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문장으로 유명한 사강의 책은 나에게 와닿지 않아, 다시 만날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만나게 하는 독서모임의 힘! 믿고 보는 추천이라 망설이지 않았다. 사랑이야기에 시큰둥한 나를 몰입하게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39살의 이혼의 경험이 있는 아가씨에서 아줌마 대열로 넘어가는 자신의 외모에 자신감이 없는 폴은 5년째 만나는 연인이 있다. 자유로운 영혼인 로제를 기다리며 사는 폴은 고독과 외로운 삶을 살고 있다. 그녀는 완벽한 안정감과 더불어 자신이 그에게 완전히 익숙해져 있음을 느꼈다. 로데 이외의 누군가를 사귀는 일 같은 건 결코 할 수 없으리라. 그녀는 그런 안정감에서 서글픈 행복을 끌어냈다. 17p 로제는 폴을 사랑하지만, 그녀가 자신과 함께하고 싶은 상황을 알면서도 그녀를 홀로 남겨두고 떠나는 사람이다. 로제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충분히 느끼고, 그렇게 해줘야 폴을 안심하게 하는 것임을 알면서도 그는 홀로 걷고 싶고 거리를 가로지르고 싶고 배회하고 싶은 자신의 욕구가 먼저다. 폴은 반 덴 베시 부인의 집의 인테리어를 맡아 그녀의 집에 방문하면서 그녀의 아들 시몽을 만난다. 어디에서나 눈에 확~~~ 띄는 외모의 소유자인 시몽. 그런 시몽이 폴에게 사랑을 갈구한다. 누난 내 여자니까~ 누난 내 여자니까아아~ 그런 시몽의 애정 어린 갈구에 선을 긋는 폴~폴과 로제가 늘 함께 지내는 휴가를 지키지 않는 로제.그런 로제는 다른 여자와 휴가를 보내는데… 그 사실을 시몽에게 들키고~그 광경을 목격한 시몽은 지금이 바로 타이밍! 을 외치며 폴에게 메시지를 보낸다.‘오늘 6시 플레옐 홀에서 아주 좋은 연주회가 있습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어제 일은 죄송했습니다.’59p“브람스를 좋아하세요?““브람스를 좋아하세요?““브람스를 좋아하세요?“폴의 뇌리를 강타시킨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그 짧은 질문이 근에게는 갑자기 거대한 망각 덩어리를, 다시 말해 그녀가 잊고 있던 모든 것,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던 모든 질문을 환기시키는 것처럼 여겨졌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자기 자신 이외의 것, 자기 생활 너머의 것을 좋아할 여유를 그녀가 아직도 갖고 있기는 할까? 60p내가 빠진 이유! 바로 이 부분처음부터 끝까지 폴에게 이입되어 따라가게 만든 이유!사랑이 아니라 나를 잃어버린 폴이 자신에 대해 질문을 던지게 되는 순간! 그 심리가 나를 빠지게 만들다. 14살이나 어린 어디 가나 주목받는 외모의 시몽.하지만 사랑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아직은 철없는 모습.성실한 폴의 눈에 시몽의 그 모습은 어떻게 생각됐을까?일을 나가지도 않고 술에 취해 침대와 한 몸인 시몽.나를 사랑한다지만 늘 외롭게 만드는 로제.종종 육체적 쾌락을 폴이 아닌 다른 여성들과 함께하는 로제.누구를 택해야 하는가?둘 다 확 내삐리믄 좋겠구먼~#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짧고재미있는고전 #얇은소설 #고전추천 #세계문학추천 #독서모임도서 #나를찾아가는이야기 #나를잃지말아요 나를 잃지 않는 일이 가장 중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