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온라인 게임
김동식 지음 / 허블 / 202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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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편 소설의 대가인 김동식 작가가 작년부터 길게 쓰려 노력하신다더니 단편집을 내셨다. 그 과정이 얼마나 험난했을까?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며 단편 쓰기 성공이라고 전하고 싶다.

✔️ 현실 온라인 게임
게임 덕후 김남우는 종종 현실이 온라인 게임이라면 좋겠다고 말하곤 했다. 30대 중반의 직장인의 무료함에 한 직장 동료가 눈에 들어왔다. 고백했지만 까였다. 이유가 게임이란다. 세상에나~ 나처럼 게임을 좋아하는 여자가 이 회사에 있다니!! 최근 마땅한 게임을 찾지 못했는데 일타 상피는 이런 경우를 말하는 것인가?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게임을 할 수만 있다면~
그녀가 알려준 게임은 앱을 까는 것도 아니고 현실에 적용되는 게임이었다. 미션이 있는 곳을 찾아가서 먼저 하는 사람이 미션을 해결하는 것. 캐릭터가 아닌 내가 인터넷상에서가 아닌 현실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게임. 현실인가? 게임인가? 일정 미션을 수행하면 레벨이 올라가고 레벨이 오를수록 미션 수행금도 커져간다. 오호! 이러다 월급보다 게임으로 돈을 더 벌겠네?
같이 게임을 하면서 홍혜화와도 연인 관계가 됐다. 게임에 온 시간을 몰입하면 관계를 이어갈 수 없기에 일요일만 하루는 서로의 시간으로 빼기로 했다. 먼저 중간 이상급의 레벨로 올라간 김남우가 받은 미션은 약간의 법을 어기는 미션이었다. 과감히 처음으로 미션을 포기했다. 포기로 인해 감수해야 할 일이 이렇게 큰 것인가? 계속 하찮은 미션만 수행하니 레벨이 오르지도, 돈이 되지도 않았다. 한번 큰 미션을 할 것인가? 아니면 계속 이렇게 소소한 미션만 하면서 레벨 승급을 포기할 것인가? 어떻게 키운 레벨인데 포기해야 하나?

✔️ 이 세계의 과몰입 파티
우연히 카페에서 TRPG 게임의 역사 찬술 모임에 가담하게 됐다. 그들은 전생자였고, 성직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현생보다 역사 찬술에 진심이 되어 일주일에 3번 모임을 아쉬워할 정도로 과몰하게 되는데..

✔️ 내일을 부르는 키스
액티비티를 좋아하는 남자와 휴식을 좋아하는 여자가 만나 신혼여행을 떠났다. 가지 말라는 곳엔 꼭 가고 싶은 법! 키스를 하면 오늘을 다시 사는 마법에 걸리는 것은 저주일까? 축복일까?

그대들의 사랑이 변치 않는다고 자신하는가?

돈방석에 앉는 것은 순식간! 목숨을 담보로 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겨도 죽지만 않으면 오늘을 다시 살 수 있으니 죽지 않을 만큼 다칠 정도는 뭐~ 나쁜 짖도 해보고, 자신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인지 실험들도 해 보는데… 진짜 사랑이 변하지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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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야. 솔직히 난 어릴 때부터 평범했어. 근데 속으로는 항상 내가 정말 특별하다고 생각했지. 현실은 너무 평범하고 뻔했지만 말이야. 그러다 보니 뭐랄까… 내가 내 삶의 길을 걷는데, 한발 떨어져서 걷는 기분 알아? 마치 제3자인 것처럼, 그렇게 말이야. 삶이란 게 누군가 내게 쥐어준 선물 상자일 텐데,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뚱한 표정을 짓고 있는 꼬마 아이가 나였던거지. 진심으로 항상 난 내가 특별하길 바랐어. 그래서 이렇게 <현실 온라인>에 빠진 거야. <현실 온라인>을 하고 있으면 내가 특별하게 느껴지거든.” 42p

인간은 기대할 미래가 있을 때 행복하다고. 시간이 빨리 가기를 바라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이 행복이라고. 나에게는 이 찬술 모임이 그랬다. 얼마나 시간이 빨리 가기를 바랐는지, 만약 다음 모임까지의 ‘시간 삭제‘ 버튼이 있었다면 바로 눌렀을 것이다. 평범한 내 일상 따위 삭제 되어도 전혀 없었다. 오직 그날만을 기다리며 안달했다. 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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