속에서의 의사소통. 이것이 핵심이다. 실체가 없는 자신과 소통만 가능한 사람이 곁에 있는 것이 지속 가능할까? 육체가 없어도 괜찮을까? 몸을 살 수 있어서 그에게 육체를 선사하면 해결될까?

📍조금 뒤의 세계 / 김연수

소설가이지만 한동안 소설을 쓰지 못하고 강연을 하고 지내면서 불면증이 찾아왔다. 대구의 도서관 강연을 마치고 기차에 타면서 잠을 잘 생각이었다. 그런 옆자리에 나를 소설가로 알아보는 한 여성이 인사를 해온다. 이 기차에 나를 만나러 왔단다. 내가 이 기차를 탈 줄 어떻게 알고? 자신은 조금 뒤의 일을 알 수가 있다는데..

📍히데오 / 서장원

히데오에겐 몇 가지 비밀이 있었다. 그의 친부가 일본인이며 그가 어린 시절을 교토에서 보냈다는 것. 교토에서의 기억은 나쁜 경험뿐이었다. 동급생 남자애들이 조센진이라며 괴롭혔던 것. 나고야로 이주하면 어머니가 한국임을 숨겨야 한다고 했다. 나고야 이사 대신 부모는 이혼을 했고 히데오는 엄마와 한국에 왔다고 한다.
히데오가 연극 지원 당시 제목은 ‘따귀 게임’이었다. 어느 고등학교에서 열린 학폭 위원회 회의에서 시작되어 거기서 끝나는 작품이었다. 항상 억울했던 마음을 품은 아이가 처음 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비록 진짜 사람이 아닌 농구공을 때렸지만 한참 후까지 손바닥에 오돌토돌함이 남을 정도로…

📍사랑 접인 병원 / 임선우

약지 손가락을 서로 교환해서 이식하는 순간 나의 신체는 너의 신체가 되고, 나의 정신과 너의 정신이 하나가 되는 수술. 수술 후 5일이 지나면 서로의 주요 기억이 공유 되었고, 성격과 취향, 심지어 입맛까지 일치시킬 수 있는 수술. 연인들에게 각광받는 이 수술을 하면 이혼율은 급격히 떨어질까?

📍그동안의 정의 / 최예솔

고모.
그렇게 부르지 마.
왜요.
낯설어.
저도 고모가 낯설어요.

윤현수를 데리고 온 것은 정현아다. 집을 나간 후 소식을 알지 못하고 살아온 혈육인가? 싶은 윤정수의 아내가 딸을 데리고 온 것이다. 윤정수는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자신이 해외 출장 일정이 있어서 아이를 맡길 곳이 필요한데 언젠가 동생이 있었다고 들었던 기억으로 왔다고 용건을 말했다.
그렇게 지금 7살 현수와 나의 잠깐의 동거가 시작됐다.

취미 바둑, 얄미운 구석도 귀여운 구석도 없음. 꽤 어른스럽지만 아직 불고기버거 하나를 다 먹지 못하는 어린이.

고모.
왜.
고모 이름은 뭐예요?
내 이름을 몰라?
아무도 안 알려줬으니까요.
고모 이름은 윤정의.
정이 아니고 정의.
의?
그래. 의식할 때 의.

너는 나 닮았는데 어떡하냐…

‘후회’는 감정인지 생각인지 모호하다는 것이다. 77p

이주란 작가의 차분한 가운데 퍼지는 감정이 여운이 깊다. <밤의 우리 영혼은>이 생각나는 작품.
개인적으론 7살 아이가 등장했던 <그동안의 정의>를 읽을 때 기분이 좋았다. 역시 아이들이 주는 에너지는 책으로 만나도 좋다!

올핸 리뷰를 밀리지 않으려고 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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