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 나의 해방일지와 미투 운동의 탄생
타라나 버크 지음, 김진원 옮김 / 디플롯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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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와 미투 운동의 탄생

장일호 작가 추천. 이 문구 하나로 펀딩에 참여했던 책.
2017년 확산되었던 미투 운동의 창시자인 타라나 버크의 회고록이다.
저자는 2006년도에 처음으로 미투를 제안했고, 꾸준히 성범죄로부터 괴로워하는 여성들의 해방을 위해 노력해 왔다. 2017년 영화배우에 의해 미투라는 해시테그가 붙은 게시물들이 트위터를 통해 널리 퍼지게 되며 저자는 단지 이 일이 소비에 그치게 될까? 우려한다.

미혼모에게 태어난 타라나는 처음 성폭행을 당할 당시 7살.
엄마에겐 190이 넘는 다정하고 믿음직스럽지만 욱!하는 성격의 소유자인 남자친구와 함께 지냈다.
둘에게 착한 딸이 되고 싶었던 저자는 자신이 당한 일이 정확히 어떤 일이었는지 인지하지도 못했지만, 무언가 나쁜 일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동네 오빠가 자신을 인적이 드문 곳으로 이끌었고 바지를 내리고 어떤 행위를 하다가 오줌을 싼 정도라고 인지했을 뿐.

그리고도 다른 이에게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한다. 심지어 즉석 사진기로 사진을 찍어 협박하며 지속적인 폭행이 이어진다. 그날도 역시 폭행을 당하고 나오던 중 아는 아주머니를 만나고 자신이 좋지 않은 일을 당한 것을 인지한 아주머니는 그녀에게 한마디를 건낸다. ‘너의 계부가 알지 못하게 하라고. 그렇지 않으면 계부를 잃을 수도 있다고…’ 그렇게 그녀는 그 올가미에서 어떤 도움도 구하지 못한다.

고등학생이 되며 원하는 물건을 사기위해 돈을 벌게 되며 그녀는 한 운동가를 만나고 내면의 변화를 겪는다. 자신의 속에 끓어오르는 감정들가 이야기를 듣는 사람으로 변한다. 안타까운건 엄마의 상황. 자신을 지켜줄 수 있었던 정의로운 남자친구가 불미스러운 일로 감옥에 가고, 엄마가 만난 남자친구는 폭력적인 사람이었다. 엄마는 그와의 사이에 아들을. 출산하고 점점 자신의 모습을 잃는다. 그런 엄마는 그녀에게 더이상 자신을 잃어가고…

다행스럽게도 엄마에게서 벗어나 대학생활을 가능하게 된 타라나. 하지만 그녀도 미혼모의 삶을 살게 되는데.. 믿었던 사람에게서의 배신과 성폭력에 취약한 아이들을 보며 자신의 딸을 지킬수 없을까 걱정하는 삶이 이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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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임에도 수치심과 죄책감에 시달리는 삶을 사는 사람들.
성추행, 성폭행 피해자들의 현실이다. 유색인으로 부유하지 못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집단 내의 성폭행이 이리도 많다니! 읽으며 내내 참담한 마음.

아무도 네 은밀한 부분에 손대게 해서는 절대 안 돼. 모두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 은밀한 부분을 왜 지켜야만 하는지는 듣지 못했다. 그저 반드시 따라야 하는 일이었다. 이런 이유때문에 내 경험을 돌이켜보았을 때도 나는 성범죄자들에게 책임을 묻지 못했다. 나 자신만 나무랐다. 60p

우리는 백인우월주의가 가혹하리만치 맹위를 떨친 환경에서 살아왔다. 그런 과거가 우리가 짊어지지 않아도 되는 수치심을 떠안도록 길들였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길들다 보면 우리가 무언가 잘못을 저질렀거나, 이런 해를 입히는 데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어떤 구실을 했음이 틀림없다고 은연중에 생각하기 마련이다. 285p

생존자에게 침묵을 강요하고 수치심을 끌어안고 살게 하는 일은 얼마나 끔찍한가?
소아 성애가 장애라는 것을 인정하라는 어른이 존중받는 직업군에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지고 있다고 바뀌고 있다고 변화의 편에 서는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는 추천사의 글에 동의한다. 책의 앞에 있는 장일호 기자의 추천사가 무척 좋아 여러번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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