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없음 오늘의 젊은 작가 14
장은진 지음 / 민음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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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없음
#장은진

그게 온다고 한다.

빨간 비가 내리다 이젠 회색 눈이 계속 떨어지는 회색시.
3개월 전부터 회색시에는 세 부류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생계를 버리고 행렬을 따라 회색시를 빠져나가려는 자들
이곳에 남아 평소의 생활을 지키려는 자들
터전을 떠나는 것도 살림을 지크는 것도 여의치 않아서 땅을 파고 지하 깊숙한 곳으로 숨어든 자들.

사람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건물에서 떨어져 내렸다. 눈처럼. 그리고 눈만큼. 뛰어내리지 않은 사람들은 사라지거나 침묵했다. 눈처럼. 그리고 눈만큼. 78p

미국 드라마 [환상특급]에서처럼 시간을 멈추고 나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모두를 멈추고 한가함을 즐기던 어느 날 소련이 핵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그 순간 시간을 멈추는데..
계속 멈추고 혼자 외롭게 살 것인가? vs 주문을 풀고 모두와 함께 죽을 것인가?

❝미안해할 일이 있는 건 나쁜 게 아니에요. ❞
❝왜요? ❞
❝그런 게 있어야 애틋해지잖아요. 하나도 없다면 생각나지도 그리워하지도 ㅇ낳을 거예요. 더 이상 빚진 게 없으니까요. ❞ 244p

컨테이너 박스에서 사는 구두를 수선하는 사람과 남기로 했다. 엄마의 조종으로 살아가는 인생을 살던 내가 처음으로 스스로 한 결정이었다. 가족들은 회색시를 떠났고, 나는 남아 컨테이너 속으로 반과 그와 함께하는 것을 택했다.

그게 온다고 한다.

어떤 상황이든 누군가와 ❛함께 ❜라서 견딜 수 있었다. 무섭지 않고 춥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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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끝이라 해도 우리는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이란 게 특별한 건 아닌 것 같아요. 그저 평소에도 얼마든지 할 수 있었던 건데 용기가 부족해서 못하거나 망설이고 게을러서 놓친 것들이지 싶어요, 기껏 해 봐야. 그러니까 끝이란 거 우리한테 특별한 게 아닐 수도 있어요. 그저 평범한 날의 어떤 날과 같거나 비슷한 날의 하루뿐인지도요. 64p

스토리만 따지면 급류를 로멘스만 택하라면 날짜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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