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안도하는 사이 새소설 15
김이설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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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안도하는사이
#김이설

75년생 대학 친구 셋 난주, 미경, 정은은 각자의 삶이 바빠 언제 한 번 같이 놀러 가자~를 25년 만에 실현한다. 난주의 제안으로 강릉으로 정해진 여행. 왜 하필 강릉일까?

24살의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한 난주. 난주가 결혼하기 전 함께 강릉으로 여행을 갔었다. 바닷가에서 헌팅을 했고, 3대 3인 그들은 서로 짝을 이뤄 헤어졌었다.

난주는 대학 선배와 결혼을 했다. 다른 선배와 사귀던 사람이었는데 헤어지고 만난 사람이 난주였고, 대학 졸업과 동시에 결혼했지만, 다정함을 느끼게 해 준 적이 없는 사람이다. 오로지 공부만 해라. 고등학교까지만 잘 버티면 된다.라고 키워 꽤 괜찮은 대학을 간 두 녀석은 이제 남과 같다. 허전한 마음에 이런저런 모임에 기웃거리지만 그 마음이 채워지지 않는다.

착하고 착한 남자와 결혼한 정은은 친구들에게 현재 자신이 무얼 하는지 차마 이야기하지 못한다. 여전히 계약직 사서로 지내고 있는다고 믿는 그들에게 굳이 정정하지 않는다. 착한 남편은 퇴직 후 키즈카페 사업을 시작했지만, 곧 망하게 되면서 금융권, 제2금융까지 대출을 한 상태고, 친정 시댁 아는 사라 모두에게 손을 내밀어 이젠 모두가 피하는 상황이 되었다. 둘이 열심히 벌고 있지만 이자를 감당하기도 버겁기만 하다.

정규직 사서로 일하고 있는 미경은 보은에서 아픈 엄마와 지낸다. 아픈 엄마를 돌보는 일에 하루도 예외가 없다. 이모가 있는 보은에 온 이유는 엄마를 위해서 또는 돌봄에 도움을 받을까? 해서였는데, 일 년에 한 번쯤 사서 교육이 있을 때 정도? 뿐이다. 차가운 이모에게 기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돌봄을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미경은 길어지는 그 생활에 지친 상태다.

20대 함께 놀러 갔던 추억을 떠올리고 싶었던 걸까?
각자 하룻밤의 추억이 추억이 아니라 블랙아웃이 되어 아무런 기억이 남지 않은 불안과 찝찝함이 있는 장소.
사랑하는 성희 언니가 나를 버리고 살았던 고장.
서로에게 적당히 감추어진 속내를 끝까지 감출 수 있을까?
술, 커피, 담배에 확 풀어진 2박 3일
그들의 여행은 어떻게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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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나 열망이라는 단어 대신 인생의 다음 페이질 넘어가고 싶을 뿐이었다. 그 페이지에 안착하면 또 다음 페이지로 건너가야 한다는 숙제가 다시 주어진다 해도, 일단은 눈앞의 페이지부터 해결해야 했다. 64p

가질 수 없는 존재라면 망가트리는 것이 아니라 놔줘야 한다는 걸, 그 방법밖에 없다는 걸 미경은 발권한 강릉행 기차표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며 천천히 깨달았다. 68p

피맛골, 고갈비, 남영동의 보디가드,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 암마손떡볶이, 종로서적과 홍익문고.

또 뭐가 있었나요?

친구 남편의 외도가 의심된다. 친구에게 알려야 하나? 그런데 친구가 이제 막 출산한 상황이다. 어떻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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