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역사
니콜 크라우스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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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한 작가 부부 니콜 크라우스와 조너선 사프란 포어.
나는 조너선의 #엄청나게시끄럽고믿을수없이가까운 이란 책을 먼저 접했는데 이 작가가 아내라는 사실에 놀랐다. 이 책은 남편에게 바친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부부 관계는 오래되지 않고 헤어졌다고 함. 🥲

그래도 부부는 닮는다고 했던가?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은 9.11 테러로 아버지를 잃은 아이가 아버지가 남긴 명함에 적힌 ‘블랙’의 존재를 찾는 이야기다.

사라의 역사는 폴란드 출신 주인공이 사랑하는 여인을 향해 쓴 작품 속 ‘알마’의 존재를 찾는 이야기다. 레오 거스키가 사랑했던 여인은 나치가 유대인을 학살하기 전 미국으로 건너갔다. 거스키는 폴란드 출신 유대인으로 나치의 학살에서 살아남아 후에 미국으로 와서 그녀를 찾지만, 이미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었고, 자신과 그녀 사이의 아들과 또 다른 아이의 엄마가 되어 한 가족을 이루고 있었다. 이후론 그저 멀리서 아들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며 평생 열쇠쟁이로 살아간다.

그는 폴란드에 있을 때 사랑하는 알마를 향한 글을 쓴 적이 있었고 그 이야기는 자신보다 먼저 칠레로 떠난 친구에게 들려 보냈는데 다른 언어로 남자의 이름이 바뀌어 쓰인 책을 발견한다.

소설가의 삶을 살았던 자신의 아들이 나의 존재를 알았던 것일까?
그래서 이 이야기를 이디시어(폴란드 유대인의 언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번역하여 출간한 것일까?

그리고 어디선가 이 책의 주인공의 이름을 따 자녀에게 이름 지어준 또 다른 ’알마’가 살고 있는데..

레오 거스키의 글은 어떻게 책이 되었고, 미국에서 살아가는 이스라엘 유대인의 딸 알마는 어떤 사연으로 그 이름을 갖게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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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uuuugiiiii 책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나는 이민자였고, 그들이 나를 찾으러 오리라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실수를 저지르면 어쩌나 하고 두려워하며 살았다. 표를 어디에서 사야 하냐고 묻지 못해서 기차를 여섯 대나 놓친 적이 있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그냥 기차를 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폴란드 출신의 유대인은 그러지 못한다. 화장실 물을 내리는 걸 깜빡해도 쫓겨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한다. 편안해지고 싶었다. 자물쇠를 잠그고 여는 게 내 직업이다. 고국에서는 자물쇠를 여는 건 도둑의 일이었다. 하지만 여기 미국에서 나는 전문가였다. 184p

나치 치하의 폴란드에서 유대인으로 살아남은 레오 거스키, 이스라엘의 유대인,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아가는 상처를 품은 사람들. 타국에서 만나는 고국의 언어 그 자체로 그들을 울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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