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황제
셀마 라겔뢰프 지음, 안종현 옮김 / 다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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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황제 #협찬도서
#셀마라겔뢰프
안종현_옮김
#다반 @davanbook

여성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닐스의 신기한 모험』이 작가의 숨은 걸작!

스크롤리카라는 외딴 시골 마을의 얀 안델손은 젊고 아름다운 여자와는 결혼도 못 하고, 에릭네 농장에서 일하는 다 늙은 카트리나와 결혼을 했다. 그 늙은 카타리나가 이제 아이를 낳아 이젠 밖에서 일을 할 수도 없게 됐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일 일하는 건 어쩔 수 없어. 그렇지만 지금까지는 적어도 밤에는 마음 편히 쉴 수는 있었잖아. 이젠 이 사소한 삶의 낙도 곧 사라지겠군. 아기는 시도 때도 없이 울어 댈 거고 그럼 제대로 쉴 수도 없을 거야. ❜ 14p

클라라가 태어나기 전 얀에게 아이란 자신의 삶에 고단함과 불편함을 주는 존재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그건 아이를 보기 전까지의 생각이었을 뿐이다. 그 작고 힘없는 아이 하나가 얀의 삶 전체를 지배하게 되리라고 상상할 수 없었다.

딸아이의 주름진 작은 얼굴과 손을 처음 본 순간, 얀의 가슴은 강렬하게 뛰기 시작했다. 심장이 왜 이렇게 뛰는지 운동이 아닌 감정으로 이렇게 심장이 뛸 수 있는지를 처음 경험하게 됐다.

그 작고 따뜻한 몸을 자신에게 바짝 끌어안고 있는 순간이 얼마나 경이로운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여태까지 얀은 자신의 인생이 꽤나 쓴맛으로 가득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런 불행의 자리는 이제 행복과 달콤함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중략)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일이 한 인간을 이렇게까지 황홀함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23p

아이를 키우는 일에 어떻게 황홀함만 있을 수가 있겠는가. 사랑하면 불안해지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아이가 다칠까? 아플까? 걱정의 힘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을 불러오기도 했다. 하지만, 인간은 하나의 독립적 인격체기에 언젠가 부모로부터 독립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딸과 나를 한 몸으로 인식하고 살아온 얀에게 이 일은 어떻게 다가올까?

안타깝게 그들의 이별은 모시던 농장주가 사고로 사망하며 그 사위로 주인이 바뀌면서, 살던 집에 대한 돈을 요구하는 일로 돈이 필요해져서 클라라가 돈을 벌러 떠나게 되면서 발생한다. 가난했지만 부모의 사랑과 보호 아래에 있기만 했던 클라라는 세상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한차례 편지 이후 연락이 오지 않는 클라라.
딸을 그리워하는 얀.
어떻게든 딸이 잘 있다고 믿어야만 했다.

그런 딸의 기다림 속에 얀은 ‘포르투갈의 황제’가 되었다.
갑자기? 딸이 여황이 되었으니 얀은 자동적으로 황제가 된 것.
이제 황제로 위엄을 지키며 살아가면 되었다.
카트리나는 여기에 협조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지만 말이다.

❝앞으로는 내가 팔라 농장에 가서 도랑 파는 일도 할 테니, 당신은 집에서 요리도 하고, 옷도 꿰매는 일을 하세요. 당신이 품삯 일을 하기엔 너무 고귀하다고 생각하니 어쩌겠어요. ❞

딸아이가 집에 떠나던 날 속마음과는 달리 카타리나에게 손을 내밀어 맞잡은 손은 얀을 살게 했다. 자신이 만든 세계 속에서 평온하게..

#우주서평단_여성최초노벨문학상

북스타그램_우주 @woojoos_story 모집, 다반출판사의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이런 퓨어한 사랑이라니… 이런 사랑이 가능하다니… 이런 사랑을 하는 사람은 행복할까?
이런 사랑이 가능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도 축복이 아닐까?
그 사랑을 내내 할 수 있도록 지켜준 사람들 곁에 살아간 얀은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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