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리커버)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황근하 옮김 / 은행나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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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남북전쟁 시기 1861~5
미국 노예 해방 선언 1863년 1월 1일

이 책은 1800년대 초반의 이야기로 북부에선 슬슬 노예를 물건이 아닌 사람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때이다. 농장이 많았던 남부에 노예는 북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엄청나게 많았다.

누구나 흑인은 노예이고 물건처럼 취급하는 시대에 있어서도
그들을 한 인간으로 보고 대우하던 사람들이 있었고
이것은 잘못임을 인지하고 그들을 목숨 걸고 도우려던 사람들이 있었다.
흑인만이 노동력이었던 그 시대에 그들의 손으로 팠던 지하 철도 노선을 이용해
일부 백인들은 흑인들의 탈출을 도왔다.

아프리카에서 온 아자리 그의 딸 메이블. 메이블의 딸 코라.
코라는 남부의 랜들가 농장에서 태어났고 자랐다.
한 번도 농장 밖의 나가보지 못했기에 그녀의 세계는 이 농장이 전부다.
물건으로 취급되며 주인의 재산으로 여겨지는 노예가 그녀의 정체성이다.

10살인지 11살인지 그 무렵 엄마가 사라졌다.
이 농장에서 유일하게 탈출 성공 신화를 이룬 여자 메이블.
엄마가 떠나고 노예들 사이에서도 변방인 ‘호브’로 처소가 옮겨져 노예 생활의 밑바닥으로 떨어진다.
그래도 지켜야 했다. 아자리가 남긴 아주 작은 땅을. 그 땅에 자신만의 소유의 작물을 심고 거두어야 했다. 작은 나이지만 홀로 살아남아야 했기에 그곳을 탐내는 사람에게 도끼를 들고 대들었다.
성착취가 있었지만, 호보에서 살아서였을까? 그 하루를 끝으로 더 이상 성적인 폭행엔 노출되지 않았다.

랜들 씨에겐 제임스와 테런스 형제가 있다.
랜들 씨 사망 후 그래도 얌전한? 제임스가 이 농장을 지켰고, 끔찍하고 악랄한 테런스는 북부 농장을 관리하기로 했다. 제임스는 노예에게 관심이 없었기에 종종 축제도 열리곤 했는데 하필 테런스가 방문하던 날 채스터가 그의 눈에 거슬리게 되고 무자비한 폭력에 노출되게 된다. 평소와 달리 마음의 분노가 진정되지 않아 채스터를 보호했고 대신 더 큰 폭력에 노출된다.

시저는 꽤 인간적인 주인들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현재 이 끔찍한 농장에 와 있다. 바로 전 탈출자가 얼마나 끔찍한 처벌로 죽음을 맞았는지 봤지만, 탈출에 대한 그의 욕망을 꺾지 못한다. 그에게 필요한 건 ‘행운의 증표’인 코라. 유일하게 이 농장에서 탈출에 성공한 어미의 딸이라 그런지 시저는 그녀에게 함께 탈출을 요청한다.

아무에게도 탈출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단지, 둘이 탈출을 계획하기 위해 몇 번 만났을 뿐인데 그걸 감지한 러비가 탈출 중간에 나타났고,
노예사냥꾼에 의해 잡히게 된다. 러비를 놓치고 몸 싸움하던 백인을 죽이고 탈출에 성공한 시저와 코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 도착해 안정적인 삶에 적응한다.

그곳에선 자유인이 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물건에서 가축으로 한 단계 변했을 뿐이었다.
불법 난임, 생체실험이라 추측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던 이곳.
그걸 깨닫기도 전에 다시 노예사냥꾼들이 들이닥치고
자신을 도와준 사람의 집에 불에 타 사라졌다는 것을 지하 동굴에서 느끼며 열차를 기다리는 일이 코라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다.

노스캐롤라이나는 북부와 가까우니 조금 사정이 좋을 거라 생각했지만,
언제 어디서든 흑인은 노예사냥꾼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표적이 될 수 있었다.
지하 동굴보다 더 끔찍한 상황에서 버티고 버티고 버텨야 했다.

노예를 괴롭히는 건 백인만이 아니었다.
언제든 흑인도 밀고자가 될 수 있는 환경.
흑인을 돕는 백인도 자신의 딸에게까지 밀고 당하는 환경
끔찍한 죽음이 전시되느냐 조용히 처형 당하느냐 정도의 차이가 흑백의 유무에서 갈릴 뿐

언제까지 탈출이 지속될 수 있을까?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한 잘못된 욕구가 노예를 죽을 때까지 따라다니는 일로 승화시키는 리지웨이의 타깃인 코라에게 이 탈출은 성공으로 이어지는 게 가능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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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가 너무 힘들었다. 코라라는 인물이 처한 상황이 잠깐의 숨도 쉴 틈이 없어서 너무 밀착되어 따라가야 했기에 .. 고난과 시련 외에 다른 단어가 그녀의 삶엔 왜 없어야만 했을까?

유개화차 - 무개화차 - 그 다음을 제대로 된 객차를 만나 이제 자유인가? 하는 순간 그녀를 쫓는 자들은 다시 나타나고 또 나타난다. 과연 이걸 견디는 게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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