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를 믿다
나스타샤 마르탱 지음, 한국화 옮김 / 비채 / 202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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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p> <별점 : 3.7>

에세이 탈을 쓴 철학 도서

저자는 인류학을 전공하고, 연구를 진행하던 중 캄차카 화산 지대에서 곰의 습격을 받는다. 얼굴 전체와 오른쪽 다리가 찢기고 턱 일부마저 사라지는 극한의 상황. 시베리아에서 사고가 발생했기에 가까운 러시아 군사기지 병원에 이송되어 치료를 받는다.

잘 견뎌봐요. potierpi.
어디까지 견뎌야 하는 것일까? 아직도 낡은 방법에 의존하는 러시아 극동 지역의 의료 시스템에 무방비 상태로 놓인 그녀. 알몸으로 사지가 묶이고, 레퀴엠이 환자의 호흡에 도움이 된다고 믿어 우르르르우우우울 쾅! 소리가 끝없이 흘러나오는 환경에 놓였다. 모든 간호사와 원장이 사랑(?)의 관계로 묶인 병원. 그들의 사랑하는 소리를 들으며 고통이 완화되기 시작했다. (기묘하다.. 😶)

나스타아, 곰을 용서했어? 39p
곰은 너에게 표식을 남기고 싶어 했어, 너는 이제 미에드카(곰과의 조우에서 살아남은, 곰의 표식을 받은 사람들을 지칭)야. 서로 다른 세상의 경계에서 사는 자.

러시아에서의 수술, 본국으로 이송해서 파리에서 수술한 턱 보형물을 서방의 것으로 교체하는 수술, 감염으로 인한 수술로 그녀는 피부, 머리카락, 이 세 개, 뼛조각, 그리고 이제는 신경절까지 잃었다.
같은 일이 반복되어 일어났다. 이미 충분하지 않은가? 퇴원 중 다시 전화가 온다. 다시 유턴하란다… 병원 응급실로.. 다행스럽게도 결핵이란 진단을 무시하고 엄마에게 돌아가 지냈지만, 그녀를 괴롭히지 않고 회복했다. 무사히 턱뼈가 안착되었다는 진단을 들은 그날 그는 러시아 대사관으로 향한다.

그곳으로 돌아갈 거예요. 언제? 이주 뒤에요. 이제 감염의 위험에서 벗어났고 엑스레이 결과도 좋으니 떠날 수 있어요. 102p 😱😱😱 다시 또 간다고? 아직 다 아물지도 않았는데??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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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에서, 이 의미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 이 모든 것을 나와 내 행동, 욕망, 죽음에 대한 충동으로 다시 결부시켜야 하는 이유는 뭘까? 다른 존재의 몸 깊숙한 곳은 영원히 접근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96p🥵
//곰을 내 안의 폭력성이라 이해하며 모든 사건을 나 안으로 흡수시켜 소화시키라고 한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

울지 마. 그리고 덧붙인다. 다 잘 될 거야. 삶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나쁜 것들을 생각하면 안 돼, 기억해야 할 것은 오직 사랑이야. 55p

얼어붙은 숲속에서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일단 이성적으로 생각하기를 멈추는 것과 겨울 숲에서 살아남기 위해 조직되는 삶의 리듬에 자기를 맡기는 것을 배운다. 123p

어른이 살면서 내내 간절히 찾는 은신처를 태아는 이미 가지고 있다. 우리는 때때로 매일 영양분이 유입되는 포군의 내벽을 우리 주위에 재건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우리가 실패할 때, 세상이 운명의 장난으로 우리를 다시 그곳으로 되돌려 보내려고 한다는 이상한 생각이 든다. 바깥의 무엇인가가 우리를 겉보기에 어딘가 음산해 보이는 문안에 가두며 내면의 삶을 상기시킨다. 그러나 그 공간은 사실 구원의 공간이다. 124p

우리는 문명이 초래하는 소외에서 벗어나야 한다. 하지만 마약, 술, 멜랑꼴리, 궁극적으로 광기, 그리고, 혹은 죽음은 해결책이 될 수 없고 다른 것을 찾아야 한다. 141p

이것이 나의 해방이다. 삶이 주는 한 가지 약속 불확실성. 1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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