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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 2 ㅣ 허블청소년 2
이희영 지음 / 허블 / 2025년 4월
평점 :
명불허전 청소년 sf 소설 최강자
바닷가 P시는 2년 전 진도 9 규모의 강진이 발생했다.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와 순식간에 해안가 마을을 덮쳤고 세상은 삽시간에 암흑과 죽음이 뒤섞인 지옥으로 변했다. 사망자만 4,000명이 넘었고 행방불명된 사람은 500명 가까이 됐다. 정부는 P 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임시 거주 지역을 세우고 이재민들에게 신경을 쓰는듯했다. 하지만 복구하는 데엔 너무 많은 인력과 예산이 필요했기에 임시 주거 시설은 이들의 터전이 됐다. 길어진 일에 많은 사람들도 쓴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짜깁기한 정부의 보도자료 속 이들의 삶이 충분해 보였기 때문이겠지.
재난 속에서 홀로 살아남은 온은 보건소의 일을 도우며 버려진 로봇들을 고치며 살고 있다. 그런 온에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동생 ‘휘’가 살아있다는 연락이 온다. 비록 물소리 트라우마와 기억을 잃은 상태이지만.. 가까워지고 싶은 온과 달리 거기를 두는 휘.
버려진 그 아이의 칩을 찾아야 한다. 하라가 원하는 건 그거 하나였다. 버리지 않는 것. 하지만, 회장의 선택은 잔인했다. 회장은 오로지 성과를 이루는 자에게 눈을 돌렸다. 그 성과로 엄청난 사람들이 피해를 입어도 상관없었다. 그 성과를 최대로 올려 회장의 맘에 든 사람은 엄마였다. 아버지 덕에 엄마가 이 가족이 된 것이 아버지의 최고 공이라 생각할 만큼.. 회장 님에겐 하라도 그런 수단에 불과했다. 손자 하라는 결국 성과를 위한 존재에 불과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진들과 의료 설비를 갖춘 병원의 VVIP께서 누추한 지역 보건소까지 굳이 찾아오실 이유가 없을 텐데요. ❞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러스 치료제 전문가가 계시기엔 썩 어울리지 않는 곳이네요. 안 그렇습니까, 이반이 소장님 ❞
❝당신이 오직 한 아이를 살리기 위해 다섯 아이의 목숨을 사진과 흥정하지 않았다면, 순순히 한 아이의 목숨을 내주었다면, 나는 진심으로 당신에게 고마워했을 겁니다. ❞
그 흔한 원격 진료조차 어려운 낙후된 도시에서 사람들을 위해 희생하고 있는 슈바이처라 생각한 이반이 소장은 하라에겐 잔인하고 파괴적이며 악랄한 짓까지 서슴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온과 휘의 후견인을 하고 있다니.. 소장의 진짜 얼굴은 무엇인가?
❝당신 누구야? ❞
❝우리 형 아니잖아. ❞
❝당신 류온 아니잖아. ❞
❝당신이 내 형일 리가 없어. 왜냐고? 형은 내가 죽였거든. ❞
기억을 잃었다고 생각한 휘는 기억을 잃은 척을 한 거였다. 그럼 온이 가짜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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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자가 단 하나 가진 일로 노리면 범죄가 된다. 그러나 풍족한 자가 나머지 하나마저 빼앗으면 야망이라 불렀다. 그것이 이 빌어먹을 세상의 법칙이었다. 69p
그 흔한 보험조차 없는 환자가 당당히 VIP실을 요구했고, 고가의 약과 치료를 아무 불만 없이 모두 수용했다. 현실에서 의료 윤리보다 중요한 건 입원 환자의 재력이었고, 그 힘은 수많은 병원 관계자의 궁금증과 호기심을 단번에 잠재우는 위력을 발휘했다. 209p
❝그런 감상적인 사고도, 다 여유가 있으니까 가능한 거야. 눈앞에서 가족이 떠내려가는 걸 보고도, 자식의 시체조차 찾지 못해도 아무 말 못 하는 사람들이 있어. 정부에서 선심 쓰듯 던져준 손바닥만 한 그린돔에서 납작 엎드려 조용히 농사만 짓는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수군거리고 비난해도 어쩔 수 없이 모른 척해. 왜? 살아야 하니까. 나머지 가족의 생계가 걸린 문제니까. 그렇게 마음껏 슬퍼하고 화낼 수 있는 거, 그거야말로 아무나 할 수 없는 특권이란 사실을 명심해. ❞21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