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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왕 형제의 모험 (1973 초판본 에디션)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장편동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김경희 옮김, 일론 비클란드 그림 / 창비 / 2025년 4월
평점 :
형은 내가 곧 죽게 된다는 걸 알고 있지?
그래, 알아.
그렇게 끔찍한 일이 어디 있어? 열 살도 채 되기 전에 죽어야 한다는 건 정말 너무하잖아?“
”스코르판, 그건 별로 끔찍한 일이 아냐. 죽은 뒤에 넌 굉장히 신나는 생활을 하게 될 테니까.“
”뭐라고? 땅속에 누워서 묻혀 있는 게 그렇게 신나는 일이란 말야?“
”그런 뜻이 아냐. 땅속에 남는 건 다만 너의 껍데기뿐이거든. 진짜 너는 어딘가 전혀 새로운 세계로 날아가는 거야.“
”도대체 어디로 간단 말야?“
”낭기열라로 가는 거야.“. 17p
못생기고 어리석고 겁쟁이인 나를 정말로 좋아해 주던 형은 낭기열라에 가면 대번에 병이 낫고 건강해지고 생김새도 한결 근사해질 거라고 했다.
❝울지 마, 스코르판. 우린 낭기열라에서 다시 만날 거야. ❞
다른 시간이 흐르는 낭기열라에서 형을 기다리고 있으면 만날 거라고 믿었던 칼은 자신이 현실의 삶을 더 살고 형이 먼저 낭기열라에서 자신을 기다릴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아버지도, 형도 없이 엄마와 아픈 칼만 남은 현실의 삶. 너무 끔찍하고 슬프기만 한 나날이 이어지던 중 요나탄 형이 찾아왔다.
낭기열라
벚나무 골짜기
기사의 농장
사자왕 형제
형이 알려준 이정표를 따라만 가면 된다. 낭기열라에선 나도 형처럼 사자왕이란 성을 갖게 된다고 했다.
‘사자왕 형제’ 어느 집 문 앞에 쓰인 풀빛 글씨.
“야아, 사자왕 스코르판, 마침내 네가 왔구나.”
그렇게 사랑하는 형을 만났다. 아픔이 없는 평화로운 곳이라 형이 말하던 낭기열라에 형과 함께 살게 됐다.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있을까?
평화롭기만 한 줄 알았던 낭기열라에도 텡일이라는 악당의 힘이 잠입하고 있었다. 내부 반역자가 있음에 틀림없다고 추측만 하는 상황이다. 그런 무서운 상황을 인지함과 동시에 형은 칼을 혼자만 남겨두고 어딘가에 다녀온다고 했다. 화를 내도 소용없었다. ❛아무리 위험해도 반드시 해내야 하는 일 ❜을 해야 한다고 했다.
❝사람답게 살고 싶어서지. 그렇지 않으면 쓸기와 다를 게 없으니까. ❞
형은 위험함을 알면서도 꼭 해야 하는 일은 사람답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가 행여 또 헤어지더라도 ‘냉길리마’에서 또 만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형을 찾아 떠난다. 사자왕 형제이니까.
가는 길이 험난했지만, 벚나무 골짜기의 배신자가 누구인지?
들장미 골짜기를 들어가기 위한 암호가 무엇인지 알아낸 칼은 무사히 형을 찾을 수 있을까?
괴물을 통제하여 사람들을 위협하는 악당 텡일에게 잡혀간 카틀라 동굴의 오르바르를 무사히 구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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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의 책에 자주 언급되었던 책이다. 작가는 12살에 읽었던 이 책이 <소년의 온다>의 뿌리가 되었음을 책을 쓴 후에 알았다고 한다.
어떻게 그들은 그토록 사랑하는가?
그들을 둘러싼 세상은 왜 그토록 아름다우며 동시에 폭력적인가?
작가는 인간의 잔혹함과 인간의 존엄 사이에서의 분열에서의 혼돈을 “하느님, 왜 저에게 양심이 있어 이토록 저를 찌르고 아프게 하는 것입니까? 저는 살고 싶습니다.”라는 문장으로 나아가게 했다고 말한다. 세상의 참혹함 앞에서 무력하지 말고 끝까지 사람의 선에 기대어 살아가야 할 이유라고 해석하고 싶다.
모두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