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들 - 전쟁의 한복판에서 살아 돌아온 인간들의 역사
이준호 지음 / 유월서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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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들
#이준호
#유월서가

<290p>

2차 세계대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1부는 레닌그라드, 독일 유람선 빌헬름 구스틀로프호, 나치로부터 도망친 유럽 최고의 지성인들.
2부에서 6부는 개인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 레닌그라드의 900일
독일군에 의해 900일이나 갇혀 보급이 끊긴 상황의 레닌그라드. 얼마나 끔찍했을까? 하지만 그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준 것은 다름 아닌 연주할 기운이 하나도 없는 교향악단 단원들이 목숨을 다해 연주한 쇼스타코비치의 7번 교향곡이었다. 숨 쉴 힘마저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러시아 사람들?의 힘은 독일군에게 사기를 저하시킬 충분한 것이었다.

✔️ 빌헬름 구스틀로프호는 1933년 나치의 정책으로 만들어진 유람선이다. 노동자들을 나치 지지자로 만들기 위한 일환이었는데 힘들고 지친 그들에게 저렴한 비용의 여행이라는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탄생한 이 배는 첫 쓰임부터 본래의 목적이 맞지 않게 쓰이기 시작했고 그의 마지막 운명은 해군 소속 병원선으로 쓰였다. 두 선장의 의견이 달라 큰 바다로 탈출로를 결정한 것은 적국 잠수정에 의해 격침을 당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정원보다 많이 탄 사람들의 탈출은 아수라장

✔️ ‘열방의 의인들’은 이스라엘 야드바셈 기념관에서 홀로코스트 기간 중 위험을 무릅쓰고 유대인 생명을 구한 ‘비유대인‘을 발굴하여 포상하는 것인데 94년에 처음으로 미국인이 선정되었다. 2차 세계 대전 기간 중 시카고 재벌가의 상속녀 메리 제인 골드의 자금을 지원받아 유럽의 많은 지성인과 예술가들의 탈출을 도왔다고.. 이 시점으로 세계의 판도가 유럽에서 미국으로 경제뿐 아니라 지성과 예술까지 흘러가버렸다지… 몇 사람의 선의가 나라의 파워를 불러오다니.. 🧐

✔️ 조너선 웨인라이트
우리나라에선 맥아더 장군이 의인급으로 여겨지지만 과연 그러한가? 6.25 이후 남북 국경선 등의 문제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에 대한 글을 보면 물음표가 가득해진다. 한국전에 투입되기 전 필리핀 주둔 부대를 이끄는 수장이었으나, 수세에 몰리자 맥아더는 자신의 후임 ‘조너선 웨인라이트‘에게 필리핀을 맡기고 가족들과 호주로 도피한다. 그리고 후임이 된 조너선은 포로가 되어 끌려다니는데..

✔️비톨트 필레츠키
지옥을 알리기 위해 아우슈비츠에 의도적으로 붙잡혀 갇힌 사람!!
2년 반이나 수용소의 끔찍한 생활을 하고, 탈출에 성공하여 그곳의 실상을 기록으로 남겼다. 나치 항복 후엔 소련에 점령당한 폴란드 내 정보 수집 임무를 수행하다 잡혀 끔찍한 고문을 당했으나 끝까지 항전하다 총살로 사망했다.

✔️ 찰스맥베이 - 인디애나폴리스호 함장.
내가 운반한 물건이 Little Boy(핵폭탄)이었다니! 이후 일본 잠수정 폭격에 의해 7월 30일에 배 침몰. 탈수와 햇살 그리고 상어와 버티며 견딘 최종 316명 생존. 생전 내내 질타에 시달렸고 노년에 자살했다. 그러나! 사망 후 13살 소년 덕에 명예가 회복되는데 무죄 판결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당시 일본 잠수함 함장의 탄원서 때문이었다고… (적이었지만 서로의 심정을 이해하는 친구이기도 했던 것인가?)

✔️조지 부시 - 우리가 아는 미국 대통령 맞음
2차 세계대전 당시 ‘미 해군 최연소 조종사‘였다. 44~45년 치시지마에서 9명의 미군 포로 모두 사망했는데 부시도 그 포로 중 한 명이 될 뻔했으나 부시는 구조되었던 것. 이 9명의 포로는 가학적인 구타와 잔인한 처형으로 사망했고, 사망 후에 일본인들이 인육을 먹으며 전의를 불태웠다고??

✔️클라우스 바르비
1차 세계대전 참전의 경험으로 전쟁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아버지에게 아동 학대를 당하며 자란 바르비는 2차 세계 대전에서 뒤를 캐는 능력과 고문 기술자로 자신의 속에 쌓인 악마를 깨운다. 종전 후엔 미국에 의해 첩보원? 비슷한 일로 활약. (일제 강점기 경찰이 해방 후에도 관직을 차지했던 일과 유사 🥵) 후엔 볼리비아로 도망가 사업에도 성공? 볼리비아 정부 관계자들과도 친해져서 무기와 마약 밀매로 부~자 비슷하게 사신 것 같은데.. 😬 체게바라 추적과 죽음에도 관련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행히 말년엔 프랑스에 잡혀서 재판을 받고 감옥에서 죽긴 했다는데.. 내내 너무 잘 살았어… 😨

✔️ 오카와 슈메이 - 일본의 괴벨스라고..
정신적으로 일본인들을 이끌어간 사람. 재판장에서 정신병자처럼 행동할 줄도 아는.. 머리가 너무 비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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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한 소련군에게 ‘파시스트의 소굴’인 베를린은 엄청난 피의 대가를 치르고 점령한 곳이었고, 남아 있는 여자들은 자신들이 즐길 권리가 있는 전리품일 뿐이었다. 문제는 이 생각이 최고 지도자인 스탈린의 생각과 다르지 않았고, 대부분의 소련군 장교도 이들의 행동을 복수의 일종으로 간주하여 방관했다.140p

서로가 서로에게 복수심으로 가학 행위를 한 전쟁.
그 전쟁에서 여자는 어느 쪽에서건 성착취를 당하는 약자에 속해 있었다.
아군이건 적군이건 남자들의 전투력에 당연한 보상으로 여겨지는 여성들의 위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라는 책에 보면 나라를 지키고자 자발적으로 군에 들어간 여성들도 같은 동료 남자 군인들에게 성착취를 당하는 사례가 자주 나온다. 아군이건 적군이건 여러 사람에게 당하지 않는 방법은 우두머리를 꼬시는 방법뿐이었다는 것이 씁쓸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자신을 지킨 생존자들의 특징은 ’자기 자신을 존중한다는 점‘이다. 인간의 존엄을 무너뜨리려는 의도에 따르지 않고 끝까지 자신을 지키는 자들이 결국 생존자가 될 수 있었다. <미스터 션샤인>의 희성처럼 무용한 것을 사랑할 수 있는 여유를 지킬 수 있는 사람으로 삶을 지켜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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