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프란츠 카프카 지음, 이재황 옮김, 루이스 스카파티 그림 / 문학동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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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5년이나 근무하는 동안 한 번도 아파본 적이 없는 그래고르.
5시에 기차를 탄다고??
그럼 몇 시에 일어나는거야?
영업사원인 그레고르는 일하는 것 외에 다른 것은 할 수가 없다.
잠깐의 수면 시간.. (이것도 너무 적어 😰) 밥 먹을 시간은 있는건가?

집에서 돈을 버는 유일한 사람. 회사에서 무리한 일을 시키는 것을 다 감당하는 사람.
그 자신을 명명할 이외의 것은 전혀 없는 이건 사람의 삶인가? 기계의 삶인가? 싶은 삶.

일벌레에서 외형마저 벌레가 된 사건으로 그는 강제 휴식이 주어진다.
인간의 몸과 다른 몸에 적응하느라 몸을 일으키기도 걷기도 힘듦이 주어졌지만,
그의 바뀐 겉모습에 가족들을 경악을 금치 못하며 문을 닫는다.

힘들고 힘든 삶에서도 고생을 더해 ’너는 하고 싶은 거 다 해.‘ 해주려고 했던 여동생이 약간의 도움을 주기는 한다. 방을 청소하고 먹을 것을 넣어주는 정도? 하지만 누구도 그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고, 그의 상태를 보살피려 들지 않는다.

강제 휴식이 주어진 그레고르에게 주어진 것은 시선이다.
인간에게 던지지기 어려운 시선들을 받아내야만 한다.

점점 말라가는 그레고르.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단식을 스스로 선택한 것은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이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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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고르는 조금 더 앞으로 기어나갔다. 그리고 혹시나 그녀와 눈길이 마주칠 수 있을까 하여 머리를 바닥에 붙이고 있었다. 이렇게도 음악에 감동을 받는데도 그가 과연 동물이란 말인가? 긍게는 마치 자신이 열망하던 미지의 어떤 양식에 이르는 길이 열리는 것 같았다. 106p

“아버지, 엄마!“ 여동생이 먼저 입을열며 식탁을 내리쳤다. ”더이상 이렇게 살 순 없어요. 두 분은 어떠신지 모르겠지만 저는 깨달았어요. 저는 저런 괴물 앞에서 오빠의 이름을 입 밖에 내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까 제가 말쓰드리고 싶은 건 오직 한 가지, 우리가 저것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거예요. 우리는 그동안 저것을 돌보고 참아내기 위해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봤어요. 우리를 조금이라도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111p

단식과 카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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