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부가 out 러시아 전쟁인 반면 1812년 in 러시아 전쟁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3권과 4권. 전쟁이 임박했다. 전쟁의 두려움 때문일까? 축하연이 더 열리고 흥청망청 한 생활이 이어진다. 자국의 땅에서 펼쳐지는 전쟁은 단지 군인들과 그 가족의 마음 조림으로 끝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터전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귀족들은 장교로 참여하지만, 청장년들이 군인으로 모두 참여하고 집엔 여자와 아이, 노인 그리고 하인들만 남은 상황이다. 어린 아들마저 잃을까 막아보지만, 의욕이 앞선 니콜라이의 동생 페타까지 전장으로 달려간다. 전쟁에 대단한 영웅이 있다고?전쟁에 현명한 전술이 있다고?간단한 일 하나가 실행되는 데에도 여러 가지 조건이 맞아야 하는데, 하물며 전장에서 영웅이? 전술이 있다는 것이 가능한가? 지금까지 영웅으로 생각되었던 나폴레옹의 실체는 감기 걸려 코를 훌쩍이는 그냥 그런 사람이라는 거~ 귀족이면 장교 입대이기에 그들이 내리는 결정이 대단히 현명했을까? 전장에서 한 가지 문제에 대한 대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일들의 결정이 한꺼번에 이루어지는데 그 지시는 서로 모순될 수밖에 없다. 그럼 어떻게 하냐고? 장교가 있으니 묻기는 하고, 답을 하긴 하지만 그게 실행되는 게 가능한가? 러시아의 중심 모스크바를 지켜야 하는가?라는 중요한 질문 앞에서 쿠투조프는 모스크바만 잃을 것인가? 모스크바와 군인들을 모두 잃을 것인가? 둘 중 하나라는 답을 내놓는다. 무언가 치열한 전투로 싸워 이기려는 일을 하는 수장이 아니라 최대한 인명 피해를 줄이는 일을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최대한 전투를 피하는 상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르디노에선 전투를 막지 못한다. 최고 상관이 막으려 해도 막지 못하는 전투. 그게 전시에서 발행하는 일이다. 페탸(막내)를 기다리다가 가장 늦게 모스크바에서 떠나는 로스토프가는 떠나는 길에 모스크바로 들어오는 부상병들과 조우한다. 망한 가문이라 살림 하나가 아쉬운 마당에 과감한 선택을 하는 타나샤. (1,2권과 가장 많은 변화를 보여주는 여성)그런 나타샤의 선택으로 안드레이와 다시 조우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