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열린책들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나단은 어느 날 엄마가 사라지고 아버지마저 사라진 상황에 어린 누이동생과 얼떨결에 남쪽에 있는 이전까진 알지 못하던 친척 아저씨와 살게 된다. 전쟁이 끝날 때까지 아저씨 농가에서 숨어 지내다 농사꾼으로 재미를 붙이며 살아갈 무렵 아저씨가 군대에 입대 시켰고, 3년 동안의 병역 의무를 수행했다. 제대 후 돌아왔을 때 누이는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서 없었고, 아저씨의 권유로 결혼을 하게 되는데 아내가 4개월 만에 아이를 낳고 과일 장수와 눈이 맞아 줄행랑을 치고 만다.

사람을 믿을 수 없는 존재군. 그들과 멀리해야만 평화롭겠어! 결심하고 파리로 떠난다.
파리에선 행운이 따르는데 하나는 플랑슈가에 있는 7층에 아주 작은방을 얻은 것과, 은행의 경비원으로 취직된 것이다. 늘 같은 생활을 30년째 하게 되는 동안 그가 거주하는 곳엔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고 이사를 간다.

1984년 8월의 어느 날, 평소와 같이 잠자리에서 일어나 실내화를 신고, 나이트가운을 입은 채 공동변소를 가기 위해 타인과 접촉을 피하려 문에 귀를 기울였다 문을 열었는데..

복도에 갈퀴 발톱을 한 빨간 다리를 보이며 비둘기가 앉아 있다.
그는 죽을 만큼 놀랐다. 두근두근 쿵쿵! 세상에 용변을 나의 세면대에서 해야만 하다니!
여기서 이렇게 살 수는 없다. 짐을 챙겨 호텔로 가야 한다.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간신히 집에서 탈출한 조나단은 은행 업무에도 집중할 수가 없다. 30년 동안 한 번도 실수가 없었던 자신의 업무에 집중할 수가 없다. 비둘기! 이놈 때문에

부득이하게 아무데서나 용변을 보는 거지로 인해 강해졌던 조나단은 비둘기 똥에 무너지는가~

이런 스트레스엔 걷는 게 최고지! 걸어볼까요. 걸어볼까요? 걸으며 상쾌함을 느끼긴 하지만, 못에 걸려 바지가 찢어지는 불운까지 겹치고 나니 분노가 차오른다. 다행스럽게도 수선집을 떠올리지만, 당장 수선이 불가능하단다. 오 마이 갓~

모든 불행은 한꺼번에 찾아온다고 했던가~ 아.. 괴로움에 온몸이 가렵고 땀이 흘러내려서 경비 업무에도 집중할 수가 없는 조나단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제로책방 #책리뷰_책기록_책추천_북스타그램_단편추천_불안_무너진일상_회복탄력성

조나단의 어린 시절이 불행했다. 하지만, 전쟁 통에 고아가 된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다행스럽게도 조나단은 어린 여동생과 함께 친척 집에 보내져 보살핌 속에서 살아간다. 길에 홀로 버려진 아이들이 많았을 텐데, 그런 불운을 겪지는 않았다. 결혼이 불행하긴 했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내는 누군가의 아이?(조나단이 아부지 아닌 것은 확실)를 낳고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 도망가는데 다행스럽게도 아이를 두고 가진 않았네?
오로지 독립된 성인으로 주체적인 삶을 선택한 것이 파리행인데 무려 30년간 무탈한 게 천운 아닌가? 아무리 내가 정신 차리고 살아도 다양한 형태로 일상을 파괴시키는 일들이 일어나기 마련인데 말이다. (이렇게 노후된 건물이면 누수 문제가 발생할 법도 한데… )
너무 평온한 삶만 추구한 사람에게는 ‘비둘기의 출현‘이 어마어마한 이벤트일 수 있겠다. 인간은 적당히 실패를 경험하고 거기서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을 점차 키워가는 게 인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조나단의 삶은 너무 평온했구나.. 이제라도 색다른 경험을 하시며 살아가길. 치매 예방엔 새로운 경험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요. 이 상태로 더 살면 치매 걸릴 가능성이 너무 높기에 하늘이 그대에게 준 선물일 수도..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