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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마음 없이 - 2025년 제70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김지연 외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12월
평점 :
📍좋아하는 마음 없이 / 김지연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가 아니라 좋아하는 마음 없이 한 결혼은 실패로 끝났다. 안 지는 전형적인 사람이 되고 싶었다. 아주 평균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 부단히 노력했다. 자기가 좋아했던 선생님을 다수의 아이들이 싫어하면 싫어하기 위해 애를 쓰는 사람이었다.
4년을 만나던 중에 임신을 했고, 중절을 할 것인가? 결혼을 할 것인가?에서 결혼으로 향한 이 커플은 돌쯤 된 아이를 키우던 중 남편의 바람으로 이혼을 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안지의 지갑엔 남편과 남편의 아내와 내가 낳은 아이 셋이 찍은 사진이 들어있다.
📍우리가 바닷속을 지날 때 / 김지연
영재를 포함한 고교 동창인 네 사람은 10년이 넘도록 우정을 지속하며 집들이까지 오가는 사이다. 3명은 커플이 되었고, 그중 둘은 부모가 되었다. 세 사람은 여전히 고향에 살고 있었지만, 영재네만 바다를 건너 도시로 돌아간다. 가던 중 해저 터널이 막혀있는데…
📍엄마의 완성 / 구병모
이른 나이에 엄마가 된 엄마는 아직 40대. 엄마의 부탁으로 산부인과를 같이 가야 했다. 연하의 애인에게 비밀로 해야 하는 일이라 그랬던 걸까? 엄마는 아직 폐경이 되는 것이 두려운 것일까? 혹시 모르는 임신 검사에 웃음을 터뜨렸는데 어쩐지 엄마 표정이 굳었다. 어렵게 시간을 냈으니 남자 친구 얼굴을 보고 가라는데… 첫 만남에 고기 무한 리필집?
📍헛꽃 / 권여선
‘언니야! 밖에 눈이 많이 와. 커튼 걷고 눈 구경 좀 해.’라는 메시지를 보기 전까지 커튼을 닫고 있어 몰랐다. 언제부턴가 혜영은 커튼을 열지 않고 지냈다. 불면증에 방광염에 우울증. 지금 혜영이 앓고 있는 병이다. 엄마의 병간호를 하고 돌아오면 그 증상이 늘어나고 심해졌지만, 언제나 엄마 곁에 가서 간호를 하는 것은 혜영의 몫이었다. 그런 혜영에게 동생은 자학적이라고 했고, 누군가는 ‘내버려두라고,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했다. 사람들은 혜영이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으로 여기는 듯했다. 마치 <전쟁과 평화>의 소냐가 그랬던 것처럼. 헛꽃, 헹맹, 주두성자라는 말을 듣고 고난을 감수하며 살아가는 혜영.
📍유령이라 말할 수 있는 유일한 / 송지현
우리 가족과 우현이 1년 만에 만났다.
📍괄호 밖에 안녕 / 이주혜
책 두 권을 번역하고 급격히 소진되어 두 언어를 피해 다른 나라로 도피했다.
정신 똑바로. 차려.
자꾸만 과거의 생각으로 돌아가는 자신을 향해 스스로에게 던지는 말.
📍울루루-카타추타 / 최진영
어린아이를 구하고 죽은 아빠. 갑자기 의로운 사람이 됐다.
솔직히 아빠가 화냈던 거, 혼냈던 거, 별것도 아닌 일에 성질냈던 거, 그런 게 더 많이 기억난다고. 지금 같으면 내가 절대 듣고만 있진 않을 것 같고. 그런데 그런 생각 자체가 또 잘못 같으니까. 아빠를 원망하면 안 되잖아. 아빠는 사람을 구하고 죽었으니까 존경해야지. 근데 그게 안 돼. 나를 힘들게 하던 아빠가 다른 애를 구하고 죽었다는 생각을 하면 억울해. 243p
아빠는 어떤 마음으로 아이를 구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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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선 님의 헛꽃 ㅠㅠ 어쩔… 후벼팠어… 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