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하스 소년 마음산책 짧은 소설
이유리 지음 / 마음산책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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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편의 짧은 기묘한 세계 속 이야기다.

첫 번째 작품을 읽으며 깨달았다. 아 이 작품 속 세계관 심상치 않구나.

🌳 가꾸는 이의 즐거움.
행성을 키우는 취미를 갖은 주인공. 이번에 구입한 것은 ‘지구’다 미생물 주의! 가 붙은 제품.
공룡이라는 놈들이 출현했으나 가만두니 자기들끼리 잡아대며 사라진다. 그리고 바빠져 한동안 관리를 소홀히 했더니 뭔가 득시글 득시글 끓기 시작했다. 지구 키우는데 가장 골치 덩어리라는 인간이라는 놈들이 발생했다. 박멸하는 제품을 바로 주문하고 뿌리기 시작한다.

🌳 삼두 고양이
머리가 세개인 고양이. 왼쪽 머리는 성질이 급하고, 오른쪽 머리는 느긋하고, 가운데는 중간?
이 녀석 모든 것의 정답을 알고 있다. 둘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나? 심각한 고민을 내가 할 필요가 없다. 고양이의 선택이 정확히 옳으니까.
고양이에게 묻고 싶은 질문이 있었다.
목성 휴가 중 있었던 일이다. 연인 사이였던 둘이 떠난 목성에서 시간이 남아 미개발 지역에 들렀었다. 나에게 루프를 매고 돌아다니던 중 그 애에게서 도와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늪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던 것. 아무리 온 힘을 써도 그 애를 빼내기는커녕 나까지 빨려 들아가는 상황. 발목 이상이 잠기기 전에 나의 선택은 루프를 푸르는 일이었다. 나의 선택이 옳았을까?

🌳 어느 날 찾아온 방문객이 나야? 결혼 전의 나.
나의 삶을 쳐다보며 씁쓸하고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 나

🌳 사랑을 거짓으로 숨기고 인간으로 계속 살 것인가? 사랑을 밝히는데 당당하고 버섯으로 변할 것인가?

🌳 도파민 수치를 체크해 수치가 늘어나 기쁨을 느끼는 순간을 저장해서 원하는 때에 머릿속에 재생 시켜주는 특별한 목걸이를 선물받았다. 매일의 삶이 똑같아 무료하고 삶의 낙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는 나의 하루. 과연 그럴까?

- 나는 올겨울 내내 이 행복한 기억으로 옷을 지을 테고 원은 그걸 입고 따뜻하겠지. 그리고 원이 따뜻하면 나도 따뜻할 것이다. 따뜻함은 옮아가니까, 사랑이 그렇듯이. 97p

- 궁금증을 해결하고 차원문을 돌아 나온 이들은 행복한 표정을 하고 있지 않았다. 누구도 지금의 자신에게 만족하지 않았으니까.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가지 않은 길을 간 다른 차원의 내가 행복하다면 충분히 화를 낼 수 있다. 그건 이곳에서의 내 선택이 틀렸다는 뜻이니까. 그런데 그 반대의 경우, 그러니까 다른 차원의 자신이 훨씬 불행하게 살고 있다는 걸 보고 온 뒤에도 그들은 화를 내거나 우울해했다. 지금 갖고 있지 않은 어떤 것들을 또 다른 자신은 갖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136-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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