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김화진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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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가 리뷰가 아닌 점을 미리 사과드리며…

나는 타인에 비해 이런 점도 부족하고 저런 점도 부족하고
하지만 또 교만이 넘치기도 한다.
나의 부족한 면과 모자란 부분이 한없이 초라하지만,
잘하지도 못하는 사소한 것을 내세우고 싶어 하는 마음이 공존한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친구.
정말 그 모든 것을 좋아만 하는가?
속으로 사소한 무엇이라도 불평을 한 적이 없는가?

내 속에 품은 생각과 말이 다르게 표현된 적은 없는가?
때론 상대방을 배려해서
때론 내 자존심 때문에
아니면 내가 상처받기 전에 나를 보호하기 위해

사회생활을 하는 3명이 나온다. 정확한 나이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대략 30대 전후의 나이를 갖은 3명.
미진이 하는 강의에서 만난 해든과 아름.
인형 리페인팅 회사를 운영하는 미진과 그의 회사에서 일하는 아름.
사진을 찍는 해든.
관계를 잘 유지하는 3명의 사이에선 언제나 미묘한 기류가 있다.
나를 제외한 둘만 어쩐지 더 잘 통하고 있는 듯한 느낌?

상대방에겐 관대한 기준으로 높게 평가하고 나에겐 날카로운 점수를 메기는 경우도
상대방의 사소한 행동에 짜증을 내기도 하는 사이.
달고 쌉싸름하고 그리나 결국 단 사이들.

아름은 미진의 회사에서 해든의 사진 파트너로 이직을 한다.
아름이 생각했던 것보다 아름에게 큰 의지를 했던 미진은 서운하지만 아름을 잡지 못한다.
아름도 생각보다 쿨하게 보내주는 미진에게 서운하지만, 표현하지 않는다.
아름은 미진을 대단한 사람. 똑 부러지는 삶을 사는 사람이라 생각하지만,
정작 미진은 자신을 존재감 없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민첩하고 계속될 사람. 해든
자주 의심하는 사람 아름
후회하지 않기로 결심한 사람같이 보이는 민아

서로에게 공통점과 다른 점이 공존하는 셋
각자의 상처와 각자의 고민을 안고 멋지게 살아가는 셋.
이 셋의 찌질한 모습 속에 다 내가 녹아 있어 책을 쉽게 읽어 내려갈 수가 없었다.

작가님 어떻게 이렇게 써요?
글에 빨려 들어가는 줄 …🫠

✔️ 가까워질수록 느끼는 아니꼬움과 서운함.
✔️ 건강 제로섬 게임.
✔️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
✔️ 타인들이 나를 생각하며 떠올리는 내가 하는 인상 깊은 말?
✔️ 낯선 나, 낯선 나의 변덕
✔️ 나를 추동하는 것은 무엇인가?
✔️ 내가 생각하는 나와 타인이 생각하는 나 사이

내 마음에 드는 내가 되는 일은 도대체 어떤 걸까. 34p

나는 좋은 사람일지도 몰라 생각이 더 위험한 것 같아, 아님 나는 좋은 사람이어야만 해 새앆이 더 위험한 것 같아? - P21

둘 사이에 얇은 얼음 막 같은 게 있는 것 같았다. 마음의 온도에 따라, 그날의 기분과 컨디션에 따라 얼음 막은 녹아내리기도 하고 얼어붙기도 했다. - P121

나 자신이라는 캐릭터. 그 캐릭터는 단일 배역이 아니어서, 공주나 모험가나 가난한 선비를 번갈아 맡을 때보다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테면 좋은 친구, 좋은 애인, 좋은 직업인, 조은 동료… 그외 등등을, 심지어 그 많은 역할을 동시에 해내야 한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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