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철학하는 엄마입니다 - 아이라는 새로운 세계에서 나를 두드리는 사유
이진민 지음 / 웨일북 / 2020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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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철학하는엄마입니다
#이진민
#whalebooks

<254p><별점 : 4>

제가 얼마 전에 강추 도서로 올린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저자의 첫 책.
육아자들 다 모이세요!! 이런 책이 진정한 육아서라고요!!!

저자의 소개 글
사 남매, 딸 딸 딸 아들 중 눈치 없이 셋째 딸로 태어나 책 탐 많은<- 여기 볼드로 읽어요 우리!
아이로 자랐다.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지고 싶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다. 맥주를 콸콸 마시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났지만, 가끔은 이 산이 아닌가 보다 싶은 나폴레옹의 마음을 느꼈다. 그러다 정치철학을 만났고 이거다 싶었다. 정치사상에 깊이 발을 담그며 동 대학원 정치학과를 졸업했고 매사추세츠주 브랜다이스 대학교에서 멜론 장학금을 받으며, 그리하여 또 맥주를 마시며 정치철학을 전공했다.
철학을 일상의 말랑말랑한 언어로 바꾸는 일에 관심이 많기에, 학계의 소수를 만나는 논문보다 일상의 다수를 만나는 책을 쓰고 싶었다. 비슷한 시기에 박사와 엄마라는 타이틀을 동시에 획득했고, 아이를 키우면서도 글을 쓰겠다는 마음을 움켜쥐고 살았다. 젖을 물리며 안에서 깜빡이는 아이디어들을 황급히 메모했고, 아이를 재우며 둥둥 떠오르는 문장들을 더듬더듬 적어 나갔다.

대단한 학벌을 소유자이지만 현재 아이 둘을 키우고 있습니다. 책의 전체를 읽으며 저자의 좌절감을 느껴보지 못했다. 육아를 잘해서가 아니었다. 저자의 마음가짐이 그러한 사람이었다. 대단한 학벌 오랜 가방끈에도 저자는 과감히 육아만을 전념한다. 미국의 10년 거주에서 둘째는 낳자마자 독일 거주로 변경되는 환경. 상상이 되는가? 익숙하고 도움의 손길이 있는 곳에서도 두 어린아이를 키우는 일은 힘들고 고되다. 하지만 언어도 환경도 낯선 곳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일이란!
저자의 책을 읽으며 나는 내내 미소를 지었다. 저자의 상황을 생각하면 나의 미소가 가능한가? 싶지만 내내 미소 짓게 했다. 자신의 쉼을 위해 가능하면 분유를 택하는 일도, 아이들과의 외출의 번거로움도 가끔 분노 폭발의 순간에도 저자는 그럴 수 있어. 괜찮아. 또는 미안해 내가 뭔 짓을 한 것인가? 바로 반성한다.
육아에 그녀의 철학 박사라는 타이틀이 도움이 되었을까? 나는 박사여서가 아니라 그녀의 평소 생활 태도가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된다. 먼저 읽은 책에서도 강조했던 그녀의 유머! 겸손한 마음과 배려가 기본 탑재된 사람인데다 철학까지 공부를 했으니 얼마나 깊은 사고의 시간을 보냈을까? 이런 사고의 시간에서 얻어진 삶의 철학은 노산인 그녀가 아이 둘을 키우면서 달리는 체력에도 사랑스러움을 놓치지 않는 사람으로 만들어 준 것이 아닐까? 싶다. 읽는 내내 내 아이를 키우던 시절들이 떠올라 미소를 짓게 했고, 내가 갖은 마음과 똑같은 마음을 글로 만나 행복했다. 나는 아직도 내 아이들이 걸어서 스스로 걷는 것에 종종 놀라는 사람이고😆 (하루에도 12번 변하는 어미의 맘….이지만) 특히 아이들의 엉덩에 종종 기저귀 찬 뒤태와 겹쳐 보이기도 함…🤣🤣

육아로 지치거나 어린 시절 아이들의 사랑스러움을 다시 찾고 싶은 분들이라거나
허들 낮은 철학을 만나고 싶은 분들, 세상의 다정함을 알고 싶은 모든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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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가방 해방 논의가 어후 다최 남사스럽고 눈물시어 못 보겠다는 남성분들이 계시다면, 조심스럽게 다음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가슴 해방이라는 거, 사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거 님들 쪽도 알게 모르게 다들 건너온 과정일 겁니다 먼저 산 위에 올라가 있다고 밑에서 뛰어오는 살마들에게 너무 야박하게 굴지 말아주세요. 그냥 그저 자유가 좀 있음 좋겠다, 가슴이 좀 편했으면 좋겠다는 거지, 그렇다고 다들 벗고 다닐 것도 아니거든요. 그리고 노브라가 무슨 대량 살상 위험이 있는 흉악 범죄도 아니잖아요. 7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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