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마음 마음산책 짧은 소설
서유미 지음 / 마음산책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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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보는 사람
40대 건강에 대해 무감했던 미주는 이제 영양제를 달고 먹고, 출근길에 빠르게 걷기를 하고, 간헐적 단식을 실천하고 있다.

미주는 잠들 때면 하루를 무사히 마감했다는 안도감과 이런 삶이 언제까지 지속될까,라는 불안 속에 덩그러니 남겨졌다. 그 불안은 미주를 양쪽에서 끌어당겼다. 왼쪽에서는 아침에 출근해서 하루의 대부분을 돈 버는 일에 써버리고 저녁에 돌아와 밥을 먹고 쉬다 잠드는 규칙적이면서도 고단한 삶이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공포가 놓여 있고 오른쪽에서는 이 단조로운 삶마저 예고 없이 툭 끊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버티고 있었다. 22p

미주는 자신의 영양제를 사며 친구의 영양제를 챙긴다. 그 선물의 주인공인 수미는 대학 때부터 자신을 열심히 챙겨 먹였다. 챙기고 돌봐주는 친구가 있어 이내 따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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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순간
볼품없는 나를 잠시나마 가려주는 도구로 옷을 선택하는 나는 헹거가 무너져 옷 무덤이 된 것을 보고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변해가는 것들
20대 처음으로 언니와 만나기 위해 방문했던 다방에서 카운터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다방 전화로 언니가 자신의 늦음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언니가 죽고 자식이 없는 이모인 나를 챙기는 조카와 만났다. 조카가 갑작스러운 일로 식사 후 바로 헤어지게 되면서 알려준 커피숍엔 키오스크와 자동 추출 머신이 사람을 대신하고 있다.

📍숲과 호수 사이
나쁜 것과 더 나쁜 것 사이에 담겨 힘든 모와 윤

📍어떤 여름
책에 쓰인 메모가 누군가의 삶에 희망이 될 수도 있구나.

📍보내는 마음
❝네가 아홉 살 때 구구단 외우는 게 힘들다면서 울었어. 7단과 8단이 안 외워진다고. 우리 딸도 그랬거든. 몇 년 전에는 우리 손녀도 구구단 얘기를 하더구나. 그런데 지금은 아무도 구구단 얘기를 안 해. 지나면 별거 아니니까. ❞ 186p

엄마 힘들 때마다 찾아갔던 이모할머니. 이모할머니는 벽에 히스토리를 사진을 붙인다. 할머니의 딸은 이민을 가서 자리를 잡았기에 종종 찾아가던 사람은 딸이 아니라 엄마였을 수도.. 그리고 이제 나는 ❛제일 친한 손녀 ❜가 됐다. 할머니의 기억이 사라지는 가운데 제일 친한이란 명칭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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