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보았던 이 책의 한 줄 요약 ‘두 딸이 아버지 등에 빨대 꼽고 쪽쪽 빨아먹는 이야기‘그 문장 하나로 이 책을 들고 사람들에게 내가 품은 질문에 답을 구하고 싶었다.이 시대의 ’부모의 자리‘ ’어른의 자리‘에 대해서내가 부모에게 받은 유산 중 이건 정말 좋더라!나는 다음 세대들에게 이런 유산을 물려주고 싶다. 이런 어른들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남기고 싶다.는 욕심 하나로 선택한 책은 생각보다 어려웠다.잊고 있었다. 김영하 작가가 소개한 발자크를…하루에 커피를 달고 살면서 미친 듯이 써댔다는 발자크를..인간이 소화할 수 없는 일정을 소화하며 써댔다는 이 저자는 작가로만 헤비 워크를 한 것이 아니었다.공부도 무지막지하게 했다. 겨우 초등학생인 아이가 학원에 입학해서 6년간 한 번도 집에 오지 않고 공부를 하다니…그리고 지나친 독서로 몸이 쇠약해져서 요양을 했어야 했다니…그러니 글의 인용이 이리 어마어마할 수밖에…(각주를 따라가다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나의 문해력이 이 정도로 나빴나? 통탄하며 읽었다.어떤 문장은 이게 긍정문인가? 부정문인가? 반어법인가? 아닌가? 도 구분할 수 없었다.그래도 가독성이 떨어지거나 흥미롭지 않은 것이 아니라는 점이 참 다행스럽다.파리 외각 과부 보케르가 운영하는 하숙집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시골 출신 법학도 외젠은 가족들의 희생으로 성공을 꿈꾸며 파리에 입성했다. 파리에서 가장 빠른 출세의 길은 사교계!라고 판단한 외젠은 먼 친척의 도움으로 파티에 초대받는다. 그곳에서 처음 인연이 된 사람이 다름 아닌 이 하숙집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전직 제면업자인 고리오 영감이란다. 자신의 말론 꽤 부유했다는데 왜 이렇게 허름한 하숙집에서 사는지 이해할 수 없는 영감이 바로 백작 부인의 아버지라니! 망상이 아니라 현실이라니! 이보시오 백작 부인 내가 바로 당신 아버지랑 같은 하숙집에 지낸다오. 이런 인연이~라며 아는 척을 했다가 대차게 까인다. 어떻게 잡은 인연인데!!! 아니 아버지 아는 사람이라는데 왜 이런 취급을?반면, 딸 이야기를 들려주는 외젠에게 갑자기 호의를 베푸는 고리오 영감. 큰딸이 아니라 작은 딸까지 공략하게 해주는데~ 파리의 사교계에 발을 담그고 싶었으나 자신을 초대해 주는 사람이 없어 분노하고 있는 작은 딸은 외젠을 통해 사교계에 입성할 맘을 품고 외젠 또한 대차게 자신을 거절한 백작 부인보다 조금 인간적인 면을 풍기는 남작 부인에게 마음을 주는데…나 내 딸들에게 모두 드리리~내 갖은 것 모두 드리리~내가 갖은 것이 없으면 내 목숨도 바치리~딸들을 괴롭히는 놈들 있으면 살인도 불사하리라…이건 뭐 딸들도 아부지도 제정신이 아녀~~ 😵💫😵💫😵💫도박 빠진 놈에게 빠진 큰 딸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고.. 작은 딸은 남편이 생활비를 주지 않는데 품위 유지를 해야 하기에 돈이 많이 들고~모든 것을 다 내어준 아버지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 죽음뿐…그렇게 찾아온 죽음의 그림자 옆엔 누가 함께할 것인가?#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고전추천 #부모의자리 #어른의자리 #우리가남겨야할유산은 #세계문학 #독서모임추천도서 #장편소설추천 #프랑스소설 #사실주의선구자 문학동네 판으로 다시 읽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