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줏빛 끝동의 비밀 - 약초꾼 소년, 폐위된 왕후를 만나다 오늘의 청소년 문학 45
지혜진 지음 / 다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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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빛끝동의비밀
#지혜진
#다른

<151p>

❝속여 먹을 게 따로 있지. 혜민원에 들어가는 약초 망태기에 독초를 넣어?❞
❝뭐? 무슨 소린가? 내가 도대체 뭘 넣었다는 거야?❞
아버지는 도무지 믿을 구석이라고는 없는 사람이었다. 아버지를 문제 삼지 않는 사람은 이 세상에 어머니와 나 그리고 동생들 뿐이었다.
(중략)
아버지가 하는 ‘실수’는 늘 ‘위험’을 불러온다는 것을 아버지만 모르는 듯했다.

❝처자식을 죽이려고 집에 불을 지른 인간이 이 인간 아니오?❞

아버지는 ‘현재’만을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당장 필요한 돈을 끌어다 쓰고 나 몰라라 하고, 그런 못난 아버지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돈을 벌 수 있게 도와주는 막수 아저씨를 난처하게 만드는 일도 종종 있었다. 빚쟁이들 앞에서 언제나 큰 아들, 단오를 내세웠다.
누구나 피하는 모습. 짖물이 흐르는 얼굴. 그건 아버지의 무기가 되곤 했다.

아버지들 간의 일이 어떻건 단오에게 도움을 주려는 또 한 명이 있었으니, 바로 막수 아버지의 딸 영초. 누구나 꺼리는 단오에게 유일한 친구인 영초는 단오에게 약초를 알려주기 시작했다. 단오에게 이런 재능이! 약초 캐는 일에 꽤 재능이 있는 단오.

약초 캐러 산에 올라갔다 내려오는 길에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장터에서 귀한 홍화 꽃물을 들고 집이 아닌 다른 곳으로 향한다. 다 쓰러져 가는 초가에 어슬렁대는 남정네들을 보고 도발하는 영초! 단오가 막기도 전에 이미 남정네들과 한 판 붙는다. 😳 (영초야 어쩌려고…) 그런 영초를 도우려다 비싼 꽃물을 뿌려버리는데..😯
문을 열고 등장하는 한 여인. 고개를 절로 숙일 만큼 범상치 않은 기운을 품고 있다.

❝단오야, 너도 얼른 인사드려. 군부인 마마셔.❞

눈도 마주치지 못하는 단오에게 따스한 말을 건네는 부인.

❝다음에 만날 때에는 네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해 다오. 그렇다면 우리가 오늘보다는 조금 더 가벼운 얼굴로 만날 수 있을 것 같구나.❞

영초를 통해 마마님도 알게 되고, 약초 덕에 나루터에서 약초를 팔아 돈을 벌 수 있게 됐다. 그토록 조심하라고 했던 애꾸눈 청파네는 단오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이 일이 독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 없는 단오. 그런 걸 구별할 정도로 여유가 없기도 했던 단오는 이 일이 어떤 일을 불러일으킬지 알지 못했다.

단종의 복귀 운동을 하는 막수 아저씨와 이를 막으려는 사람들.
그리고 친구에서 악연이 된 이들 사이에 낀 단오.

어린 단오가 감당하기엔 너무도 큰일이 발생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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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unpublis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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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모든 것이 사라지고 무너진 자리에 채워야 할 것은 분노도 체념도 아닌 좋아하는 것이어야 하겠더구나. 그래서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 채워 보려고 한다. 그런 것들이 나를 뿌리처럼 단단하게 만들어 줄 거라고 믿으면서 말이야❞ 82p

나는 군부인의 서찰 안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싶어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었다.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고민이 깊어질수록 얻게 되는 결론은 단 하나였다. 누군가를 곤경에 빠트리면서 내가 필요한 것을 얻을 수는 없다는 것. 그런 방법은 쓰지 않고 내가 옳다고 여기는 것을 지키고 필요한 것을 얻고 싶었다. 옳지 못한 방법을 배워 가며 살고 싶지 않았다. 117p

❝단오야, 누군가의 수단이 되어 살면 언젠가 세상 모두를 미워하게 된단다. 너는 네 자신의 씨앗이 되어야 해. 너의 싹을 스스로 틔워야 해.❞ 1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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