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곰탕 1~2 - 전2권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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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2년 부산. 쓰나미가 자주 발생하는 부산.
사람이 먹는 육식 고기라곤 쥐를 뻥튀기한 이상한 동물 정도.
이걸 끓여 곰탕을 끓여 파는 식당에서 주방 보조로만 20년째 일하는 중인 이우환.
우환이 사는 아랫동네는 쓰나미로 인한 피해가 잦은 지역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시간 여행이 가능해지면서 윗동네 부유한 사람들에게 과거로 돌아가 무언가 해달라는 요청의 일이 있는데, 우환에겐 과거의 곰탕 맛을 그리워하는 주인이 시간 여행을 제안한다.

과거 사진을 다 잃어버렸으니, 과거의 나를 찾아 사진 한 장 찍어서 가져다 달라.
예전에 먹었던 컵라면 좀 가져와라.
누군가를 죽여 달라.

과거 여행이 쉬우면 자기들이 직접 가겠지.
간 사람은 들어봤어도 돌아온 사람의 이야기가 들리지 않는 여행.
그렇게 과거 2019년으로 여행을 떠난 우환.
약을 먹고 눈을 떠 보니 대부분의 사람은 죽어 있고,
유일하게 한 명 살려서 같이 나왔는데
그 아이의 임무는 누군가를 죽이는 일이라는데…

1부의 제목인 미래에서 온 살인자는 바로 우환과 같이 2019년으로 시간 여행을 온 화영.

곰탕 집에서 일하게 된 우환.
거기서 자신의 부모를 만나게 된다. 어떤 사연이길래 자신을 고아원에 보냈을까? 늘 궁금해하던 생물학적 부모!
미워하는 마음과 끌리는 마음 양가적 감정을 갖는 우환.
그래도 늘 뜨끈한 곰탕을 내어 주고
‘네가 잘하는 걸 해’라는 충고도 할 정도로 친해지기도 하는데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결국 바다로 향한 우환은 미래로 가지 못하고 다시 과거로 돌아오게 된다.
미래로 향하기 전에 결심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뒤늦은 결심으로 다시 과거로 돌아오게 되면서
함께 탔던 12명이 시체가 되어 바닷가에서 발견된다.

우환의 생물학적 부친은 아직 고등학생.
경찰서에 자주 들락거리는 문제아로 낙인찍힌 이 아이는 우환의 출현 후 얼마 되지 않아 살인자로 지목된다. 2019년의 기술로 믿어지지 않는 도구로의 살인.
그 살인 장면 속에 발견되는 뿅맨.
나타났다 사라지고 나타났다 사라지는 뿅맨.
이건 영상 조작인가 아닌가?

정신 병원에 유달리 많이 입원하는 주민들 있는 어느 한 동짜리 아파트.
그들이 입원한 정신병원에서 얼굴 없는 남자를 발견.
지문과 얼굴이 일치하지 않는 인간들이 나타나고
페이스오프의 현실판!
끝내주는 기술을 갖은 성형외과 의사, 본업이 뭔지 의심되는 부동산 사장, 얼굴 없는 남자의 얼굴을 대신 쓰고 있는 사업가 등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과 사건들이 계속 이어지는데…

가난한 사람들의 목숨은 왜 값이 메겨지는 거지?
순희 네가 잘하라는 일을 오역해도 그렇게 하기 있기냐?
우환 너.. 그 나이 먹어서 그러고 싶니?
내가 살 방법이 꼭 남의 것을 빼앗는 것이어야 했을까?

2권까지 읽는데 2주가 넘게 걸린 소설.
읽다 짜증 나서 몇 번을 덮었는지 모른다.
찌질이들 종합 선물세트라고나 할까 …

기술자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누군가의 인생을 망치고 살아가는 삶이 잘못임을 깨닫는 한 명이라도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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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는데, 그런데도 자꾸 돈이 필요한, 그래서 뭐든 하는 사람들. 174p

소중한 사람이 되어본 적 없는 사람들은 안다.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 된다는 건, 자신이 소중해져서가 아니라 더 소중했던 사람에게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는걸 - P52

살아가면 갈수록 돌이켜보기 싫은 과거만 쌓이는 거다. 그러다 어느 순간 처음부터 노인인 삶을 살고 싶지 않다. 추억이 없는 노인은 말을 잃은 사람과 같다. 들려줄 이야기가 없는 긴 세월이었다. - P160

일상은 안정감이 있었다. 그 일상 속에 온갖 사고가 있고 살인이 있지만, 사람들은 일상이라 말할 때, 주로 평화롭고, 조금 소란스러울 때도 있으며, 가끔 경쾌한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편안함을 느낄 정도의 말소리가 있고, 때론 몹시 바쁘지만, 또 화가 날 정도로 억울한 일도 생기지만, 지겹도록 반복될 뿐이지만, 그럼에도 위협은 없는, 죽음까지는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그러한 나날을 떠올린다. - P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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