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낙천적인 아이 오늘의 젊은 작가 50
원소윤 지음 / 민음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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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 호화 크루즈 여행에는 견딜 수 없이 슬픈 무언가가 있다. 견딜 수 없이 슬픈 것이 으레 그렇듯 이것은 정체를 파악하기는 엄청나게 어렵고 원인은 복잡하지만 결과는 단순한 듯하다. 그 결과란, 내가 네이디어 호에서 - 특히 밤에, 배의 놀이 활동과 안심과 즐거운 소음이 다 그친 뒤에 - 절망을 느꼈다는 것이다. (……) 절망은 내가 참으로 작고 약하고 이기적이고 의심의 여지 없이 언젠가는 죽을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할 때 느끼게 되는 견디기 힘든 기분으로부터 탈출하고 싶어서 죽고 싶은 것에 가깝다. 배 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은 기분이다. ❞ 228p

대전 성모병원 출생.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졸업.
직업은 스탠드업 코미디언.

분명 분류로 소설인데 에세이인가 계속 착각하게 만드는 책이 있다. 대표작 : 가녀장의 시대
이 책도 마찬가지다. 저자의 이력과 같은 인물이 책을 이끌어간다. 저자는 스탠드업 코미디언. 혼자 무대에 올라 말로 사람들을 웃기는 일. 그녀의 개그 코드를 뭐라고 해야 할까? 고품격과 저품격을 넘나드는 매력이라고 해야 할까?
일단 종교학과에서 무엇을 공부하는지가 궁금했다.

종교학과 : 탈종교적인 인문학/사회학 측면에서 종교를 연구하는 학과. 말 그대로 종교학을 가르치고 배우는 학과이다. 출처 : 나무위키

덕분에, 종교학과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이 전공을 활용한 입담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일단 가족들은 모두 세례명으로 부른다는 점과 인문학을 우리나라 최고 대학에서 공부한 만큼 꽤 지적인 유머를 만날 수도 있지만, 가끔 소화가 불가능한 유머와 날 것의 표현도 만날 수 있다.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웃음과 감동과 묵직한 슬픔이 함께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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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작가님 세이 백화점 아직 철거 전입니다. 😜
옆에 있는 홈플러스까지
커다란 건물들이 아직 텅 빈 그 상태 그대로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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