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편집자로 살아가는 홍석주의 이야기다. 작은 중국집을 운영하는 성실한 부모와 다섯 살 터울의 동생 희주까지 총 4가족이 비좁은 공간에 복닥이며 살아갔다. 작달만한 체구의 아버지와 가늘고 마른 체형의 어머니가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지만, 묵묵히 해내는 사람들이었다. 아버지는 안정적인 직업인 교사를 권했고, 자신의 관심보다 아버지의 바람에 걸맞은 사학과에 진학한 석주는 문학에 대한 자신 속의 욕망의 소리를 처음 들었던 것은 이미 강의 마감이 된 수업을 듣는 일이었다. 더디고 느리지만 우직한 사람.그녀가 일하는 모습이었다. 출판사에 교정 교열로 시작한 그녀는 이렇게 출판사에서 꾸준히 일하게 될 줄 알았을까? 넘치는 호기심, 지치지 않는 열정. 남들처럼 빠르게가 아닌 차분히 열심히 그것이 그녀가 맡은 자리를 지키는 방법이었다. 오래도록 그녀에게 열정은 한순간 사람을 사로잡는 무엇이었다. 그건 스스로 만들어낼 수 없고, 이성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에 변화가 찾아왔다. 열정보다 중요한 건 그것을 일깨우고 유지하는 의지라는 것. 그것이 향하는 곳은 따로 있었다는 것. 그 시절, 석주의 열정은 사람을 단번에 압도하는 방식이 아니라 가만히 길들이는 방식으로 책을 만드는 일에 집중되고 있었다. 87p그 어떤 것도 일보다 우선에 놓지 않았던 사람. 무던해 보였던 석주는 누구보다 일에 있어 뜨거웠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신간도서추천 #한국문학 #중장편추천 #응답하라감성 #북스타그램 #편집자의일생 크게 보면 오탈자와 문법적인 실수를 바로잡는 것이 교정이고, 문맥과 흐름을 파악하여 표현과 문장을 다듬는 것이 교열이라는 것을 석주는 모르지 않았다. 49-50p책을 좋아하나요? 272p그녀의 일에 대한 태도와 그녀의 부모와 겹쳤다. 성실함도 체화되는구나. 열심히 본보기가 되어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