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길 잘했어
김원우 지음 / 래빗홀 / 202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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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길잘했어
#김원우_소설집
#래빗홀 @rabbithole_book
도서지원 감사합니다.

<327p><별점 : 4>

단편집 아니고 소설집이라 적힌 것에 주목~ 총 3편만 수록. 표제작인 마지막 작품은 중편에 속함.
시간여행, 초능력, 우주 생명체와 우주로의 이주 등의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묘한 통일성을 제시한다.
마음을 열고 읽는다면 이걸 이렇게 녹여낸다고?라는 감탄사를 연발할 것이고, 다른 측면으론 좀 어지럽네?라고 느낄 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 첫 작품을 읽으며 얼마나 놀랐던지.. 밑줄을 그은 문장이 가득~

단편 좋아하지 않는 나는 어찌 이리 레빗홀 단편과 잘 맞는가! 신기

🕰️ 당기는 빛
주인공 나는 30살 이후의 미래를 두려워한다. 38살 현재 한 회사의 팀장으로 있는 그는 대학 시절 친했던 친구의 부고를 받는다. 글심이라는 동아리에서 친해진 셋. 3글자 시를 쓰던 수현과도 머리만 살아 남고 몸은 계속 교체되는 sf 소설을 쓰던 윤수와도 살다 보니 연락도 하지 않고 지내는 사이게 되었다.
대기업 산하의 연구소에 근무하는 나. 우리 팀에 천재가 영입됐다. 무려 ‘타임머신’을 연구한단다. 양자 얽힘을 통해 미래를 현재로 가져온다는데? 우린 주로 미래로 가거나? 과거로 가거나?를 생각하는데 이 친구는 미래를 현재로 가져온단다. 그리고 왜 몸도 함께 가는 것만 생각하는가? 의식만 이동이 가능하다는 생각은 왜 하지 않는가?
하필 그 타임머신의 실험 대상자가 ‘나’가 되고, 윤수의 부고를 받고 장례식장에 다녀오는 나는 그것이 실현된 것 같은 상황을 직면하는데..

👻 내부 유령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외계인 어머니와 사람 아버지에게서 태어났다고 한다. 좀 별난 어머니이긴 했지만 그녀가 외계인이라는 것을 확인할 길은 없고~ 어쩌다 심리학 중에서도 초심리학이라는 분야를 하고 박사학위를 받아 한국에 와서 강단에 섰지만 회의를 느끼고 그만둔다. 먹고살기 위해 선택한 직업은 전공을 살린 심리상담소. 신경과학을 전공한 사기꾼이 되기로 한다. 대상은 부자~ 최대한 화려하게 사무실을 꾸미고 마음의 안정을 위한 제품까지 팔아 수입도 좋고 꽤 입소문도 났는데.. 발포 육각수를 실내 보관하며 팔았던 것이 문제였던지 배탈이 난 고객에게 고소를 당하고 징역 1년의 형을 받는다. 그런 그에게 찾아온 낯선 이는 국가 비밀 연구소에서 일자리를 제안한다. 그에게 주어진 미션은 그곳에 갇힌 한 소녀를 탈출시키는 일이라는데..

🐶 좋아하길 잘했어
우주 팽창 속도를 줄이기 위해선 질량-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벗어나는 것을 찾아야만 한다. 그것은 바로 개! 무조건적인 사랑의 존재인 개로 가득 채운다면 우주의 팽창 속도를 막을 수 있고 이 행성의 수명을 늘리는 유일한 길이다. 하지만 이 지구는 이미 그들이 오래도록 지내기엔 환경이 나빠지고 있어, 그들을 최적의 환경인 행성으로 이주 시키려는 계획이 실행됐다.
하필, 동생을 잃고 힘들었던 마음을 복실이와 함께 살며 극복한 수현의 강아지 복실이도 떠나게 됐단다. 1년이란 유예기간이 있지만 이별이 예정되었기에 우주 생명체와 맞서 싸울 경호원을 고용했다. 승희가 쭉 좋아했던 수현 옆에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서 있는 것만으로도 화가 나는 승희.
과연 늑대 인간인 경호원의 도움으로 복실이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어쩐지 무지개 다리를 건너 저 너머 행성으로 갔다는 표현을 이리 아름답게 길게 쓸 수도 있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음.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한국문학추천 #단편소설추천 #sf소설추천 #불안에관한이야기 #미래와과거시간가져오기 #북스타그램

“만약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갈 수 있다고 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랑 가장 후회되는 순간 중 한곳만 갈 수 있다고 하면 어디로 갈래? 51p

“장 발장이 굶주린 조카들을 위해 빵 훔친 걸 범죄라고 생각하는 쪽이세요?
”아, 장총을 든 채로 남의 가게 창문을 깨고 빵을 훔쳐 튀는 거 말씀이시죠? 네. 범죄라고 생각합니다만.“
”와우, 이런 경우에 책을 제대로 읽었다고 해야 할지, 아니라고 해야 할지 헷갈리네요.“ 121p

겁에 질려 있기 때문에. 공포의 대상은 다양했다. 국가, 다른 국가, 공산주의, 권위, 혹은 권위의 상실, 가난, 부모, 학교, 직장, 공포에 휩싸인 이성은 쉽게 자신의 상식과 신념을 배반한다. 그래서 공포는 예로부터 사람을 휘두르는 무기였다. 그 강경하던 스크루지 영감마저도 공포 앞에선 사람이 180도 바뀌고 마는 것이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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