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빛
강화길 지음 / 은행나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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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직동. 조칠현 교회의 신도들이 많은 동네. 자연 치유를 말하는 그 교회 신도들은 다니는 병원도 정해져 있었다. 조칠현 교회의 광신도인 엄마를 둔 해리아는 전교 1등이라 그런지 많은 아이들의 동경의 대상이었다. 심지어 체육 교사인 김이영 선생도 해리를 예뻐했다. 동경의 대상을 질투하는 대상도 언제나 있는 법.

키가 크지 않아 수영까지 배웠던 지수는 갑작스럽게 거구가 되어갔다. 149cm의 빼빼 마른 체형의 지수는 열다섯, 가을부터 키가 크기 시작해 176cm가 되었다. 키만 컸으면 좋았겠지만 몸도 같이 커져 버렸다.

❝저 돼지 가은 년이 나를 가로막았다고! ❞
❝응. 지수야, 네가 뚱뚱해서 싫대. ❞

꼭 그렇게 상처를 주고 싶어?
이렇게 말하면 니들 행복해?
😤

176cm 50kg
마른 몸을 유지하기 위해선 무슨 일이든 했다. 가능한 한 적게 먹고, 굶고, 많이 움직였다. 하지만 가끔 찾아오는 폭식의 충동을 참을 수 없어 일단 먹고, 토했다. 다이어트 약을 처방받아먹었다. 나비 날개 모양의 작고 새하얀 알약.

사람들은 왜 동경하는 만큼 사랑하고, 사랑하는 만큼 질투하고 증오할까. 그래서 갖고 싶어 하고, 가질 수 없으면 부숴버리고 싶어 하고. 불쌍해하다가 미워하고, 안타까워하다가 꺾어버리고 싶어 할까. 70p



마른 몸을 갈망하는 지수
전교 1등 해리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이영을 사랑하는 지연
해리의 곁을 지키는 신아
수영장 사고로 머리를 다친, 조칠현 교회를 다니는 광신도 엄마 덕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내내 고통받는 해리

어린 시절의 아픔이 가득한 영직동에서 다들 떠났다고 생각했는데,
알 수 없는 통증에 시달려 잠시 집에 내려가 있는 지수는 엄마를 통해 신아와 해리의 소식을 듣게 되는데,
조칠현 교회의 ’자연 치유‘의 피해를 봤던 이 아이들이 자연 치유를 하고 있단다.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 후
엄마가 남긴 책자로
자연 치유를 위해 센터로 향하는 지수
이들 모두는 치유될 수 있을까?
기억의 끝으로 돌아가면 벗어날 수 있을까?

그런데 잘 살고 싶어. 돈 많이 벌고 편안한 집에서 여유 부리며 사는 거 말고. 그럴싸한 옷을 입고 걸어 다니며 웃는 거 말고. 진짜 웃고 싶어. 아프지 않은 몸으로, 건강한 몸으로 살고 싶어. 그렇게 잘 살고 싶어. 내 몸이 쓰레기 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싶어. 내 몸에 대한 생각을 그만하고 싶어. 그 시간을 다른 곳에 쓰고 싶어. 28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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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리야~ 이해가 감. 🤧

건강으로 인해 막다른 길에 있는 사람들을 현혹하는 인간들은 진짜 싹 쓸어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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