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도박 페이지터너스
아르투어 슈니츨러 지음, 남기철 옮김 / 빛소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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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할아버지가 군 장교 출신이었던 영향으로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군 장교인 카스다 소위에게 어느 날 불명예 퇴직한 전 직장 동료가 찾아온다. 자신의 처지가 힘겨워 어쩔 수 없이 회사 공금을 사용했고 늘 그걸 채워 넣었는데 하필 내일 회계감사가 있어 지금 당장 돈이 필요하단다.
하지만, 소위도 돈이 없는 상황. 부모가 살아있을 때엔 부모에게 용돈을, 부모 사망 후엔 하나뿐인 혈육인 외삼촌에게 용돈을 받아 제법 여유가 있었지만, 돌연 외삼촌이 용돈을 보내지 않으며 검소하게 생활하는 그에게도 갖은 돈은 겨우 120굴덴.

빌리려는 자인가? 뺏으려는 자인가?
돈이 없다는데 어디서 빌려서라도 자신에게 빌려달란다. 😳😰

이 황당한 주장에 카스다 소위는 또 단호하게 끊지 않고 경마장에 가보련? 나도 돈 좀 구해보련다..라며 강제 약속을 다짐 받는다.

지나가는 말로 초대한 점심 식사 초대에 참석하고, 도박판이 벌어진 카페에 들른다. 분명 처음엔 구경만 하려 의자를 멀리하고 구경했으나 어느새 직접 참여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
언제나 시작은 좋은 법.
제법 돈을 따고 멋지게 자리에서 일어선다.
다시 찾아간 저녁 초대 자리엔 사람들이 없었던 것은 운명인가?
갈 곳 없는 소위는 다시 도박판으로~
오호! 오토에게 천 굴덴을 빌려주고도 천 굴덴이나 남는다.
이걸로 낡은 상의도 좀 바꾸고 멋에 살고 멋에 죽는 자신을 꾸미는 데 필요한 물품을 살 궁리를 하고 막차를 타러 가지만 바로 앞에서 기차는 떠나고~
계속 이어지는 도박판
이 돈이 내 돈인가? 저 돈이 내 돈인가?
이 돈도 네 돈 내 돈도 네 돈인 줄 모르고 오가 가는 도박판에서 영사에게 1만 1천 굴덴을 빚을 진 소위.

친절하게도 부대까지 마차를 태워주고,
24시간보다 조금 긴 여유의 시간을 주고 떠난 영사.
내일 화요일 정오까지 1만 1천 굴덴을 갚지 않으면 부대에 연락한다는 친절한 멘트와 함께 사라진 영사.
1천 굴덴을 전 직장 동료에게 빌려주려다 1만 1천 굴덴 빚을 얻게 된 소위.

어디서 이 돈을 구할 것인가?
아 하나뿐인 조카를 외면하지 않겠지.
외삼촌이 나를 구제해 줄 거라는 최면에 사로잡히는 카스 소위.
과연 그는 제시간 내 돈을 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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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가치의 방점이 어디에 찍혔는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주인공은 한없는 낙관의 세계 속에 빠져 산다. 언제나 자신의 어려움은 누군가가 (혈육)이 도와줘야 한다는 착각. 남에게 보이는 것이 중요하고 오늘 만난 여인보다 더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면 바로 시선을 돌리는 사람이다. 그가 추구한 내적 가치는 무엇이었을까?
군 장교라는 타이틀을 잃는 것이 그렇게 중요했다면 그에 맞는 행동을 하면 참 좋았을 것을..
자신이 지키려는 것과 그에 부합하는 행동의 불일치.
남들이 모두 외면하는 불성실과 믿을만하지 못한 사람이 찾아와도 그를 외면하지 못하는 그의 마음은 정확히 무엇이었을까? 어릴 적부터 맨탈 트레이닝을 강제로 받아 온 나는 어찌나 답답하든지 아휴

큰 교훈 : 도박은 나와 가족을 모두 망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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