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남자 시공사 베른하르트 슐링크 작품선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시공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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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한나와 미하엘 만나고 사랑(?)하고
2부 : 한나의 재판
3부 : 한나의 수감 생활.

15살 황달에 걸린 미하엘은 하교길에 구토하고 그 과정에서 도움을 준 한나를 만난다. 자신의 옷에도 구토가 묻었지만 아이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가 잘 보살펴 준 사람.
부모님들은 그 이야기를 듣고 감사의 인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 일은 이 둘에게 지속적 만남이 되게 했다.

그녀의 몸짓은 무언가 달랐다. 무척이나 매혹적이었다. 미하엘의 몸은 그녀의 매혹에 참을 수 없는 지경이 되고 그렇게 둘은 서로의 몸을 탐닉하는 관계가 됐다. 언제나 주도권은 그녀에게 있었지만, 미하엘은 또래 친구들과의 즐거움 속에 있으면서도 언제나 그녀가 속한 세계로 향했다. 가고 싶다. 가고 싶지 않다.의 마음이 오가는 적이 있긴은 했었던가?

처음으로 여행을 갈 수 있게 됐다. 부모님의 장기 외출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 어쩐지 한나가 더 흥분한 것으로 보였는데.. 먼저 일어나 잠시 쪽지를 남겨두고 산책을 다녀온 미하엘은 극도로 화가 난 한나를 마주하게 된다. 분명 옆에 쪽지를 두고 나갔었는데 그 쪽지는 어디로 사라졌길래 그녀를 그토록 화나게 한 걸까?
그 여행 후로 둘의 관계는 예전 같지 않았지만, 여전히 만남이 지속되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둘이 만나는 시간을 제외한 한나의 시간을 알 수는 없었다. 그녀가 일하는 전철을 탄 날 그녀도 미하엘도 서로에게 오해가 생기고 한나는 다음을 사라졌다.

한나를 법정에서 다시 만났다. 강제수용소와 관련된 연구를 하던 교수님이 그 재판을 세미나의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이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그녀는 내가 그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재판은 그녀에게 불리하게 기울었다. 다른 피고인에 비해 너무 솔직한 답을 하는 그녀. did 와 didn`t을 정확히 말하던 그녀. 그건 그녀에게 하나도 유리한 것이 아니었고, 그런 솔직함에 다른 피고인들은 재판에서 다루는 죄들을 그녀의 책임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보고서 작성까지..
지금까지 솔직하게 진술했던 그녀는 보고서 앞에서 무너졌다. 자신에게 엄청나게 불리한 거짓 진술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썼다고 거짓 진술을 했다.
왜? 무엇 때문에??

아주 약한 아이들에게 아주 잠깐의 휴식 시간을 제공했던 그녀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아우슈비츠로 다시 돌려보내지는 선택을 받은 약한 아이들을 불러 그녀는 자신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을 시킴)

문맹이 밝혀지는 것이 그녀에게 얼마만큼의 수치심이길래 그녀는 이런 선택을 한 것일까?

책은 많은 질문을 던진다. 주인공의 아버지가 철학과 교수인 것도 두 주인공의 나이를 37살/15살로 한 것도 다 이런 질문들을 던지기 위함이었다.

✔️ 우리 제2세대들은 유대인 박멸과 관련된 끔찍한 정보들을 실제로 어떻게 대해야 했으며 또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135p
✔️ 몇몇 사람들이 판결을 받고 형을 살고, 제2세대인 우리들은 경악과 수치감과 죄책감으로 입을 다무는 것, 그것이 지금 할 수 있는 전부인가?
✔️ 판사님이라면 어떻게 하셨겠습니까?라는 한나의 반문들
✔️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한다는 한나의 수치심이 법정과 수용소에서 보여준 그녀의 행동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될 수 있을까? 169p
✔️ 거짓된 자기 이미지를 통해 그녀가 얻은 것은 무엇인가?
✔️ 그것이 정말로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
✔️ 이런 상황에 처한 그녀를 그 거짓 이미지를 벗겨가며 구하는 것은 옳은 것인가? 176p

죄를 지은 사람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고 해서 우리가 수치심으로부터 벗어날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손가락질을 함을로써 적어도 수치심으로 인한 고통을 극복할 수 있었다. 214p

난 지금 명령과 복종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형집행인은 누구의 명령에 따라서 그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자신의 일을 하는 거요. 그는 사진의 사형을 집행하는 사람을 미워하지 않아요. 그는 그들에게 복수를 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그들이 자신한테 방해가 되거나 그들이 자신을 위협하고 공격하려고 해서 그들을 죽이는 것도 아니지요. 그들은 그에게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렇게 때문에 그에겐 그들을 죽이든지 살리든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거요. 193p

만약 미하엘이 재판을 참관하지 않았다면 한나의 선택은 달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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