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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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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용_옮김
#열린책들 @openbook21
<623p>
내가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을 인정하기까지 82년의 세월이, 위선의 80년과 긴 임종의 순간이 필요했다. 비올라 오르시니가 없으면 미모 비탈리아니도 없다. 하지만 그 누구도 필요 없이, 비올라 오르시니는 존재한다. 130p
큰 담장으로 둘러진 사크라 수도원. 수도사들은 세상을 뜨려는 이 주위로 둘러서 있다. 유일하게 서원하지 않은 존재로 이곳에 40년간 머무는 일이 허용된 사람. 지루한 삶을 사는 수도사들에게 그의 이야기는 다양한 썰로 추측된다.
무슨 말인가를 하려고 하네요.
1904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14년에 전쟁에서 아버지를 잃어 아버지가 운영하던 공방을 판 돈을 쥐여주며 이탈리아에 있는 알베르토에게로 보내진 ‘미칼란젤로 비탈리아니’(미모) 남들과 차별된 조금 작은 몸으로 태어났지만, 그의 이름과 부모의 바람처럼 조각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 잠잘 곳을 제공한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알베르토의 폭력 속에 놓인 삶이었지만..
피에트라 달바로 이주하고 그곳의 양대 지주에 속하는 오르시니 집안의 막내딸 ‘비올라’와 친구가 되는 미모. 재능은 있으나 왜소증인 미모와 지적 호기심과 탐구심이 가득하지만 여자라는 한계에 부딪혀 꿈을 펼치지 못하는 비올라.
알베르토에게 죽음과 맞먹는 폭력을 감안하며 만든 비올라를 위한 조각(비앙카라는 비올라 친구인 곰 조각)은 그녀를 향한 엄청난 선물이었지만, 그녀의 생일은 그녀에게 결혼이라는 죽음과도 같은 족쇄를 부여하는 날이었다. 마지막 꿈의 실현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그녀는 완벽하지 않은 날개를 달고 비행에 도전하고 추락한다.
비올라의 투병 기간과 미모의 방황기가 맞물린다. 알베르토가 갑작스레 떠나며 미모를 피렌체에 팔아버리고 갔기에 보수 없이 단순 작업하며 방탕한 생활을 접하게 되는 미모. 그런 미모에게 비올라의 오빠인 프란체스코가 나타난다.
오르시니 가문과 함께하는 조각가.
미모는 곧 자본주의가 반응하는 말을 배우게 된다. ❛아니요. ❜ 이 세 음절의 말이 갖는 권력은 상식을 벗어난 것이었다. 거절할수록, 심지어 차갑게 거절할수록 사람들은 미모가 만드는 작품을 더더욱 원했다.
죽음의 터널에서 회복된 비올라가 선택한 삶은 결혼이었다. 파시즘 정권에서 돈 버는 수완이 좋은 변호사 리날로 캄파나라는 사람과! 집안에서 천덕꾸러기였던 스테파노(비올라의 또 다른 오빠) 역시 정부의 관료로 승승장구하는 삶을 살아간다.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는 미모는 여전히 오르시니 집안의 조각가로 정부의 도움으로 부유하게 살아간다.
나는 그 개자식을 도운 것을 자책했지만, 비올라를 위해서, 비올라가 또 다른 모욕을 당하지 않게 하려는 것이라고 단 1초도 허비하지 않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사실 내게 들어오는 의뢰가 씨가 마르는 모습을 보게 될까 봐 두려워서 그 일을 해치웠다. 내가 쌓아 올린 모든 것을 지켜내려고. 출세에 너무 많은 비용을 치러야 했던 만큼 그 무엇도 그것을 가로막아서는 안 되니까. 그런 일을 함으로써 가장 광기 어린, 나의 가장 은밀한 나의 꿈을 이루었다. 나는 오르시니 가문의 일원이 되었다. 435p
「 미모 비탈리아니,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신 앞에서, 비올라 오르시니가 날도록 도울 것이며, 결코 추락하게 놔두지 않겠노라 맹세합니까?」
「 맹세합니다.」
「 그리고 나, 비올라 오르시니, 나는 미모 비탈리아니가 그와 같은 이름을 지닌 미칼란젤로에 필적할 만큼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조각가가 되도록 도울 것이며, 그가 결코 추락하게 놔두지 않겠노라고 맹세합니다.」 148p
오르시니 가문에 속해 권력의 힘으로 부를 이룬 비탈리아니. 권력의 중심에 있는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출산하지 못하고 외로운 삶을 이어가는 비올라.
다시 시작된 전쟁.
그들은 서로의 맹세를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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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밴 저자 사인본 이벤트에 당첨되어 도서를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보카토가 변호사라니 🥑가 아니라 법률가라니 🤭
이 시기에 평행 우주를 이해했던 여성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