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를 쓰다, 페렉
김명숙 지음 / 파롤앤(PAROLE&)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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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p>

두껍지 않고 예쁜 책.
일단 나에게 낯선 작가인 페렉.

비교문학의 본고장인 소르본느에서 공부할 수 있게 장학금을 받은 저자는 페렉의 <사물들>을 번역한 역자이기도 하다. 비교문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시작했지만 한국 문학을 프랑스에서 펼치고자 했던 포부를 품은 작가가 파리의 거주했던 경험과 파리에 관련된 모든 유명인들이 소환되는 책이다. 책의 마지막을 보니 저자는 사물들의 실비와 제롬의 문장을 떠오리며 작가, 화가, 음악가들을 소환했다고 한다.

가성비 최고의 책!
한 줄 안에도 뒤 페이지로 건너 미주를 찾아봐야 하는 일이 여러 번 발생하는 책.
정희진 교수가 말하는 효율성이 넘치는 책이다.
그렇다고 논문을 읽는 느낌이 나는가? 하면 그렇지 않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된다.
많은 정보를 효율적으로 담아내면서 가독성이 유지되는 적정함을 찾아낸 저자에게 박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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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가 늙지 않은 건 몰려드는 젊음이 있어서다. 청춘의 한때를 보낸 작가들이 남기고 간 흔적들이 여전히 젊은 날의 초상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시대의 불안까지 떠안은 작가들의 젊음은 차라리 고통이었다. 기울어 가는 합스부르크가에는 불운한 예술가들이 많아서 일일이 거론하기 어렵지만 그들은 모두 파리를 나눠가졌다. “파리를 와보지 않고는 반쯤만 사람이지. 유럽인 행세는 할 수도 없고.” 요제프 로트가 친구에게 ㅆ느 편지는 진심이었다. 19p

욕망을 나무랄 수 있을까? 사물에 대한 탐닉, 지정 허영을 흉볼 수 있을까? ㄱ러기에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누구나 예외 없이 소비하는 인간으로 꾸준히 진화해 온 것 아닐까. 소비의 대상이 사물이건 부의 기호건, 아니면 지적 유희건, 우리는 늘 허기지고 목마르므로. 35p

기술의 발달은 여유를 가져올 것 같지만 돈의 여유, 시간의 여유는 이미 도달한 자들에게만 허락된다. 도달하지 못한 자들은 늘 조바심 나고 초조하다. 도시의 속도에 맞추지 못하는 자, 다가갈수록 더 빠른 속도로 멀어지는 ‘저기’가 너무 멀게 느껴지는 자들은 어느 순간 뚝 멈춰 선다. 63p

페렉의 <사물들>이란 책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이렇게 고급스럽게 소개할 수 있는 저자의 능력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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